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내 부모님이 돌아가신지 이제 거의 1년이 다 되어간다. 나 혼자 살게 되어서 생활비는 알바로 벌고 있었다. 알바를 열심히 뛰어다녀서 그런지 평소에 하던 운동들보다 더 힘들게 느껴졌다. 그렇게 힘들어 보이지 않지만 의외로 손님이 먹은 음식 치우고, 설거지 하고 때때론 진상 손님랑 상대해야하기 힘들다 못해 죽을 정도이다. 오늘은 평소보다 오늘은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피곤함이 더 많이 느껴진다. 하지만 알바를 끝내고 나는 집에 돌아서 공부를 했다. 오빠 한 말 때문이기도 하지만, 공부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수업 5교시 중간 (수학시간)


'쿠울....ZzZz'

나는 대부분의 수업시간에는 에너지를 위해 잠을 잔다. 나중에 알바를 할때 중간에 뻗지 않기 위해서다. 그렇게 에너지를 보충하지만 매일 자는 건 아니다. 어쩔때는 안자고 공부하고, 피곤하면 그냥 책상위에서 뻗어버린다. 오늘 같은 날은 진짜로 피곤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 어제 오랜만난 오빠 때문에 내가 밤 늦게 집에 도착했다. 내가 같던 곳이 집 근처라 다행이지 멀리있었으면... 생각하기도 싫다. 그 덕분에 나는 새벽에 잠을 잤다. 피곤해 죽겠는데 날씨는 따뜻하고 배는 아까전에 밥을 먹어서 배는 불르고, 수업은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이고 너무 지루했다. 그래서 나는 어쩔 수 없이 내 본능에 충실이 따라서 그냥 자버렸다. 내 자리는 5×6 배열 중에서 3줄 3칸 딱 중간이다. 쌤눈에 보일 것 같지만 의외로 애들이 다 가려준다. 하지만 그것도 앞에 안 자는 애들이 있을때의 이야기이다.

'따악!'

누군가 내 뒤통수를 쳤다. 내가 '악!'하는 소리와 함께 나를 친 사람의 얼굴을 봤다.


"어....쌤?"

"왠일로 시연이가 내 시간에 잠을 안자다고 생각했다. 근데 매일 잘 수가 있니? 그것도 담.임.쌤.수.업.시.간.에.?"

"하하...그게 말이죠. 어제 밤늦게까지 수학공부를 하다가...;;"

"아 그래? 그럼 한번 나가서 저 문제 풀어봐라"


수학쌤은 어떻게 자기 수업시간에 잘수가 있냐고 강조를 했지만, 한 쪽 귀로 듣고 한 쪽 귀로 흘려냈다. 그보다 오늘은 왜 걸려냐 싶었는데 오늘 내 자리 앞에 애가 안 왔구나... 그러니 걸리지! 내가 그렇게 내 앞자리 책상을 뚫어져라 쳐다보자 쌤이 빨리 풀라고 앉아있는 내 팔목을 잡아당겨 나를 일으켰다. 으윽...졸려 죽겠는데... 나는 어쩔수 없이 그냥 끌려 나왔다

"이거 문제 풀때까지 들어올 생각하지 마라"

"허얼..."


내가 어이가 없다 듯이 처다보자 쌤이 '내 수업시간에 잠들어 버린 네 탓이'라고 비웃는 듯이 말한다. 분명 얘들도 어려운 문제라서 아무나 나오라는 쌤의 말에 애들이 일심동체로 나를 가르켜서 내가 지금 문제를 풀게 이르게 된 거다. 에휴..."자기들이 싫다고 나한테 떠넘기다니...나중에 되갚아주야겠어"라고 내가 중얼거리자 쌤이 빨리 풀라고 나에게 눈빛을 던진다.

'슥싹슥싹'

애들이나 쌤도 못 풀거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그냥 담담하게 문제를 풀었다. '하암...졸려죽겠는데 그냥 대충풀고 다시 자야겠다'라고 생각한 나는 생각 그대로 대충 풀고 내 책상 옆에 있던 쌤에게 말했다.


"저 이게 들어가도 되죠?"

"어...어 그래 앉으렴 이제 그만 좀 자라"

"하하...너무 피곤해서 말이죠;"

"수업시간에 맨날 자는데 어떻게 1등을 하는지 원..."


