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

오늘도 그가 정신과에 다녀왔다. 오늘은 약속이 있어 데리러가지 못했는데, 집에 잘 들어갔을지 걱정이 되었다.
갑작스레 엄습해 오는 불안감에, 핸드폰을 들어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삐, 소리 이후 소리샘으로 연결되오니, 통화료..ㄱ"
"시발...."
저절로 욕짓거리가 나왔다.
"미안해, 슬기야 나 먼저 가볼게"
자리를 박차고, 식당을 나왔다.
이럴거면 위치추적기라도 해놓을 걸 후회가 됬다. 그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혹여나 사고를 당하지는 않았을까, 걱정이 되었다.
나는 일단 집으로 향했다.
현관을 급하게 박차고 들어갔다.
"해야!!!!"
아무리 집안에 대고 소리쳐 봐도 해는 나오지 않았다.
급한 마음에 하해가 치료를 받던 병원으로 향했다.
"저기, 하해씨 오늘 몇시 진료였는지 알 수 있을까요?"
"아, 네"
진료차트를 뒤적거리던, 간호사가 입을 열었다.
"3시 30분 진료셨어요. 5시쯤 진료 확인 받으시고, 병원에서 나가셨어요"
"아, 감사합니다."
지금 시각은 9시 30분이었다. 4시간 동안 어디서 뭘하고 있는지, 걱정이 되었다.
나는 병원에서 나와, 자주가던 식당, 마트, 시장, 학교, 공원등을 열심히 찾아보았지만, 해의 머리카락 한 올 조차 보이지 않았다.
다리에 힘이 풀렸다. 눈물이 나왔다."해야...해야....."
그때, 생각나는 곳이 있었다. 나는 눈물을 그곳으로 향했다.
"택시택시..!"
"목적지 이야기 해 주세요,"
"핑크뮬리 서식지로 가주세요"
한, 30여분이 지났을까 감기는 눈을 깨워주는 말소리가 들려왔다.
"도착했습니다."
"여기요"
급하게 차에서 내린, 핑크뮬리가 잔뜩 피어있는 곳으로 향했다.
"해야!!!, 하해!!!!"
해를 찾는 데에만 급급하던 나는, 내가 제일 오기 싫어했던 곳에, 오고야 말았다.
"해야!!!!!!!"
"연화.."
그가 나의 부름에 대답했다. 온 몸에 긴장이 풀어지며, 눈물이 터져나왔다. 나는 그에게 재빨르게 달려갔다.
"하해... 여기서 뭐하고 있었어... 걱정했잖아"
"울지마, 연화... 왜 울어... 걱정하지마 내가 너보다 나이도 많아..."
"진짜... 걱정하게 만들고... 여기는 대체 왜 온거야.. 이젠 다시는 안 오기로 나랑 약속 했잖아"
"그치만... 연지가.... 연지가 보고싶어.....여기는 연지랑 많이 왔던 곳이니까,... 여기라도 오면..."
내가 노력했지만, 아직도 그 기억 속에 살고 있는 듯한 그를 보니, 화가 치밀어올랐다.
"해야.. 연지는 죽었어, 여기 연지가 좋아하던 곳인거 나도 알아 근데, 연지는 죽었어... 여기에 없어, 너도 이제 그만 잊..ㄱ"
"아니야.. 연지... 살아있어...."
해가 손바닥으로 자신의 심장부근을 감싸며 말했다.
"여기에."
사뭇 진지한 그의 표정에 웃음이 나왔지만, 동시에 공포감을 느꼈다.
"가자, 해야 우리 집으로"
"오늘은 안갈래, 나 이미 호텔도 잡아놨어, 오늘은 여기서 자고, 아침에 납골당 다녀올게"
내가 몇 번더 돌아가자고 했지만, 그는 싫다고 했다. 도무지 돌아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그에 나는 포기했다는 듯 두손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하아.... 알았어, 뭔일 있으면 꼭 전화해, 그리고, 뭔일 없어도 핸드폰 꺼놓지마."
"고마워,"
"아, 맞아, 여기 죽. 오는 길에 사왔어, 꼭 먹어"
"응,"
"갈게,"
"고마워, 박연화"







"택시, 택시"
"**구, && 아파트요"
택시를 타는 중에 계속 생각해보았다. 왜 4년이나 지났음에도, 해는 연지를 잊지 못하는 것일까, 사랑이란건 그리 대단한것이 아니지 않던가
하지만, 완벽하게 정의를 내릴 수 없었다. 하지만 이건 분명했다. 내 사랑과 그들의 사랑은 다르단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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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8-28 21:36 | 조회 : 737 목록
작가의 말
낑깡루지

안녕하세요, 잔잔한 힐링물을 쓰는 낑깡루지 입니다.1화를 좀 늦게 들고왔네요. 오늘도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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