과거 회상

덜컹거리는 마차 안.

유르는 생각에 빠졌다.

그녀를 처음 만았던 순간, 그녀와의 약속, 울프를 구해준 일, 일리오스 왕가의 가출왕자 하르빌, ....

조금은, 오래전에 이야기를 꺼내볼까 한다.

유르는 눈을 감았다.

덜컹거리는 마차에 그의 몸이 흔들렸다.

***

처음, 이 세계로 이계인들이 넘어왔다.

그들은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었고, 그들의 과학수준은 굉장했다.

그러나.

그들이 나타나면서 생긴 것이 있었다.

악몽.

악몽은 현지인들한테만 나타나며, 그 수는 소수이다.

악몽의 힘은 강력하나 쓰면 쓸수록 악몽에 잠식되어 괴물이 되어버린다.

어느날.

한 마을에서 남자아이가 태어났다.

분홍머리의 남자아이는 건강하게 자라났고,

곧이어 동생이 태어났다.

동생은 어머니의 노란색 눈을,

소년은 아버지의 푸른색 눈을 물려받았다.

두 분 모두 머리색이 분홍색은 아니어서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악몽이 마을에 흘러들어왔다.

동생은 무사했으나 소년은 악몽에 감염되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악몽은 소년의 정신을 좀먹었으나 소년은 자신의 여동생을 먹여 살리기 위해 지친 몸을 이끌고 일을 했다.

그러나 악몽에 걸렸다는 소문이 퍼지자 마자 소년은 일자리를 잃었고, 몰려몰려 악몽에 걸린 사람들만 온다는 변두리의 마을까지 다다랐다.

그곳에서 떨어진 숲 속에서 폐허가 된 집을 발견한 그들은 그곳에서 살기 시작했다.

소년이 쓰러지자, 소녀는 먹을것을 훔쳤다.

죽은 이들의 살점을 뜯어 말리고, 먹었다.

그녀는 암살자 길드의 가입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다.

그녀를 받아주는 대신 그녀의 오빠가 실험체가 된다는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악몽을 꾸었던 것과 같이 쫓기다가 하르빌을 만났다.

하르빌은 가출왕자.

그는 기사들에게 잡히듯이 가야 했고, 그는 아이들에게 상당수의 돈을 쥐어주었다.

소년의 상태가 점점 나빠지자 소녀는 마을로 달려갔다.

악몽을 낫게해 준다는 약의 소문을 들은적이 있었다.

"앗...!"

누군가와 부딫친 소녀는 황급히 돈이 들어있는 주머니를 꼭 쥐고 다시 달려갔다.

"잠깐."

그는 소녀의 뒷덜미를 잡았다.

"놔..!"

소녀는 발버둥쳤다.

"음, 네 오빠가 유르야?"

남자의 물음에 소녀는 남자를 째려봤다.

"아니아니, 그렇게 보지 말고. 난 악몽의 진행을 늦춰줄 수 있으니까, 네 오빠한테 도움이 될꺼야."

남자는 소녀의 귀에 속삭였다.

다른 이들이 들으면 안돼는 일급 비밀을 말하듯이.

소녀는 대가 없는 선의는 없다는 것을 이미 몸소 겪었다.

남자의 말을 믿지는 않았지만, 희망을 걸어볼 만 하지 않을까.

대가로는 아저씨가 준 돈으로도....

소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남자는 소녀의 마음대로 하라는 듯이 소녀를 내려놓았다.

소녀는 남자를 자신의 오빠가 있는 곳에 데려다 놓았다.

"흐음...?어떡게 살아있는거지."

남자는 인상을 찌푸리며 소년의 이마에 손을 대었다.

검은색의 빛이 소년에게 흘러들어갔다.

그것이, 지금의 암살자 길드의 길드장, 루이스와의 첫만남이었다.

그는 모든 암살자 길드를 하나로 통합하려 했고,

소녀는 소년을 도와준 보답으로 그의 밑에서 일했다.

