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화-사랑을 나누다(3)

사랑하는 그와 함께, 그가 있는 아지트라는 섬에 도착했다. 이제 나는 더이상 그를 떠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제 그가 없이 사는 것은 두려우니까.

그만큼 내가 그를 그렇게나 사랑하게 되었단 말이겠지.


" .....시크 무온? "


그런데, 다른 해적들이 향하는 곳과는 달리 전혀 다른 곳으로 나의 손을 잡고 데려갔다.


" ....누구? "


눈 앞에 보인건, 연분홍빛이 나는 벛꽃처럼 아름다운 긴 머리카락에 다홍빛 눈동자였다. 그리고 가녀린 몸과 무엇인가 상냥해보이는 미소를 띄우고 있는 아주 예쁜 여자가 눈에 밞혔다.


" 유제르안. "


그리고 이 여자는 시크 무온인 그를 부르는 것만 같았다. 실질적으론 그와 이 여자는 전혀 닮은 구석이 없어보였다.


" 라노스테는? "

" 곧 올거에요. 어머니. "


모자라기엔 너무나도 닮지 않았다. 전혀 닮은 구석이라곤 일단 겉모습에선 찾기가 힘들다.


" 안녕하세요? "


그리고 이 아름다운 여자는 나에게 말을 걸었다. 낯설었다.


" 유제르안....아니 시크의 친모인 에페리아라고 해요. "

" .....에페리아 황녀님? "

" 저를 아시던가요? "


어찌 모를 수가 있겠는가. 설마 그가 말한 그 비밀이란 점이 황녀는 실종된 것이 아닌 납치....는 아닌 것 같지만, 이곳에서 사는 것이었던 건가?


" 저는....전직 해군이라서..... "

" 그렇군요. 저는 제국보다 이곳이 좋아서 말이죠. 제 며느리인가요? "

" 아..... "


어찌할바를 몰랐다. 갑작스런 말들에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백지가 되는 것만 같았다.


" 결혼할 여잡니다. 어머니. "


그리고 마무리해준 것은 사랑하는 남자다. 어쩔 때는 무심하지만, 이럴 때는 상냥하도록 세심하다.


" 그러니? 아....라노스테! "


상냥하고 조용할 것만 같았던 그의 어머니는 그의 아버지를 보자, 달려갔다. 어떻게 보면 저런건 이 남자와 닮은 구석일지도 모르겠다.


" 에페리아! 몸은.....? "

" 안에서만 있으면 답답해요. 라노스테. "


따뜻하고 화목해보이는 가정이었다. 나에겐.....단 한 명 밖에 남질 않았는데, 그 단 한 명과도 이제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 들어가자. "


나의 어깨를 살짝 감싼 채, 미소를 띄우며, 나를 데리고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그의 품 속은 따뜻했고 온기가 가득했다.

그래서인지 그가 너무나도 좋았다. 사랑때문에 콩깍지라도 끼인 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가 너무나도 좋다.


" 사랑해. "


그의 입에서 나오는 낯간지러운 말들이 이젠 익숙해졌다. 그리고 그가 고개를 천천히 숙이곤 나에게 입을 맞췄다.

그런 그와 떨어지기 싫어, 나는 그의 목에 팔을 휘감아 그에게 더 밀착했다.


" 나도 사랑해요. "


그의 미소가 더 온기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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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5-11 21:27 | 조회 : 1,968 목록
작가의 말
흑백난초(휘)

사실.....최근 에페라노컾에 빠져서 에페라노 스토리로 바꾸고 싶다는.......물론 지금 말고 2부에서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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