맨날 이런식이다. 내가 자고 있으면 나를 깨워 문제를 풀게하는 행동....어째 쌤들이 하는 행동들이 거기서 거기 인지 나원 참... 쌤은 내 책상 옆에서 자리를 비키고, 다시 칠판 앞으로 간다. 나는 그렇게 아까와 똑같이 다시 책상위에서 잠을 잤다. 그렇게 남아있던 수업까지 다 끝나고 종례시간이다.


"청소조는 청소하고, 주번은 복도 청소하고 애들 청소 감시하고 다 끝나면 말하려 와라. 오늘은 청소 검사한다. 주말동안 잘 지내고! 그럼 종례 끝!"


이야~ 역시 쌤! 다른 거 다 몰라도 종례 하나는 빨리 끝내 주시네! 나는 가방을 메고 수정이랑 같이 내가 일하는 카페에 갈려고 정문을 향해서 나갔다. 근데 내 눈에 보이는 것은 검은 검정색 차와 키 크고 잘생기 남자들 3명. 그중에는...


"오...오빠?"

"시연아, 이제 끝났어? "

"오빠가 여기까지 왠일이야?"

"말했잖아, 나중에 보자고 했잖아. 그게 오늘이야"


오빠가 원래 이런 사람이었나? 하아...그렇다고 학교까지 찾아올 줄이야...그보다 어떻게 찾은거지? 내가 계속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을때 쯤 내 수정이가 내 옆에서 "네 오빠야?"라고 묻고, 지나가던 반 애들중 몇 명이 "네 오빠 친구들분 잘생...아니, 그보다 너 오빠도 있었어?"라고 나에게만 들릴 듯 속닥 거렸다. 난 그런 친구의 말에 살짝 끄덕 거렸다.


"오빠...미안한데 오늘은 친구랑 논다고 했는데...나중에 다시 와 줄래?"

"시연아, 오늘은 네 오빠랑 놀고 나랑은 나중에 다시 놀자~"

"응? 그럴 필요없어!! 지금 나랑 놀자!!"


수정이가 가 버리면 나는 어제처럼 또 그런일을 당하겠지...에휴 내 팔자야...수정이는 그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가겠다고 한다. 진짜로 가버리면 나 진짜로 뻘줌한데;;
결국 수정이는 그렇게 나를 교문에서 버린체 먼저 집에 갔다. 오빠와 조직원들을 보니 어제 일어난 일들이 생각이 나서 짜증이 올라온다.


"오빠...이젠 학교까지 찾아오는 거야?"

"시연아..."

"됐고, 나 알바 가야해"

"..."


나는 화를 꾹꾹 참고 알바 때문에 가야한다고 오빠의 옆을 스윽하고 지나간다. 하지만 '덥석'하고 오빠가 내 팔목을 잡았다.


"조직에 들어오면...그딴거 안 해도 돼"

"..."


말로는 안 통하니까 이제는 돈이다? 와...오빠도 끈질긴것 같다.


"오빠"

"...?"

"내가 조직에 들어가면 오빠한테 뭐가 이득이 있어?"


내가 하루동안 생각하면서 이해가 안 되는게 있다. 내가 들어가면...이득은 커녕 오빠한테만 피해를 끼치는거 아니냐는 생각이다. 근데 왜 들어보래려고 애쓰지? 그보다 조직에 들어오라는 그것 때문에 날 찾은건가? 내가 뭐 보태줄께 뭐가 있지? 내가 그렇게 생각을 했지만 내가 알아낸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답답할 뿐이다. 한참동안 닫혀있던 오빠의 입이 열렸다.


"그건..."

"그건?"

"조직에 들어오면 말해줄께"

"..."


어우...오빠라는 친분만 없었어요 진짜! 에휴… 오늘따라 왜 이렇게 한숨만 나오는 거지...어짜피 오빠의 상태를 봐서 그냥 간다고 해도 끝까지 따라올 것 같은데...


"하아...알겠어 조직인지 나발인지 하는거 들어갈께'

"잘 생각했어"


결국 난 포기했다...끈질긴 오빠도 대단하지만...하루만에 포기한 나도 참...대단한 것 같다.

.
.
.
.
.
.