소년은 그런 소녀를 걱정했으나, 방법이 없다는 것을 잘 알았다.

소년은 남자에게서 악몽을 다루는 법을 배웠다.

다루면 악몽의 침식이 빨라지지만...

"잘했어."

남자는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반짝이는 듯한 분홍색의 머리가 결 좋게 흘러내렸다.

어느샌가 소년의 머리카락은 어깨 언저리까지 자라있었다.

"머리카락 잘라줄까? 불편하지 않아?"

남자가 소년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면서 물었다.

소년은 고개를 저었다.

"하하. 네 동생은 머리카락이 불편하다고 짧게 치고 다니는데..."

정말이냐고 묻는듯이, 소년이 남자를 바라보았다.

소년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소녀와 관련된것 뿐이다.

심지어는 자신의 몸도 신경쓰지 않기에 관리대상이다.

"네 목소리 듣고싶은데."

아직은 작은 소년을 들어올려 무릎위에 올려놓은 남자는 소년의 입술을 매만졌다.

소년의 얼굴이 찡그려졌다.

"꺼져, 변태야."

"하하...그런 말은 사양이란다?"

남자는 소년의 머리에 턱을 얹었다.

소년의 몸이 어느정도 튼튼해 졌을때.

"첫 임무야."

첫 임무가 주어졌다.

누군가를 죽여본 것은 처음이었지만.

소년은 신경쓰지 않았다.

"여기."

죽인 이의 머리를 한 손으로 들고 무심한 표정으로 그것을 건네는 소년은 이질적이었다.

온통 피가 묻은 팔과 옷과는 달리 소년의 팔찌 근처에는 피가 한 방울도 묻어 있지 않았다.

"....나르가 준거니까.."

팔찌를 빤히 바라보는 남자한테 소년이 대답했다.

"씻고 오기나 해. 빨리."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몇번의 임무가 끝나고.

다시 하나의 임무를 끝내려고 할 때였다.

늑대 수인 한 마리가 쓰러져 있었다.

그를 구해주고, 그의 복수를 도왔다.

처음에는 울프와의 인연이 거기까지인줄 알았다.

그 뒤로 시간이 꽤 지났을 때였다.

황녀를 암살하라는, 그런 임무가 내려왔다.

그 당시의 상황을 조금 설명하자면.

모든 암살자 길드를 하나로 만든 루이스.

그가 은퇴한다면서 마지막으로 황제희 목을 따서 제국의 성벽에 걸어놓았다.

황제의 자리는 비어버렸고, 당연하게도 싸움이 일어났으며, 이제는 하나뿐인 암살자 길드에 속해 있는 소년은 바빠졌다.

고위급의 귀족을 유혹해 죽이거나 순진한 표정으로 그들의 감정을 구슬려 죽였다.

멀리서 화살도 쏘아보고.

제 1 황녀.

그녀의 이름은...

'라이라 드 알드리그나'

처음에는 그녀의 시종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황금빛 머리카락은 어깨를 따라 흘러내렸고,

노을빛의 눈동자는 깊게 가라앉아 고귀한 느낌을 자아냈다.

"하나루."

"네."

소년은 그녀의 앞에 고개숙였다.

어깨까지 기른 머리카락이 눈 앞에서 흔들거렸다.

"그대도 나를 죽이러 왔나요?"

싱긋이 미소짓는 표정과는 다른 말이 나왔다.

"황녀저하. 저같이 미천한 종이 어찌하여 고귀하신 황녀저하의 옥체에 손를 대겠나이까."

무표정한 특유의 인형같은 얼굴이 황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마치 자신은 아무 거짓도 고한 적이 없느라고.

그렇게 말하는 듯 했다.

"그래. 내 너는 믿겠다."

말뿐인 것을 소년도, 황녀도 모르지 않았다.

그저 말뿐인 것이다.

어리숙한 누군가라도 한명쯤은 걸려들라고 거는 수법.

"돌아가서 따뜻한 목욕물을 준비해 놓거라."

"네."

