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속이 좋지를 못했다. 음식을 먹을 때가 가장 힘들었으니까.
음식 냄새만 맡기라도 하면, 헛구역질이 심했으니까.
" 괜찮아? 어디라도 아픈거야? "
그리고 이럴 때마다 그가 나를 걱정해주는 그 마음에 힘들어도 나쁘진 않았다.
" 괜찮아요. "
" 요즘 잘 먹지도 못했잖아. "
그런 것까지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단 점이 날 사랑한단 것으로 보이는 것인지 나도 이상하다.
하지만, 정말이지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것만 같았다. 밥 뿐만 아니라 음식냄새만 맡아도 그랬으니까.
" 산책이라도 하면 괜찮아 질거야. 나가자. "
" 응. "
그와 함께,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와서 좋은 것보단 그와 함께 나란히 걸어다니는 것이 좋단 것이다.
산책이란 말 아래, 그와 함께 할 수 있단 점이 너무나도 좋고 행복하니까.
" 시크 무온. "
" 왜? "
" 그냥요..... "
그를 부른 것엔 딱히 이유란 것은 없었다. 그저 이유가 있다면그를 부르고 싶었다라는 이유 뿐.
" 내가 해줄 수 있는 한에서는 너가 원하는건 전부 해줄게. 그러니까 원하는건 전부 말해. "
" 제가 원하는건 당신 하나 뿐이에요. "
당신이 아니고서는 다른 것은 필요 없으니까. 단지 원하는게 딱 하나 있다면, 하나뿐인 혈육을 보고 싶단 것 하나.
" 망설이지 말고 말해. 정말 나만 원하는건 아닐거아니야. "
" ....대륙에 하나 남은 혈육인 오빠가 있어요. 아마 오빠는 제가 죽었다고 알고 있을.... "
" 나도 오빠라고 불러줘. "
" 에.....? "
갑자기 이상한 곳으로 빠져버렸다. 나는 분명 오빠를 보고 싶다고 했는데, 오빠라고 불러달라니? 그건 무슨 X소리인가?
" 하지만, 어머님께서도 아버님을 그냥 이름으로 부르시던데.... "
" 그야, 그건 엄마가 노친네보다 나이가 많으니까 그렇지. 하지만, 넌 나보다 연하잖아? "
물론, 아버님이 늙어보인단 것이 아니다. 하지만 어머님과 아버님은 동갑인 줄 알았는데, 아버님이 연하였단 것이 조금 놀랄 뿐이었다.
그리고 왜 이 남자는 호칭에 집착하게 된 걸까?
" 오빠라고 불러줄 때까지 키스 할거야. "
" 잠깐ㅁㅏ...... "
무엇이라할 시간 없이 그의 행동이 더 빨랐다. 그의 팔은 내가 넘어지지 않도록 허리를 단단힘 감쌌고, 그의 입술은 나의 입술 위로 포개졌다.
이래서, 이 남자가 사람이 별로 안다니는 이런 곳으로 온 것인지 알 것 같았다. 분명, 처음부터 이럴 생각으로 이쪽으로 온 걸지도 모르겠다.
" 한 번 더 하기를 원하는거야? "
" .....! "
" 싫다고 하지 않는걸 보면, 싫지는 않은가봐? "
물론, 싫지는 않았다. 다만, 많이 부끄러울 따름일 뿐. 그리고 이렇게 짖궃게 말하는 그가 조금 그럴 뿐이었다.
" 솔직하게 말해. "
" ....짖궃어요. "
" 원래 안그랬던 적이 있었나? "
" 한 번 더 해줘요. "
다시 한 번 더, 그의 숨결이 가까이서 느껴졌고, 그의 뜨거운 입술이 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