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

고래...

나는 고래가 참 좋다

그중에서도 범고래...

여유롭고.. 자유로우며 자신을 지킬 힘이 있는 범고래...

언제 한 번은 그냥 고래로 태어날까 하는 생각을 했다

심해 공포증인 주제에 고래라니...

말이 안되는 생각 이었다

하지만... 이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면.. 그럴 수 있다면... 죽어도 좋아


이 거지 같은 상황의 시작을 되짚어 보자면

아마 초등학교 6학년 부터 였을까...

...

누구나 한 명, 혹은 여러명에게 미움 받아 본적이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 미움을 1년 내내 받은 다면 사람은 미쳐버릴것이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아이라면 특히 더...

어느날 그 아이와 싸우게 되었다

오해 할수도 있어서 말하자면 나는 굉장히 폭력 적인걸 싫어 한다

웬만하면 대화로 해결하고 조금 피해를 보더라도 좋게 마무리 하는 스타일이다

이유는 기억 조차 나지 않는다..

분명 아주 사소한 일이었을거다

물론 지금 내 말이 모순적이라는 건 나도 안다

그 아이가 폭력적으로 굴었으니 나도 그렇게 나갔다

정당방위라고 자기 합리화를 하고 싶다..

이 이후로 이어지는 것들은 점점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마냥 순수하고 착할 거라도 생각 하는것 같은데 절대 아니다

착함과 순수함 따위는 약점이 되고 한 번 타겟로 선정되면 그 압박은 상상을 초월 했다

옥상으로 따라와!!! 라는 구시대적인 방법은 필요 없다

책상 툭툭 치기, 일부러 어깨 부딪히기, 급식 배식할때 국물 식판에 다 흘리기등 실수라고 볼 수 있는것들..

한 두번은 성격 장애가 아닌이상 넘어 갈 수 있다

당연히 거기까지는 엄밀히 실수다

조심하라고 말 할 순 있지만 그것으로 화를 내고 언성을 높이면 안되는..

여기서 잊으면 안되는 사실은 그 아이는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아이 였다

첫 단추가 잘 못 맞춰 졌다

나는 이 바보 같은 성격 탓에 친구를 잘 사귀지 못했는데 그 빌어먹을 상황 덕분에 이젠 친구도 못 사귀게 됐다

이유는 알것 이다

뒷담, 일명 호박씨 까기 라고도 하는 이건 평범한 애가 하면 효과는 미미하지만 대인관계가 좋은 애가 하면 크나큰 폭풍 같은 효과를 낸다

내가 하는 인사는 늘 무시당하고 이야기에 낄려고하면 고의적으로 주제를 바꿨다

언제는 따돌림을 대표적 주동한 아이가 그나마 함께 있어주는 아이와 노는데 끼어들어 손톱으로 손등의 살을 패서 피가 뚝뚝 떨어졌다

선생님께 알려 도움을 청했지만 돌아오는건 같이 장난치다 그런거니 너도 이해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기대도 안 했지만 최악이다

참고로 그 흉터는 아직도 남아 손등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파 온다

일부러 트집 잡고 괴롭히는게 하루이틀이 아니게 되자 선생님께 아니 선생에게 불려가는 날이 많아졌다

늘 내가 피해자였는데도 거짓증언으로 항상 내 잘못이 됐다

수조안에 갇힌것 같았다

제 아무리 발버둥쳐도 이 수조 밖으로는 나갈 수 없을거다

난 날 지킬수 있는 고래가 아니다

단지 아주 작은 물고기 정도 일거다

작은 물고기 따위가 고래와 싸우다니..

애초에 승산이 없었다

승산 없는 싸움에도 도망칠 수 없고 발버둥 칠 수 밖에 없는

수조 밖은 아름답고 더이상 괴롭힘 받지 않을터인데도 용기가 없었다

밖은 물이 없으니 내가 살 수 없겠지

하지만 아름답겠지

잡생각을 하는건 이 지긋지긋한 교실에서 아주 좋은 방법이다

예로는 내가 고래가 된다던가 영화에 나올법한 무법자가 되어 자유롭게 산다던가

이루어질수 없을걸 알아서 씁쓸하지만 적어도 이 엿같은 시간을 빨리 보내는걸 도와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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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2-06 14:09 | 조회 : 850 목록
작가의 말
물꼬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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