방밖으로 빠져나온 소년은 자신의 결 좋은 머리카락을 쓸어넘겼다.

그렇게, 몇년이 지나갔다.

몇년동안 그녀의 곁에 있는 이유는 새로운 임무가 생겼기 때문이다.

제 1 황녀를 황제의 자리에 앉히는 것.

그녀를 보호하며 친해진 소년은 그날 밤 날아온 종이를 보며 얼굴 표정이 구겨졌다.

그녀의 어린 동생과 그녀의 부모.

그녀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처치하라는, 그런 임무였다.

소년은 움직였다.

연약한 살의 안으로 날카로운 칼날이 꼽혔다.

다음날 아침, 궁전은 피로 물들었다.

"주인님."

"....."

"대관식 날입니다."

그렇게, 제 1 황녀는 비밀스러운, 성별도 알 수 없는 황제가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정보를 알고 있는 모든 처형시켰다.

그녀의 곁에는 시종도 뭣도 없었다.

삭막한 궁전만이 그녀를 반길 따름이다.

"주인님."

그녀의 곁에는 소년만이 남아있었다.

"이제는 주인님의 차례입니다."

소년이 소녀에게 칼을 들이밀었다.

"제 재물이 되어주시겠습니까?"

소년이 웃었다.

"다른 분들의 뒤를 이어 가시겠냐고, 묻고있는 겁니다, 황녀님."

"피로 물든 그 자리가 얼마나 위태로운지...알고 계시겠지요?"

소년의 웃음은 아름다웠다고, 훗날 소녀는 말했다.

잔혹하리 만치 아름답고, 차가운....비웃음.

소년은 검을 내렸다.

"하지만...나와 약속을 하신다면, 당신을 지켜드리지요."

"무엇인가?"

".....제가 죽는다면, 모든 것은 황녀님의 것이 될겁니다. 황녀님은 그저, 제가 죽기만을 바라시면 됩니다."

소년이 무릎꿇었다.

그녀는 소년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소년에게서 받은 핏빛의 보석이 박혀있는 반지는 약간의 공포를 불러왔다.

소년은 자신이 죽으면 이것이 푸르게 변한다고 했지.

그것은 이정표라 했다.

무엇의 이정표냐고 물으니, 자신을 죽여보라고 했었던 당돌한 소년.

그 소년은 지금...자신에게 오고 있겠지.

***

으아...

제가 쓰는건 BL이 아니라 B만 들어있는것 같다고 친구한테 들었습니다.

제가봐도 그렇...

L이 없어....!!!L.O.V.E.가 없다고...!!

...랄까.

다음작품에서는 L을 좀더 부각...(쓸 수 있는건가)

...ㅎㅎㅎㅎㅎ

잡담은 이쯤하고.

완결은 황제를 죽이고 난 후 입니다.

그 뒤로는 라임 × 유르 버전의 역키ㅈ...

....

약간 에필로그 느낌으로(?)

아이들의 몇 년 후의 모습의 이야기가 짧게 나올 것 같습니다.

독자님들이 원하시는 플레이(...)를 댓글로 적어주면 적극 수용...(...)

요새 수위가 부족해 보여(?!?!?!?!??!)

라서 쓰고 가야지(!??)

***

*유혈주의

*자살엔딩

*심한 SM플

*사랑은 1도 없음

*주의. 아무튼 주의.

그래도 괜찮으시면 밑으로 내리세요.

전 분명 주위했슴돠.

남자는 소년의 얼굴을 억지로 잡아 올렸다.

소년의 입에서 윽하는 신음소리가 튀어나왔다.

남자는 소년을 안았다.

그러고는 작은 칼로 유르의 새하얀 허벅지를 그었다.

얇게 갈라진 피부에서 피가 스멀스멀 흘러나왔다.

남자는 소년의 머리채를 잡았다.

어깨까지 자란 결 좋은 분홍빛 머리칼.

남자는 소년의 머리카락에 얼굴을 파묻었다.

소년은 몸을 떨었다.

남자는 소년의 손에 깍지를 끼고는 웃었다.

