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토끼입니다(1)

옛날 옛날, 먼 옛날.

한 여자가 살았습니다. 그녀의 집은 매우 잘살았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여자는 절망에 빠졌습니다. 그녀를 구해주는 것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녀는, 그렇게 창녀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과, 검은색의 눈동자는 그녀를 ''창녀''로써 성공하게 해주었답니다. 그녀는 수많은 남자와 돈에 둘러싸여 인생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그녀에게 아이가 생겼죠.

그녀는 그 아이의 아버지를 찾아갔습니다. 돈을 받기 위해서였죠. 그녀는, 뒷골목 창녀의 끝이 어떤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

소년은 눈을 떳다. 눈을 감든, 뜨든 검은색이라는 동일한 색상만이 소년의 눈에 들어올 따름이었다.

"...."

소년은 살짝 일어나 문을 열었다. 깜깜한 밤에 일어난 소년은 조심스레 걸어갔다. 말끔한 마루를 조용히 지난 소년은 문을 열었다. 비싼 것을 자랑이라도 하듯, 문은 부드럽게 열렸다.

소년은 입고 있던 옷을 벗었다. 얼굴을 반쯤 가린 망토를 벗어내자, 소년의 말끔한 얼굴이 드러났다.

빛나는 흑색의 눈동자와 같은 색의 머리카락이 시선을 잡아 끌었다. 소년을 감사던 천이 스륵거리는 소리를 내며 떨어져 내렸다.

드러난 피부는 온통 상처투성이었다. 목 아래부터는 엉망으로 뒤섞인 흉터의 향연이었다. 상처에 물이 닿자, 소년의 검은색 귀가 움찔거렸다. 그러나 소년의 표정에는 그닥 변화가 없었다.

빠르게 몸을 씻어내린 소년은 가져온 옷을 입고 망토를 걸쳤다. 다시끔 얼굴을 반쯤 가린 소년은 빠르게 걸어갔다. 어두운 방의 문이 열리고 검은색의 세상이 다시끔 소년을 반겼다.

소년은 방 한구석에 앉아 무릎을 감싸 안았다. 이 작디 작은 공간만이 소년의 유일한 공간이었다.

소년은 귀를 기울였다. 일정한 속도의 발소리가 소년의 방으로 향했다. 무언가 놓아지는 소리가 들리고, 발걸음 소리가 다시 돌아가자 소년은 슬며시 방문 앞의 아침을 가져왔다.

어두운 새벽에 먹는 밥. 그것이 소년의 아침이다.

- 12/15일, 라흐칸 간부의 연회.

소년은 날짜를 가늠해 보았다. 12월 15일은 그래, 하루 뒤였다. 소년은 쪽지를 고이 접고는 수저를 들었다.

"....니게르."

작게 속삭이는 소리에 니게르는 수저를 다시 내려놓았다. 문을 열자 그 틈사이로 흑발의 남자가 튀어나왔다.

"타천사 가문의 차기 가주님을 뵙습니다."

소년의 입에서 조용히 말이 튀어나왔다.

"제대로된 예를 가출수 없어 죄송합니다."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인 소년은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자는 소년의 존댓말이 마음에 안드는 듯이 보였지만, 한번의 말실수로 소년이 어떻게 되는지 지켜봐야 했던 남자는 아무말 없이 문틈새로 손을 집어넣었다.

"여기, 우리 귀여운 동생님."

"무엇입니까?"

남자는 살짝 웃어 보이며 무언가를 내밀었다. 소년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순순히 그것을 받아드렸다. 모습을 드러낸 것은 분홍색 사탕이 든 봉지와, 색색깔의 젤리였다.

"이것들은....?"

"곧 있으면 우리 동생 생일이잖아. 근데 내가 오늘부터 한달 간 일이 있어서 말야. 안들키고 잘먹을수 있지?"

남자는 검지를 입술이 갖다대고는 쉿, 하며 말했다. 소년은 그런 남자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검은 머리와 검은 눈동자.

어찌 보면 친형제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소년에게 달린 토끼의 그것과, 남자에게 달린 까마귀의 날개는 색만 같을 뿐,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었다.

남자는 소년의 작은 머리를 살짝 쓰다듬어 주고는 걸음을 옮겼다. 소년은 젤리 하나를 입에 넣고 굴렸다. 그 작은 젤리 하나를 입 안에서 굴리고, 굴렸다.

젤리의 맛이 모두 가셨을 무렵 소년은 일어나 상자 하나를 꺼내 젤리와 사탕을 가져다 넣었다. 상자 안에는 몇 가지 증명서와 조금의 돈, 자신만 없는 가족사진이 들어 있었다.

"가주님이 부르십니다."

밖에서 들려온 말에 소년은 움직였다. 자신을 앞서가는 여시종을 졸졸 따라가던 소년은 걸음을 멈추었다.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소년을 내려다 보았다.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는 남자는 망토를 눌러 쓴 소년의 모습이 퍽 마음에 든듯이 웃어보였다.

"타천사 가문의 가주님을 뵙습니다."

소년은 허리를 숙였다. 가주라고 불린 남자는 종을 내보내고는 소년을 불러냈다.

"네 이름은 니게르다. 알겠나?"

"네."

검은색이 된 소년은 다시 한 번 허리를 숙였다. 남자가 무언가 두드리는 소리가 방 안에 퍼졌다. 일정한 박자로 두어번. 소년은 살며시 망토를 걷어 내고 남자의 다리 사이에 앉았다.

소년은 검은 눈동자가 남자의 눈을 마주보았다. 마치 허락을 받는듯한 모습에 남자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소년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남자의 페니스를 손에 쥐었다.

어린 소년에게는 한참 큰 페니스를 잡아든 소년의 하얀 손이 움직였다. 작고 빨간 혀가 귀두를 핥았다. 손으로는 기둥을 문지르며 작은 혀로 이곳저곳을 핥아내렸다. 온통 침범벅이 된 페니스를 소년은 입에 집어 넣었다.

"우웁…"

작은 소년에게는 여간 힘든것이 아니었으나, 억지로 입 안에 페니스를 욱여 넣었다. 간신히 선단만을 입에 넣은 소년은 천천히 손을 움직였다.

"하아…"

숨이 차 붉어진 소년의 볼을 남자가 쓰다듬었다. 소년은 아랑꼿 않고 작은 혀로 곳곳을 핥아내렸다. 다시 한 번 선단을 입에 물자, 소년의 볼을 만지던 손이 뒤통수로 옮겨졌다.

소년의 머리가 눌러지고, 소년은 흘러나오는 정액을 가만히 삼켰다. 무기질적인 눈동자가 멍하니 남자를 향했다.

"입 벌려."

"…."

소년은 가만히 입을 벌렸다. 모두 삼켜진 정액을 보곤 남자는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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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2-15 23:50 | 조회 : 2,668 목록
작가의 말
11月

리메이크 시작합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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