난 결국 포기한 채로 오빠랑 조직원들이 타고 있던 차에 탔다. 오빠는 조수석에 앉고, 한명은 운전석에 다른 한명은 나랑 함께 뒷자석에 탔다.


"오빠, 어디로 가는거야?"

"조금만 있으면 알게 될거야"


차안에는 너무 어색한 기류가 흐른다(나한테만 그런가?). 그래서 나는 말을 먼저 꺼냈지만 오빠는 한결같이 다 똑같은 대답을 한다. 그렇게 약 10분 동안 차를 타고 나니 왠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와...크다....차가 멈추고 오빠랑 조직원들이 내리기 시작했다. 내가 아직까지 신기한지 '머엉'하고 바라보니 오빠가 내쪽에 있는 문을 열고 내리라고 손까지 내민다.


"가자"

"으응? 어...알았어"


오빠의 손에 이끌려서 내려진 나는 오빠와 함께 내가 보던 그 건물에 들어갔다. 그 입구에는 조직원 2명이 오빠에게 꾸벅거린다. 그렇게 조직원들과 오빠랑 같이 13층까지 갔다.


'13층입니다. 문이 열립니다.'


엘레베이터가 열리자 어제보다 더 많은 조직원들이 오빠를 맞이한다.


"이제 오십니까. 보스"

"..."

"근데...이분은..?"

"혜성파의 후계자다"


으음...? 그게 무슨 말이야? 후계자라니? 나뿐만 아니라 거기있던 모든 사람들이 오빠를 바라본다.


"오...오빠? 후계자라니...그게 무슨말이야?"

"..."


내가 후계자가 된게 어이가 없다는 사람들이 숙닥숙닥 거리고 있는 모습을 본 오빠가 차가운 눈빛을 보내고 말을 한다.


"시연이가 후계자가 되는것에 왜 반대를 하지? 안 될 이유가 있으면 말해봐. 다만 개소리를 하면 죽을꺼야"

"..."

"..."

"..."


다들 한마음으로 입을 다물고 고개를 내리고 시선을 땅에 향해 내린다. 그중에서 어제 나에게 그게 당한 아저씨가 말한다.


"이분이 후계자로 들어와서...아니 여기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나뿐만이 아니라, 여기에 있는 그 누구보다 뛰어난 자다."

"그러니까 무엇…"

"어제 그렇게 당해 놓고선 기억을 못하나? 기억력이 안 좋군...아니면 모르는 척인건가?"


주변에 있던 조직원들이 '쿡'하고 웃고, 그 아저씨는 얼굴이 굳혀졌다. 그렇게 나는 오빠와 조직원 2명을 데리고 오빠가 업무는 보는 곳에 들어갔다.
와아...진짜 넓다...가구들도 좋고... 내가 그렇게 오빠 방 소파에서 구경하는 동안 같이 들어왔던 조직원 2명이 보스의 책상 옆에서 의자에서 서류 정리 중인 오빠를 바라보고 있다.


"보스. 하실 말씀이 무엇입니까?"

"..."

"저 사람과 관련있습니까?"


내가 소리가 들리는데로 옆을 보는데 남자 둘이 오빠 옆에 있다. 둘이 형제지간인 것 같은데...성격이 많이 다른 것 같아 보였다. 연우가 형이라고 하는 민우는 착해 보이는데...어째 동생인 연우는 장난끼가 많은 나이가 나랑 비슷해 보이는 또래같았다. 근데 둘다 공통점이 있다면 옆에서 봤을때 둘다 잘생겼다는 거다. 멀리 있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내가 많이 눈이 낮아졌나? 하하...오빠도 그렇고 조직원도 그렇고 참...우리학교에서 이런 남자들 보기가 참 어려운데...요즘 이상한 일 겪으니까 머리가 이상해졌나봐...


"민우랑 연우..."

"네"

"왜요?"

"나가"

"네?"

"보스;;"


오빠가 민우와 연우를 나가라고 말하니, 둘이 생각하지도 못한 말이라 그런지 당황했다는 것을 멀리서 봐도 알 수 있었다. 민우와 연우는 어쩔수 없다는 듯이 오빠의 방을 나가고 나와 오빠만이 방 안에 남아있다. 근데 다시 봐도 넓긴 넓은 것 같다.


"시연아"

"응?"

