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화. 무슨 뜻

얼마 안가 약속 장소에 도착한 나는 차에서 내려 식당을 보곤 한숨을 내쉬며 넥타이를 고쳐 맸다.

나쁜 말로 돈 지랄을 해 놓은 식당을 보자니, 속이 역겨워져 당장이라도 내 허리가 아작나든 말든 집으로가 잡아먹히는 휠씬 나을 것이라 생각하며 난 감정을 없앤 무표정으로 식당 안에 들어갔다.

식당 안에 들어가자 음식 냄새 반 독한 향수 냄새가 섞여 머리가 아파왔지만, 나는 그저 좀 더 싸한 표정으로 가장 좋은 자리에 앉아 가장 독한 향수 냄새를 풍겨대며 가장 가식적인 자리로 가 형식적인 인사를 했다.

‘빈자리는......... 돌아갈까.’

나는 자리를 가볍게 훑어보다가 이내 이 모임을 주최한 그 여자의 옆자리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곤 진지하게 돌아갈까 생각하며 빈자리인 그녀의 옆에 앉았다. 옆에 앉아 더욱 강하게 나는 향수 냄새에 나는 속으로 쌍욕을 하며 이미 식사를 시작했는지 이야기를 나누며 고기를 써는 모습에 가볍게 앞에 있는 빈잔에 와인을 따르려 와인을 봤지만, 어째 이 여자는 내가 싫어하는 짓만 잔뜩 하는 지 내가 싫어하는 와인이 있었기에 난 웨이터를 불러 도수가 가장 높은 레드 와인을 시켜 잔에 따랐다.

“백 회장. 자네, 아직 나이도 어린데 그렇게 도수가 높은 술을 마셔도 되겠는가?”

“걱정 마십시오. 술 주정 부릴 일은 없을 테니.”

나는 짤막하게 대꾸하곤, 와인잔을 손에 들곤 가볍게 흔들며 혼잣말 하듯 말했다.

“지금 이 자리가 무슨 뜻인지 모르겠군요. 나이도 어린 제가 아직 사회 눈이 어두워 이 자리에 모인 심호한 뜻을 눈치채지 못한 것인지..아님. 누군가의 그저 변덕으로 모인 자리인지.”

내 말에 그들은 일제히 내 옆자리에 앉은 여자, 강 하원을 쳐다보았다. 나는 흘깃 시선을 주며 강 하원을 불렀다.

“강 하원 씨.”

“네?”

“이 자리를 만든 이유가 제가 모르는 심호한 뜻이 있는 것입니까. 아님, 그저 강 하원 씨의 변덕이십니까?”

내 말에 그녀는 어색하진 않지만, 살짝 당황함이 숨겨져 있는 말로 변덕이라고 솔직히 답했다.

“그러십니까.”

나는 의미모를 말을 하곤 와인 병에 담긴 와인을 다 먹을 때 까지 아무 말 없이 있다가 마지막 잔을 마시며 입을 열었다.

“앞으로는 강 하원 씨의 사소한 변덕으로 이런 자리에 절 초대하지 않아주셨으면 합니다. 특히 오늘 같은 날은 제 소중한 가족과 보내려 했는데 강 하원 씨가 망쳐버렸으니, 더욱이 이런 날엔 초대를 주의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실례하죠.”

난 싸늘한 목소리로 말하곤 자리에서 일어나 미련 없이 등을 돌린 채 걸음을 옮기려다 이내 갑작스레 손목이 잡혀 끌어당겨진 쪽으로 넘어졌다.

넘어져 두 손을 땅바닥에 대 강 하원과 입술이 맞부딪히는 일을 면한 나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싸늘히 말했다.

“뭐 하시는 겁니까.”

“...백 회장님은. 제가 맘에 안 드세요?”

누구한테 이렇게 차이는 것보다 못한 싸늘한 기분이 처음인지 몸을 일으킨 채 몸을 부들부들 떠는 모습에 난 더욱 싸늘히 말했다.

“강 하원 씨가 맘에 안 드는 것이 아니라, 강 하원 씨가 제게 다가오려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는 것 자체가 맘에 안 듭니다. 저는 그런 마음. 질색이니까요.”

난 그렇게 답하곤 곧바로 몸을 돌린 채 완전히 걸음을 옮겨 식당을 나오곤 곧바로 차를 몰아 집으로 돌아갔다. 음주 운전이니 운전기사를 부를까라는 생각은 내 머릿속엔 들어오지 않았고, 그저 어서 집으로 가 정우와 진욱이를 보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나는 여자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여자들은 나에게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만 다가오지 않기에 그 순수하지 않은 마음이 싫은 것 이였다.

“하아.......다신 저딴 자리 안생기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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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7-07 21:45 | 조회 : 1,58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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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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