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99

토요일 아침, 누군가 소리 지르는 소리에 잠을 깼다.소리의 근원지는 거실이었다. 아빠와 엄마가 싸우고 있었다. 욕설이 오갔고 엄마가 울며 화를 냈고 아빠가 책상을 집어던지고 엄마가 아빠를 때렸다. 난장판이었다. 방금 자다 깼지만 정신은 들었다. 거실에 나갔다. 동생이 울고 있었다. 가만히 보고 있다간 또 엄마가 쓰러지던가 죽을것만 같았다. 둘을 말렸다. 둘이 동시에 내게 말했다. 나를 보면 더 화나니까 꺼지라했다. 나는 더 이상 관여하지 않았다. 둘의 싸움을 신경쓰지 않고 그날 친구와의 약속에 나갔다. 친구와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웃고 떠들었다. 그날 저녁 나는 집에 돌아와 다시 손목을 그었다.
내 상처를 들켰다. 같은 반 남자애였다. 그 친구는 상처를 심각하게 보는것이 아니라 신기하게 보는 듯했고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오히려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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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7-04 19:32 | 조회 : 859 목록
작가의 말
Evel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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