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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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시간이 다 되었기에 다음을 기약하고 서둘러 실습실로 뛰어갔다. 수업 시간을 조금 오버했기에 실습실 문 앞에 서선 조금 긴장을 했지만 그것도 잠시, 천천히 아주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끼익-



음...문에 기름칠 좀 해야겠네..



아주 살짝 열었는데 이정도라니...덕분에 안에 있던 아이들이 우리쪽으로 모두 시선이 몰렸다. 개중에는 따가운 시선들도 좀 있었다. 이유는 아마 내 뒤에 두명이려나... 솔직히 말해서 애네 무진장 잘생겼으니깐.



여러 시선 속에서 난도질 당하고 있으니 한쪽에서 언제 온건지 모를 가희가 손을 흔들며 이쪽으로 오라는 신호를 보냈고 나는 냉큼 그곳으로 뛰어갔다. 뒤에 있는 두 놈들을 버리고서 말이다.



“으아.. 자리 맡아줘서 고마워..”



“에이, 뭘 이 정도 가지고-”

소곤소곤 작은 목소리로 말하니 가희도 웃으며 작게 대답했다. 그렇게 서로를 보며 웃고 있는데 뒤에서 의자를 끌고 앉는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성빈과 도화가 뒤에 자리 잡고 앉았다. 그리고 나와 눈이 마주치자 성빈이 씨익 웃더니 몸을 앞쪽으로 기울여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릴 버리고 그렇게 쌩하니 가다니.. 너무한걸? 나 상처받았어 흑흑..”



“눈물 안나오잖아. 일부러 쥐어 짜지마 멍청아.”



“쳇.. 눈치 없는 자식.. 하연이 좀 놀리려고 했더니 눈치없게 다 말하네.”



“누가봐도 연기인데 뭘, 그거 속는게 더 이상하다. 그래도 그렇게 우릴 버리고 가다니 너무하네 주하연.”



성빈과 짝짝꿍 하던 도화도 내게로 시선 돌리며 장난스러운 어조로 말을 했고 둘의 대화에 웃음이 터져 나오려 했다. 웃음을 참으려 고개를 푹 숙였지만 몸은 들썩였고 결국 참는 것을 포기한 나는 웃음을 터트려버렸다.



“푸흐- 미안 앞으로 안그럴게-”



웃음 터진 나를 만족스럽게 보았고 우리 네명은 그렇게 한창 떠들기 시작했다. 몸을 돌려 이야기 하고 있을 때 또다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교수님으로 보이는 사람이 들어오자 우리는 그제서야 몸을 다시 제자리로 돌렸다.



“모두들 좋은 아침이네요-”



들어온 교수님은 굉장히 착해 보이셨다. 대충 30대 후반으로 보였다. 성빈의 머리보단 조금 더 어두운 금발에 보라색 눈 이였는데 생각해보니 이곳의 세계는 머리색과 눈의 색이 참으로 다채로운 것 같았다. 지금 당장 내 옆에 있는 가희만 해도 굉장히 예쁜 맑은 하늘빛인걸.



교수님은 학생들과도 매우 친한 모양인지 인사를 받아주며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었고 학생들도 웃으며 대화를 했다. 순식간에 아까보다 더욱 떠들썩한 분위기가 되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정신을 차리신 건지 수업을 시작하겠다며 교재를 피라고 했다.



“교수님, 오늘 저희 반에 전학생이 왔는데요.”



“아참,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어디.. 그래서 그 학생은 어디 있는지..”



나도 따라 교재를 피며 가희에게 몇 페이지냐고 묻다가 전학생이 왔다고 하는 도화의 말에 고개를 돌렸다. 그의 말을 들은 교수님이 생각 났다는 듯 고개를 두리번이며 나를 찾는듯했다.



“아, 거기 처음보는 학생인데 이름이?”



교수님이 나와 눈이 마주쳤고 손가락으로 정확히 나를 가르키며 물었다. 갑작스래 주목이 된 나는 눈을 데굴 굴리다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하연.. 주하연입니다.”



“아 하연 학생. 저는 마법 실습의 과목을 맡고 있는 노엘 교수 라고 해요. 여러 마법들을 배우고 연습 해보는 과목이죠. 그렇게 겁먹지 않아도 된답니다. 저는 학생들을 좋아하거든요.”



교수님은 미소를 지으며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고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을 했다.



“근데 교수님, 하연이 자신의 특기 마법을 모른데요. 그래서 마침 마법 실습 시간이니 교수님께 확인 해 달라고 부탁해보라 했는데, 가능 할가요?”



“특기 마법을 모른다고요..?”



도화의 말에 교수님은 당황을 금치 못하는듯했다. 아마 이곳에선 특기 마법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아주 중요하는 것 인가보다.



“허어..뭐 그럴 수도 있죠, 마침 마력 측정구 도 있으니 바로 확인할 수 있어요.”



그리 말하곤 교수님은 뒤쪽의 커다란 사물함 캐비넷에서 무언가를 손에 들고 오셨다.



‘어? 저건...’



그때 학장실에서 봤던 거랑 비슷한건가?



그것은 투명한 유리공 처럼 생겼는데 저번에 학장실에서 봤던 투명한 나비들이 안에서 날개짓 하고 있었다. 그 유리공 을 빤히 바라보고 있으니 노엘 교수님이 내 이름을 불렀다.



“그럼 하연 학생? 앞으로 나와주세요.”

“아... 네...!”



나도 모르게 깜작놀라 움찔했고 서둘러 앞으로 나갔다. 노엘 교수님의 앞에 서자 교수님이 책상 위에 놓은 유리공을 내 쪽으로 살짝 밀으며 말했다.



“이 공 위에 손을 얹고 집중해 힘을 한번 써보세요.”



“네에...-”



나는 내 앞의 유리공을 빤히 내려보았다. 이 교수님이 아직 모르시는게 있으신데... 아니 사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모두들이 다 모르는건데... 난 아직 마법 같은거 하나도 쓸 줄 모른다고..! 마법은 고사하고 힘을 어떻게 쓰는건데?



“저기...교수님...?”



결국 나는 공 위에 손을 얹지 못했다. 그런 나를 다들 의아하게 쳐다보았고 그건 나머지 세명도 마찬가지였다. 교수님도 그런 나를 보며 고개를 갸웃 이였다.



“왜요? 무슨 문제 있나요 하연 학생?”

“아..아니에요...”



결국 난 말하지 못했다.. 그치만 어떻게 말해..! 사실은 마법의 힘 따위 하나도 쓸 줄 모른다고! 그러니깐 어떻게 쓰는건지 알려달라고! 그걸 어떻게 말하냐구우!!



나는 또다시 내 앞의 이 쓸데없이 반짝거리는 공을 내려다 보아야 했다.



‘에잇..! 이젠 나도 모르겠다...!’



한참 망설이다 손을 구슬에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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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8-15 11:21 | 조회 : 1,125 목록
작가의 말
나이아나(리디)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 ㅠㅠ 시험도 있고 요 근래 이래저래 바빠서 글을 쓸 시간이 없었어요 ㅠㅠ 최대한 빨리 써보려 했으나 저의 느린손으론 감당이 안됬습니다...ㅠㅠ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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