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게임] 3. 진정한 시작

"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이은서입니다.... "

매우 오랜만에 보는 나의 동창은, 나의 절친은, 너무나 불안해 보였다.

내 동창이자 내 친구 정수진은 원래, 이런 애가 아니었다. 그래, 이 상황이라면 불안해하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 그래요, 저희 모두 다 통성명할까요? "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자, 수진이가 그들과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연락을 끊은 내가 어리석었다. 미국에 가서도 수진이와 연락을 했다면..

지금 생각해봤자 부질없는 것을 알기에 금방 잊어버렸다. 그 사이, 키가 약간 작은 편인 여자가 자기소개를 하고 있었다.

키 되게 작네, 나 또한 키가 작은 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저기 저 작은 여성분이 나보다 작으니 귀여워 보일 수밖에는 없었다.

" 권아윤이에요. "

" 네.. "

딱 자기 할 말만 하고 끊는 게 말 수가 많은 편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뭐랄까, 원래는 진짜 짧게 말하려고 했는데 예의 없어 보일까 봐 약간 더 길게 말한? 그 느낌이었다.

나는 내가 잘 못 느꼈나 싶어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아윤이라는 분의 옆에 계시는 남성분을 쳐다보았다.

인상이 사나웠다. 되게 무섭게 생겼는데, 또 잘생겼다. 허, 이상하네.

" 김태양, 입니다. "

인상과 같게 이 사람도 딱히 예의 있어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어디서 본 것도 같다.

예전에 이 사납고도 사나운 인상을 어디서 봤던 것 같은데... 뭔가 이상하기도 했다. 김태양이란 분의 얼굴이 낯설지 않았다. 낯설지 않고 오히려.. [ 스포 금지 ]

" 이다윤이에요! "

" ..아, 네... "

밝네. 밝으시구나. 나는 나와 안 맞을 성격임을 직감하고 이다윤이라는 남성분의 옆에 계시는 남성분을 바라보았다.

여긴 뭐 남자가 이렇게 많아? 불만이 조금이나마 마음속으로는 있었다만, 이런 투정이나 부릴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인지하고 진지해졌다.

[ 스포 금지 ] 긴장이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뭐, 내가 선택했다지만...

김태양이라는 분과 이다윤이라는 분보다는 아니었지만 꽤나 훈남이셨다.

" ㄱ, 아니. 저는 김시우라고 합니다. "

보니까 이분도 원래는 짧게 [ 김시우입니다. ]하고 말하려고 했는데 너무 예의 없어 보일까 봐 길게 늘리신 것 같았었다.

이분도 되게 과묵해 보였다. 젠장... 우리에겐 말 많은 사람이 필요했다. 그리고 우리 중에 말이 많은 사람은,

진짜 짜증 날 정도로 단 한 명도 없었다. 약간 어이가 없었다.

" 일단, 얘기를 한 번 해보죠. "

" 예? "

" 얘기를 해보자 말입니다. "

이렇게 조용히 있을 수만은 없으니까요.

일단 방금 전의 정직은 수진이가 깨주었다. 수진이의 말에 태양이라는 분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내내 침묵을 유지하다가 드디어 말을 다시 하기 시작하였다.

" 그럽시다. "

" 그럼 우리 다 그 카톡을 받았을 때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그 카톡을 보여주는 게 어때요? "

" 좋은 생각이군요. "

" 그러게요. "

다윤이라는 분의 생각에 우리 모두는 폰의 잠금화면을 풀어 아까 왔었던 카톡을 보여주었다. 시우 씨와 다윤 씨만 빼고 모두 카톡이 온 시간이 같았다. 약간 놀랐던 것 같다.

단순한 우연이겠지, 하고 넘어갔지만 그건 큰 이유가 있었다.

" 자, 그럼.. 모두 얘기해주시겠어요? 카톡을 받았을 때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

[ 마피아 보스의 일기 ] 中

#이은서는 관찰력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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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9-24 08:34 | 조회 : 1,218 목록
작가의 말
해를 품은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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