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친구

아무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다. 아무도 나를 신경쓰지 않고, 나는 그냥 없는 사람에 가깝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형편 없는 나 자신을 나도 더이상 사랑해줄 자신이 없다.

그런 내가 집에 들어갈때면 항상 반갑게 맞이해주고, 공허함을 덜어주는 존재가 있다. 울고있을때면 말 없이 옆에와 나에게 기대고, 조용히 나의 옆에 같이 누워주는. 말을 하지 못해도 묵묵히 내 고민들을 들어주는 작은 친구.

난 이렇게 못났는데, 이렇게 못 됐는데... 넌 그래도 내가 좋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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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혼자 어둡고 조용한 집을 지키느라 외롭진 않았을까. 너도 우울할때가 있을텐데 나의 우울함을 위로해주느라 애써 밝은척 내 옆을 지켜주진 않았을까.

그 작디 작은 네가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품이 되어준다는게 놀라워. 애교로 나를 미소짓게 해주고, 말이 통하지 않는데도 어찌 알았는지, 나의 기분을 알아채고 위로해주잖아.

나와 비교해보면 너는 오래 살지 못해. 10년 안팎인 짧은 생의 거의 모든 순간을 나와 함께해줘서 고마워. 넌 몸은 작아도 나에게는 나에겐 세상에서 가장 큰 존재이거든.

너에게 더 잘해주지 못해서, 더 챙겨주지 못해서, 더 좋은 가족이 되어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 뿐이야. 난 너에게 받은게 갚지 못할정도로 많으니까. 네가 만약 죽는다면 난 어떻게 살아갈까. 상상조차 하고싶지 않아.

다음 생에는 사람으로 태어나서 나와 오랜 대화를 나눠달라고 하고싶었어. 하지만 나의 욕심때문에 여린 네가 힘든 인간의 삶을 살아달라고 하고싶지 않아. 난 그 때문에 너무나도 많이 지쳤으니까.

다음생에는 아름다운 천사가 되어 나의 옆을 지켜줘. 넌 충분히 그럴 수 있을거야. 난 그때까지 버티고 기다리고 있을게. 네가 나의 옆에 있어주는거, 난 그거면 충분해.

날 행복하게 해주는 작은 친구, 항상 많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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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5-24 20:09 | 조회 : 574 목록
작가의 말
소이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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