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화

그 아이들을 만났던 건 어느 한 추웠던 겨울이였다. 아마 자세히는 잘 기억은 안 나지만 12월 말에서 1월 초정도였던 거 같았다. 나는 그 겨울날에도 어김없이 방 안에 조용히 있었다. 부모님은 호텔 영업을 하기 바빴고, 나는 그냥 방 안에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방 안에서 가만히 있기에는 좀 심심해서 책을 읽고 있었다. 그리고 부모님은 밑층에서 일을 하시고 계셨다.

내가 읽고 있었던 책은 벌써 100번은 넘게 읽었던 책이여서 금방 질렸다. 그리고 잠시 내 방에 있는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모든 것이 새하얗었고, 눈이 내리는 중이였다. 나는 그 새하얀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해하면서 창문 밖에 있는 눈으로 뒤덮인 차, 건물 등등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로 새하얗었다. 내 머리카락도 눈만큼 새하얀 색이였다. 눈도 내 머리카락 색이랑 같은 것을 보고 무언가의 동질감을 느끼면서 조용하게 밖을 내려다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였다.
그러는 도중 1층에서

[덜컥]

하며 호텔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어릴때부터 귀가 밝아 문이 열리는 소리, 누군가가 들어오는 소리를 조금만 조용히해도 쉽게 들을 수 있었다. 소리를 들어보니 한 열명정도가 호텔에 들어온 것 같았다. 나는

''그냥 여러명이서 온 손님이겠지.''

라고 생각하며 다시 창문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발걸음 소리가 내 방쪽으로 점점 더 가까워 지고 있었다. 참고로 이 호텔은 약간 소라 모양으로 되어 있고, 호텔 운영은 2층까지지만 부모님이 나를 위해서 3층을 내 방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 발걸음 소리는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었다. 나는 처음에는 엄마이겠거니 생각하였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열명정도 데리고 내 방으로 온적은 없었다. 그래서 나는 누군지 모르는 상황이 되는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긴장이 되었다.

혹시라도 부모님이 없는 사이 몰래 강도라도 온 걸 수도 있다고 생각해 무기가 될만한 커터칼 그런 것들을 등 뒤에 숨기고 조용히 방문 앞에 있었다. 하지만 그 발걸음은 3층 복도에서 멈췄다. 내 방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지 않은 느낌이라서 문을 슬며서 열어보았다. 내 방에서 문을 열면 바로 복도가 보였다. 그리고 나는 그 사람들을 보았다.

5
이번 화 신고 2020-08-16 22:36 | 조회 : 3,444 목록
작가의 말
Papo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