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져야 한다?

나는 앞머리를 뒤로 넘기며 말했다.

호연: 후.....진짜 말이 안통해...

제현: ㅎㅎ....난 말야, 진심으로 말한거야

호연: ....뭐?

이건 또 뭔소리래?? 남이 교통사고 당해서 우울해보이니까 기분 풀어주려고 농담한거 아니었어???

제현: 이 입, 그리고 내 입 이렇게 맞부딪히고 싶었다고

저 조폭이 내 입술을 손가락으로 톡치며 말했다. 아~그으래? 너 죽었어..

호연: 아 그래? 그럼 해주지...뭐..내가 남자인걸 알텐데도 그런말한거니깐? 그치?

제현: 에...?? ㅈ...진짜..?

호연: 그래, 대신에 가만있어

나는 조폭의 멱살을 잡아 세게 내 입술을 조폭 입술에 박았다.

퍽!!!!!!!!!!!!!

제현: ㅇ..으윽!!!!!

호연: 왜? 맞부딪히고 싶다매?? 해줬잖아??

제현: ㄱ..그게 아니라!!!

호연: 설마 진짜 남자끼리 할생각은 아니겠지? 내가 아무리 몸집이 작아도 남자라고?

조폭은 내 말에 입을 다물었다. 뭐야...진짜.....하지만 난 내 첫키스를 남자에게 받칠생각은 없거든??

제현: ....아...너 입술에서...피가...

조폭의 목소리가 떨리며 말하자 난 내 입술을 혹시나 해서 만져봤다...그러자...뭔가 따뜻한게 내 벌어진 입술 상처에서 방울방울 흘렀다...

호연: 피?.........

내 손가락에 금방이라도 떨어질것같이 위태롭게 달려 있는 핏방울을 보니....갑자기 뭔가가 머리에서 스쳐지나갔다....그 무언간....바로...교통사고때의 기억....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호연: ......ㅍ....피......ㅍ....피야???!! 어..??

제현: 왜그래? 너...?

호연: ......싫어....싫어....ㅍ...피....싫어...ㄱ...거의 다...잊었는데..ㄱ...기억난단말야...!!!

나는 머릴 잡고 고통스러워했다....배도 아파오고....교통사고때 기억이 디시 되살아나는것만 같았다...아니, 이미 살아났다.

제현: 호연!!!!!!!

호연: .........살려줘.....살려줘.....제발.....흐윽.....

급기야 내눈엔 눈물방울이 맺히고....눈물이 쏟아지는건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왜 눈물이 날까...? 왜지...??왜..??왜???!!!!!!!!!! 하!!! 부모새끼 때문에 그런거잖아!!!! 내가 왜 이렇게 고통받아야 해야해?!?!!! 잘못한건 그 새끼들이 잖아!!!!!!!!

호연: 싫어!!!!!!!!!!!!!!싫단말야!!!!!!!!!!!!!!!!!!!!!!!!!!!!!!!!!!!

와락!!!!

정신을 반쯤 놓고 소릴지르는 나를 앞에서 조폭이 안아주었다. 그리곤....등을 어루만지며 토닥거렸다.....그 행동에...난...왠지 모르게....맘이 편해졌다.....

호연: 살려줘!!!!!!!!!!!살려달라구!!!!!!누구 없어!!!!!?!?!!!!

나는 계속해서 떠오르는 그 악몽을 떨쳐내려 조폭의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리며 소릴 질렀다....하지만....내 등을 토닥이는 손은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날 더 세게 껴안았다.

제현: 괜찮아!!! 괜찮으니까!!!! 제발....내 얼굴을 봐....

호연: ...흐윽...흑......제발.....살려줘.....

나는 손으로 조폭의 옷깃을 잡으며 도와달라 애원을 하며 고개를 떨구었다....내가...이 조폭한테 뭘 바라는거야...? 이 조폭은 내 마음도 모를텐데....내가...왜 구해달라 하는거지..?? 아직도....아직도....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거야...? .....그럴지도.....모르겠네...

호연: ......기대고...싶진....않았는데.....기대면....또...절망할거면서....

제현: 호연아?

나는 조그맣게 중얼거리며 눈을 감고 쓰러졌다. 중얼거린 그말....그건 내가 나 자신한테 말한소리....모르겠어....그냥...암흑속으로 들어가서 아무도 안보고 싶어...부모자식들도.....조폭...도......? 조폭....? 난 더이상 생각을 잇지 않고 그대로 눈을 감았다....

...................

스륵....

제현: 호연!!!!!

시끄러워.....뭐야...일어나졌네...? 원하진 않았는데...그래도....

호연: 고마워....

제현: 뭐?

호연: ㄱ...그...아니...아니야.....

피식...조폭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난 그대로 조폭의 방에서 조폭과 키스했다. .......뭐...내 첫키스를 줬으니...책임져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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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6-28 16:56 | 조회 : 5,069 목록
작가의 말
고귀한 흡혈귀

교통사고에 대해 안좋은 기억이 있는 호연 이었습니다! 참, 댓글 주시면 제가 다아아~~~읽어볼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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