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화 이기늬9(끝)

"저, 저 오빠! 아까 제 고백에 대한 대답안하시고 가시려는 건 아니죠?"

"......"

"오, 빠?"

"음...... 뭐, 상관없나. 사실 오빠 게이에요. 남자좋아해요. 미안해요. 그럼 진짜 가볼게요. 애인이 기다리거든요. 안녕- 잘가요."

"에......?"
(소녀는 그저 넋을 놓으며 어두운 골목길에서 멀리 떨어져 뛰어가는 오빠의 모습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 시각 민이는 1시까지 시내에서 만나자는 기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웅...... 조금 늦네. 힝."

(저 멀리서 헐레벌떡 뛰어오는 기늬.)
"헉. 헉. 헉. 미안, 내가 좀 늦었지?"

"우웅. 아니야, 나도 사실 방금 막 도착했는 걸? 그리고 별로 안늦었어. 고작해봐야 10분 늦었는 걸?"

"그, 그래? 다, 다행이네. 하하."

"근데 왜 늦은거야?"

"응, 그게 실은 너보다 먼저 일찍왔었거든 근데 어떤 여자애가 나한테 와서 고백을 하는거야. 그래서 난 조용한 장소로 가서......"

"설마?! 덮친거야?"

"아니아니, 덮치진 않고 내가 폰을 집에 두고 와서 어디 전화좀 걸려고 빌린 뒤에 돌려주고 나서 그 애한테 내가 게이라고 하고 차버리고 왔어. 그래서 조금 늦었어. 미안해."

"아냐, 근데 왜 구지 조용한 장소로 가서 폰을 빌리고 전화를 했어?"

"음...... 그건 주변에 있던 가게 안에 사람들이 엄청 쳐다봐서 좀 부끄럽달까......"

[에엑?!! 단지 그런 이유로?]

"어쨌든 우리 시내에 왔으니까 음...... 코노갈래?"

"코노?! 좋지!! 가자 니니형!"
(그렇게 둘은 코노에서 노래를 신나게 부르고 나왔다.)

"이제 어디갈래?"

"우움...... 카페가자! 커피먹고 싶어!"

"그래, 나도 쓴게 좀 땡기긴 하네. 가자!"

'딸랑.'
"어서오세요."

"여기, 캬라멜 마끼아또오 주세요!"
[훗. 뭔가 있어보이게 말하고 싶어서 일부로 이거 시킨건 안비밀이지롱 헤헤.]

"네- 그 옆분은요?"

"아, 네. 전 그냥 아메리카노 주시겠어요? 그리고 2개다 얼마죠?"

"카라멜 마끼아또와 아메리카노 맞으시죠? 만육천원 결제하겠습니다."
(기늬가 내민 카드를 받고 단말기에 카드를 넣어 결제를 하는 알바.)

-

"나오는대로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결제 완료 후 카드를 받았다.)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형! 형! 우리 저~기 앉자!"

"그래, 그래."
[후후. 녀석 엄청 들떴네.]

(거의 모퉁이 쪽 자리를 잡고 의자에 앉는 두 사람.)
"형! 있잖아, 그 눈말야......"

"!!!"
(기늬는 자기눈 이야기에 조금 놀란 눈치다.)

"그거 사실 콘택트 렌즈낀 줄 알았거든? 근데 형, 시각장애가 있어서 그런거라면서? 미안해. 눈치가 없어서."

"......"

"그리고 이건 조금 말하는게 꺼릴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내 질문에 답해줬음 좋겠어. 어쩌다가 눈이 그렇게 병신된거야?"

"...... 하아. 너도 그.딴.말을 하는구나. 눈병신이라고...... 그리고 여기 와서 앉자마자 내 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구나 넌."

"에? 뭐, 뭔가 나 잘못말한거야?"

"...... 미안, 나 가봐야 할 때가 있어서 먼저 갈게. 시킨 커피는 네가 다 먹던지 취소하던지 알아서 해라."

"아...... 혀, 혀엉? 내, 내가 잘못한거지? 응? 미안해. 가지마......"
(민이는 기늬의 팔을 붙잡으며 말하지만 그런 기늬는 자기 팔을 붙잡은 민이의 팔을 내팽겨치며 카페를 나간다.)

"주문하신 카라멜 마끼아또와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만...... 상대분이 나가시네요;;"  

"혀엉......"
「그 후로 형과는 2번다시 만나는 일은 없었다.」


*     *     *


'또 다시 현재'
"야, 너 그러다 죽어. 얼른 항복하는 게 좋을 거야."

"크윽...... 카허흑. 쿨럭쿨럭......"
[차, 참아야 돼.]
(상진한테 연속으로 맞은 민이는 결국 피를 토하게 된다.)

"거봐, 내가 항복하라고 할 때했어야지. 븅X새끼야. 쯧쯧, 네가 그러니까 왕따를 당하는 거잖아! 이기늬 그 새끼도 그렇고."

"뭐?! 니가 나에 대해서 얼만큼 안다고 왕따를 당하느니 그런말을 해? 그리고 아무리 네 친구였다고 해도 니니욕도 하지마!"

"하? 아놔...... 짜증나려하네. 씨X. 야! X새끼야! 넌 나에 대해서 얼만큼 알길래 존X 나대냐?"

"......"

"하! 씨X. 또 묵언하시겠다? 이거 진짜 반죽일려고 했는데 진짜로 죽여야겠다, 그치? 엉?!"

"네가 날 반죽이면 내일 니니랑 만나기가 어려워. 그러니까 너한테 죽더라도 내일 니니랑 만나서 이야기 한 뒤에 죽을게 그럼 됬지?"

"하, 좋아. 그럼 내일 그 X새끼랑 만나고 바로 텨와라잉?! 알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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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8-31 22:21 | 조회 : 1,044 목록
작가의 말
アキラ-じゆう

드디어 기늬의 편이 끝났습니다. 다음편은 [00고교 옥상] 입니다. 슬슬 마지막화가 다와가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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