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터칼

커터칼로 팔을 그었다
칼날이 살을 가르고 피가 흘렀을 뿐이다

사실 나는 커터칼 자해는 안했지만 정말로 이 개같은 우울감에서 발버둥이라도 칠수 있다면..
그러면 도전할 가치는 된다고 생각해서 시작했다

한심한 이야기지만 처음엔 칼이 무서웠다

늘 쓰던 접이식 칼처럼 꾹 누르니 피도 안나왔다

고쳐쥐고 가볍게 손목에 휘두른 순간 정말 약한 힘에도 팔에 붉은 실이 생겼다

그 사이로 흘러나오는 붉고 따뜻한 액체가 좋아 몇번이고 그었다

그저 내가 살아있단걸 증명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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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5-22 23:26 | 조회 : 889 목록
작가의 말
물꼬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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