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 데뷔당트

사촌동생의 데뷔당트를 축하해주기위해 참석해야한다는 무도회, 며칠전. 부모님이 미리 언질을 주셨던게 기억났다.

가벼운 치장을 마치고 가족과 마차에올라 무도회장으로 갔다. 멀리서 봐도 정말 큰 규모에 무도회장 이었다.

와 이렇게 큰곳에서 한다고? 왕이 그동안 이정도 규모의 무도회는 안열어줬는데.. 저건 그냥 무식하게 크잖아, 꼭 왕실 무도회장같이..

이상함도 잠시 뭐, 왕의 측근도 데뷔하나보지. 하는생각에 마음이 편해져 어머니께도 농담을 건넸다

"아, 근데요 어머니 저거 엄청 큰게 왕실 무도회장같지않...."

"어?"

...왕실 무도회장이네..?

마음이 편해지긴 개뿔

거대한 건물 사이사이에 장식된 비싼 무언가들, 그야말로 돈으로 쳐바른거같은 무도회장의 꼭대기엔, 왕실의 문양이 그려져있었다.

"놀랐니? 왕께서 네 사촌동생이라 하니까 왕실무도회장에서 열라고 하셨지 뭐니~"

"미친.."

난 허망한 표정으로 욕을 중얼거렸다.

왕국의 가문들 중 가장 서열이 높은 가문이고, 나라를 세우는 데 큰 공을 내신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덕에 왕실의 무도회에 '초대'되는것은 그닥 말이 안되는일은 아니었다.

근데..근데...! 왕실무도회에서 데뷔당트라니!! 그럼 무조건 그 새, 아니. 왕이 올거아냐!


아 할아버지...

이때만큼은 얼굴도 뵙지못한 할아버지가 마냥 원망스러웠다.

왕이 무슨 짓을 할지 뻔히 아는데, 피할수도없다는게 순식간에 내 기분을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무도회장은 외관처럼 내부도 화려했다.
그 안에서 고위층 자제와 이야기하며 나완 달리 밝게 웃고있는 이가 바로 내 사촌동생 리엘라 였다.

난 그 아이에게 다가가 인사와 축하를 건넸고 리엘라는 밝게 웃으며 고맙다고 대답했다.

그래..너라도 좋으면 됐다.
뭐, 왕이 꼭 올거란 보장도 없잖아? 하하, 그래 그냥 기우야 기ㅇ

그때, 음악소리가 뚝 끊기더니 국왕전하 납시오-라는 우렁찬 소리가 들려왔고 사람들은 허리를숙여 인사하며 예를 표했다.

아 젠장..

이를 으득, 갈며 고개를 까딱 숙여 인사하고 고개를 들자 왕이 날 바라보고있었고 난 남 몰래 고개를 돌려 얼굴을 한껏 구겼다.

왕의 긴 인삿말이 끝나서야 노래가 다시 연주되었고 난 왕을 열심히 피해다니고있었다.

....뭐야..?

40분 정도가 지났을까, 그 사이에 의외로 왕은 날 건드리지않았다.

뭐 창피한건 아나보지? 허, 체면차리는건 참~ 잘하시네

혼자 염병을 떨었던 게 좀 머쓱해 다시 편하게 무도회를 즐기고있는데

갑자기 왕이 내 근처로 오더니 내게 샴페인한잔을 내밀었다.

"..."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왕을 바라보자 왕은 미소지으며 샴페인을 살짝 흔들었다

어서 먹으라 재촉하듯.

보는 눈도 많아 대놓고 거절하기 좀 그래 공손히 받아 고개를 살짝 돌려 살짝 입에 가져다댔다


맛있네..?

침을 꼴딱 삼키곤 홀짝홀짝 마시다보니 어느새 샴페인잔은 비워졌고
약간의 취기가 도는듯해 발코니로 나가 바람을 쐤다.

"아이 씨, 왜 이렇게 어지럽냐.. 나 술 꽤 잘마시는데"

푸우우- 숨을 내쉬니 정신이 좀 드는거같아 조금이라도 제정신일때 민폐끼치지 말고 나가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살짝 비틀거리는 몸을 다잡고 천천히 걸어갔다.

"아 어지러.."

오늘따라 왜이러냐 진짜아..

궁시렁거리며 흐린 눈을 꿈뻑이는데
갑자기 뒤에서 무언가가 덮쳐왔다.
벗어나기위해 몸을 버둥거리며 저항했지만 그럴수록 그 무언가의 악력은 더 세졌고,

"시발, 너 뭐야!!! 이거 안ㄴ,"

내 입과 코를 막는 천에서 나는 향에 난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때 나는 손과 발이 묶여 지하감옥에 갇혀있었다


"이런 씨, 너네 뭐야!! 니네가 날 건드리고도 살아 남을 수 있을거같아!? 내 가문이 어떤가문인..!!"

"이야~ 전하께서 오냐오냐 해주니까 이게 막 기어오르네?"

왁왁 소리를 지르고있으니 어둠속에서 누군가가 나타나 비아냥거렸다

"하, 뭐? 너 누구냐고 이 새끼야!"

"나? 왕실 직속 근위대다, 왜? 지금도 니 잘난 가문 믿고 날뛰어보시지?"

"왕실..?"

왕실에서 날 왜..
무슨이유로..?

"그래 왕실, 왜? 무서워서 오줌이라도 지리셨나?"

아이 씨, 저 새끼가 근데.. 아냐 침착하자 네이슨, 머리를 굴려야해. 일단 날 납치하려한 새끼가 누군지부터 떠보자. 좀 멍청해보이니까 잘 넘어가..

"훗후 널 잡으라 명하신게 누군지 아냐? 바로 전하시다!! 너 같은게 지 분수도 모르고 나대니까, 우리 위대한 전하께서 널 직접 잡아들이라 하셨지!"

.......
음.. 생각보다 더 멍청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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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2-01-09 14:57 | 조회 : 2,829 목록
작가의 말
알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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