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적.

나는 매우 이중적인 사람이다. 행복하지만 불행하다. 우울하지만 기분이 좋다. 착하지만 못됐다. 밝지만 어둡다.

예쁘고 약한 존재를 지켜주면서도, 그 것이 가장 망가지는 방법과 그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그게 사람 일 때도, 사물 일 때도, 나 일 때도 있다.

난 착하지 않은 사람이 아닌 나쁜 사람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착한 사람으로 보이길 원하며 악을 쓰는 모습을 볼때면 정말이지 역겹기 마련이다.

누군가 내 안에 들어와 그 새로운 존재가 나인 척 행동하며, 점점 그 존재가 내가 되어가는 것 같다.

어쩌면 나의 나쁘고 우울한 생각들과 행동들이 내가 아니라고 외면하고 싶어 나 스스로 만든 핑계 거리 일지도 모른다. 정말 그런거라면 나 정말 나약하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나인지, 아닌지가 중요한게 아니다.

혼란이 온다. 착하고 행복한 모습이 나인지, 나쁘고 불행한 모습이 나인지. 아니면 그 두 개 다 내가 아닌지.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내 기분은 어떤지, 내가 누구인지.

애초에 나의 자아는 없는게 아닌지, 아니면 나라는 존재 자체도 하나의 허구일 뿐일지라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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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5-24 20:09 | 조회 : 559 목록
작가의 말
소이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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