남자는 고개를 들어올리고 소년의 뺨를 그었다.

그는 어디선가 분무기를 들고왔다.

소년은 그 모습에 몸을 뒤틀었다.

수갑으로 묶여있는 소년의 손목에서 피가 흘러나와 새하얀 침대를 붉게 물들였다.

남자는 소년의 상처에 대고 분무기를 눌렀다.

"으브읍-!!!으!!!"

농도 짙은 소금물이 소년의 상처에 흘러들어갔다.

남자는 소년의 얼굴을 한 손으로 잡더니 자기쪽으로 돌렸다.

소년이 진정될 때 쯤 남자는 다시 한 번 분무기를 당겼다.

소년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 뺨의 상처를 훝고 지나쳤다.

"흐브읍..."

남자는 살짝 무딘 칼을 가지고 오더니 소년의 앞에서 흔들었다.

소년의 눈이 공포로 물들었다.

그 반응이 좋았던걸까, 남자는 짙게 미소지었다.

소년의 손가락에 날이 무딘 칼날이 닿았다.

그 차가움에 소년은 몸을 떨었다.

무딘 칼날이 천천히, 하지만 확실이 소년의 고운 손가락으로 파고들었다.

남자는 소년이 그 손가락에서 시선을 돌릴때 마다 농도 짙은 소금물로 상처를 절였고, 소년은 자신의 손가락이 반쯤 잘려 덜렁거리는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봐야했다.

다 짤리기 직전, 남자가 종을 울렸다.

그와 동시에 소년은 기절했다.

남자는 깨어난 소년의 어깨를 물었다.

이빨 자국 그대로 피가 새어나왔다.

어느샌가 깨끗이 갈아져 있던 침대가 다시끔 피러 물들어졌다.

소년의 주위로 피가 번졌다.

많은 피를 흘린탓일까, 그날따라 새하얀 소년의 피부는 창백해 보였다.

소년은 자신의 손을 들었다.

여전히 새하얗고 고운 손이었다.

반쯤 잘려 너덜거렸던 것이 꿈이었던 것처럼.

피러 물든 새하얀 손에서 피가 떨어져 소년의 뺨으로 흘러내렸다.

달이 맑은 날이었다.

남자는 소년의 안에 거칠게 박아 넣었다.

오직 자신만의 쾌락을 위한, 상대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그 몸짓은 짐승의 그것이었다.

소년은 그의 밑에 깔려서 자신의 성대를 긁어 가며 소리질렀다.

소년의 두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고,

밑에서는 피와 새하얀 것이 뒤섞여 침대를 물들였다.

소년이 기절해도, 몇변이고 몇번이고.

깨지않는 악몽처럼.

그것은 소년을 괴롭혔다.

남자는 소년의 귀에 속삭인다.

소년은 그의 말을 인정했다.

자신은 인형이다.

그의 인형이자, 장난감이다.

질려지면 버려질 운명의 인형이다.

살아있어도 죽은듯이 살아있는, 아니, 살아갈.

그런 운명은 것이다.

소년은 그 운명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저 그 운명을 받아드렸을 뿐이다.

자신의 정신이 피폐해지고, 몸과 마음이 망가져도.

언제나.

언제나.

소년의 귓가에서는 그의 말이 울려퍼진다.

달이 몇번이고 자신의 모습을 바꾸었다.

소년의 몸이 흔들린다.

바람에 따라 흔들린다.

달빛은 소년이 있는 곳을 환히 비추었다.

소년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창백한 피부는 달빛을 받아 아름답게 빛났다.

피를 바른듯 붉은 입술과,

드문드문 붉게 물든 새하얀 셔츠는 소년을 요염해 보이게 하였다.

소년의 목에 감겨있는 두꺼운 밧줄은.

소년에게 있어서는 마지막 동아줄이었는지도 몰랐다.

***

....밝은걸 좋아하는데 어째 이런게 더 잘써지는건 기분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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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7-15 02:29 | 조회 : 1,82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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