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를 했다
커터칼로 왼 손목을 그었다
무딘 칼날에 피는 나지 않고 아프지도 않았다
사실 나는 도구로 하는 자해는 하지 않는다
용기도 없고 무섭다
그래서 찾은 아이디어는 손톱
뒷목을 미친듯이 긁다보면 손톱 사이에는 검붉은 피가 달라 붙고 목은 손톱 자국이 가득해진다
사실 목을 긁는다고 기분이 좋아지는건 아니다
아프고 쓰라리다 특히 소독할뗀 더더욱
그래도 하는 이유는.. 마음이 더 아파서 일까..
손가락에 달라붙어 굳어가는 피를 보고 있으면 살아 있다는걸 몸이 보여주는것 같아서일까..
어항 밖에 조금 더 나아가는 기분이 들어서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