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토끼입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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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양찬란한 성의 안쪽. 금빛으로 빛나는 샹들리에,여인들의 높은 웃음, 잔잔하게 흘러가는 음악.

소년은 열리는 문을 바라보았다. 천천히 걸어들어가자 일순 시선이 집중되었다. 소년이 누구인지 아는 이들은 몇번의 인사를 주고 받았고, 곧 소년은 구석으로 내몰렸다.

"….."

"내 또래가 있다니, 놀라운데?"

"….?"

벽에 등을 기대고 있던 소년은 오른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밝은 금발의 소년이 눈웃음을 치며 서 있었다.

"크흠, 금의 카나리아입니다."

"….흑의 니게르…입니다."

"아, 네가 니게르? 나랑 같은 나이니까 말 놓는다?"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 소개시켜줄 애들이 있어."

조금 뒤, 카나리아는 백발의 소년과 적발의 소년을 - 적발의 소년은 뒷목을 잡고 끌고오고 있었다. - 데려왔다.

"얘는 적의 아카, 얘는 백의 시로."

붉은 머리의 소년, 아카는 얼굴을 찌푸린 채로 니게르를 바라보았다. 백색 머리의 소년, 시로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품은채로 니게르를 바라보았다.

"흑의 니게르 입니다."

"반말 되지? 인사 끝났으니 간다?"

"야, 사대 가문이 이제야 다 모였는데 어딜가냐?"

카나리아는 아카의 뒷목을 잡았다.

"나이도 제일 어린게. 형이라고 부를래?"

"쳇."

아카는 더는 버둥거리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시로의 금빛 눈동자가 소년의 발끝부터 쇄골까지 훝어내렸다.

"다 보여요."

시로는 소년의 손목을 툭툭 두르렸다. 소년의 시선이 손목에 살짝 머물렀다가 떨어졌다. 살짝 튀어나온 키스마크를 다시 가리곤 소년은 눈짓으로 감사를 표했다.

"둘이 뭐라고 속삭이는 거야?"

카나리아는 아카에게 속삭였다.

"다 보인다?라고 하는데."

아카는 귀를 살짝 긁적였다. 역시 수인화가 편한데, 라고 중얼거린 아카는 음식을 한가득 퍼먹기 시작했다.

***

1/17

***

"..으,읏…흐읍…."

하얀 침대 위, 소년의 검은 머리카락이 퍼졌다. 붉게 홍조를 띈 얼굴을 하고선 허리를 움찔거리며 떤다.

"아,응!"

꼬리를 쥐어짜듯 만지는 그 행태에 소년은 신음을 내뱉았다. 소년 위에 올라탄 남자는 싱긋이 웃어 보이곤 작은 입술에 입맞췄다.

"우,읍..하아…으읏…"

남자는 손을 올려 허리쯤을 쓰다듬더니, 점점 위로 올라가 작은 유두를 꼬집었다. 소년의 눈가에 눈물이 번졌다. 하얀 몸에 점점히 박힌 자국을 보던 남자는 소년의 어깨에 이빨을 박아 넣었다.

뾰족한 송곳니가 어깨에 박혀 들었다. 따뜻한 피가 흘러 하얀 침대를 적셨다.

"흐윽…!"

입술을 꾹 깨물자, 곧이어 입술에서도 피가 방울져 올라왔다. 남자는 차가운 손가락으로 피를 소년의 입술에 문질렀다. 피때문에 더욱 붉게 물든 입술을 웃으며 바라보던 남자는 허릿짓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아,앗..!"

깊게 박혀드는 남자의 페니스에 소년의 허리가 휘었다. 이어 뱃속에 들어차는 흔적에 남자의 손에 들려있던 소년의 다리가 떨렸다. 질척이는 소리를 내며 뽑혀진, 정액 범벅의 페니스가 소년의 입에 문질러졌다.

소년은 살짝 일어나 앉아 있는 남자의 다리 사이에서 페니스를 입에 물었다.

"흐,웁…흐으…"

페니스에 묻은 정액들을 깨끗히 핥아 먹은 소년은 페니스를 잡고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남자의 손이 소년의 작은 뒤통수로 향했다. 방 안이 소년의 억압된 목소리로 가득 찼을 때 쯤에야 소년의 입에서 페니스가 빠져나왔다.

"….!"

얼굴에 정액이 뿌려진 소년의 모습에 남자는 싱긋이 웃어보이곤 소년의 팔을 잡아 끌었다. 남자가 몸을 씻는 것을 도운 소년은 이내 자신의 몸도 씻었다. 안쪽까지 깨끗이 하고 난 후에 옷을 입은 남자에게 허리를 숙이며 소년은 인사했다.

"다음에도 보자?"

"안녕히 가십시오."

촉촉히 젖은 볼에 남자의 입술이 닿았다가 떨어졌다. 남자가 사라진 곳을 바라보던 소년은 얼른 얼굴을 닦았다.

"…더러워…"

볼이 빨갛게 될 정도로 비비고 나서야 소년은 비비기를 멈추었다. 그 상태로 몇번이고 몸을 씻은 소년은 작은 주먹을 꾹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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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12-22 22:31 | 조회 : 2,27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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