"학교에 갑자기 찾아와서 미안해"

"아~ 괜찮아~ 그보다 오빠가 그런 끈질기는 인간일줄 줄은 몰랐어~"

"..."

"거짓말이야~ 거짓말! 오빠는 어떻게 된게 장난도 안 받아줘!"


오빠한테 심술이 나서 장난쳤더니 오빠의 얼굴이 일그라졌다. 아까와는 다르게 표정이 드러나서는 좋았지만...좋은 표정이 아니라서 뭔가 그랬다. 어쨋거나...이제 내가 여기 온 이유를 알아야겠어.


"오빠 어쨋거나 여기 왔으니 말해줘야지?"

"하아...알겠어"


서류 정리를 끝내고 오빠가 내가 앉아있는 소파 건너편에 앉았다.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나는 별 걱정 없을 거라고 믿으면서 오빠의 이야기를 듣는다.


"시연아...1년동안 혼자 살느라 힘들었지?"

"오빠 지금 그 이야기 할게 아닌텐데...?"

"..."

"그냥 솔직히 말해줘"


갑자기 딴 말을 하는 오빠한테 나는 직설적으로 말하라고 했다. 그러자 오빠가 얼굴 풀린 표정으로 나에게 그냥 털어났다.


"너 우리 조직원들..."


'콰앙'


그때였다. 오빠가 나한테 중요한 걸 말하려고 하는 순간에 갑자기 어제 나한테 총을 쏜 그 남자와 겉저리(?)들이 오빠 방문을 '쾅'하고 문을 부서버릴기세로 방문을 열었다. 오빠는 그 사람들이 하는 짓이 마음에 안드는지 시선을 나한테서 그 사람들에게 갔다. 그리고 다정한 말투는 차가운 말투로 바뀌어 그 사람들에게 말했다.


"준서 이게...뭐하는 짓이야"

"보스야 말로 무슨 짓을 할 생각입니까?"

"나가라"

"싫습니다"

"명령이다. 나가라"

"저 년이 나갈때까지 안 나겠습니다"


왜 가만히 있는 나한테까지 시비야!! 어우 열받아 죽겠네. 오빠가 날 왜 부른지 알 것 같기도 하네.


"저기요?"

"?"

"저한테 시비 걸지 말고, 나가주세요"

"저 년이 미쳤나?!!"


결국 나는 웃으면서 나가달라고 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나에게 욕까지 하면서 화를 냈다...말이 안되면 행동이겠지? 그럼...


"흐음..."


내가 일어나면서 그 사람들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내가 갈 줄은 몰랐는지 '흠짓'하고 놀랐다.


"안 나가시면 힘으로 쫓아낼거에요"

"풋하하핫! 형님 저 년이 뭐라는 겁니까?"

"에휴...말 진짜 안 통하네"


내가 폭력을 쓴다는 말에 준서와 같이 왔던 겉절이들이(?) 나를 비웃는다. 하지만 준서와 오빠만큼은 제외다. 내가 어제 힘을 쓴걸 봤기 때문에 자신네들 실력보다 내가 더 뛰어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때 겉절이(?) 중 한명이 총입구를 나에게로 향했다. 어째 어제와 같은 상황인 것 같다. 에휴...이제 다 귀찮다.


"그 총...안 치우시면 다칠십겁니다"

"냐하핫! 그전에 네 년 몸뚱아리나 생각해라"

"아~ 그러세요?"


스륵. 어제처럼 내가 주머니에서 총을 꺼낸다. 그리고 그 총을 준서에게 향했다. 오빠와 준서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이 놀라기 시작했다. 준서는 저 총이 가짜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인지 얼굴의 얼굴에 미소가 지어진다. '철컥' 소리와 함께 "지금 안 나가면 진짜로 쏩니다"라고 경고를 하니 준서는 나에게로 다가오면서 '쏴봐'라고 비웃는다. 흐음...쏘라고 한건 저쪽이니...그럼 마음편히...


'타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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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5-12-30 18:03 | 조회 : 2,065 목록
작가의 말
리시엔

죄송해요;;; 요즘 연말이라 너무 피곤해서...어쨋거나 연재는 정확하지 않지만 주 2회 이상으로 할께요! 3화는 1월 1일입니다. 댓글을 많이 달수록 빨리 올라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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