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아, 나는 오늘도 이렇게

내 기분을 묻어버리는구나

표면적인 즐거움으로

상처를 가려버리는구나

나는 또 내가 왜 이런 감정을 느꼈는지 잊겠지

이런 걸 보면

망각은 저주인데

어째서 축복이라 일컫는 것인지.

힘이 드는구나

내 감정이 묻히는 것이

너무 생생하게 느껴져서

내가 내 감정에 소홀한 것이

내 눈에는 보여서

더욱 힘들 따름이다

이럴 것이었으면

차라리 인형인 게 나았어

왜 내게 감정을 주셨나요

지긋지긋한 이명

지긋지긋한 환청

이렇게 고통받으라 내린 것이 감정이라면

갖지 않아도 좋았어

받지 않아도 좋았어

귀를 가득 메우는 소리

내가 정상이 아님을 증명하는 소리

이 끔찍한 소리가 생긴 원인이 감정이라면

그런 건 필요 없다고

내가 이렇게 힘든 원인이 감정이라면

제발 부탁이니 도로 가져가

그냥 내가 건조하게 살게 두던가

죽여줘

지쳤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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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5-13 00:35 | 조회 : 563 목록
작가의 말
SSIqk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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