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답은? (강준의 시점)

[강준의 시점]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로 향했다.

학교에 도착한 나는 거하게 한숨잤다.

아침 조회 시간에 자고, 수업시간에 공부하고,

쉬는 시간에 놀고, 수업시간에 공부하고,

분명 2교시 끝날 때 까지 그렇게 하고,

3교시에 잤다.

나는 지루한 역사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질색하는 편 이였다.

그렇기에 잘 잤다.

하지만 애들은 역사시간에 그렇게 자면서

정작 시험에는 적어도 전교 10위 안에 드냐 면서 놀래곤 한다.

지루한 3교시가 끝이나고 학교가 떠들썩 해졌다.

“야! 봐봐 엄청 예뻐!” - 반 아이1

“크! 완전 귀여운데다가 뭔가 신선함이 있는데?” - 반 아이2

나는 그런 이야기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귀여운 누가 오든 예쁜 누가오든 내 애인인 미유 만큼 이쁠리 없으니까....!

그래서 난 4교시 체육을 위해 옷을 갈아 입었다.

여학생들을 피해 탈의실에 들어갔다.

아..... 미유 보고 싶다...



[운동장]

“........(황당&당황)” - 강준

“안녕 강준아?” - 미유

....... 분명 내가 보고 싶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정말 찾아오는 건 예상도 못한 일이잖아!

체육을 하러 나왔더니 운동장의 벤치에 앉아있는 미유가 눈에 뛰었다

왜냐고? 남녀 불문하고 다들 우르르 몰려있는데,

그 가운데에 자신의 애인이 있다면?

누구나 스쳐가기만 해도 알걸?

“여긴 어쩐일이야.... 넌 학교 안 갔어?” - 강준

“응! 안 갔어! (해맑)” - 미유

안 갔다고 당당히 해맑은 얼굴로 말하는 사람은 너 밖에 없을 것 같아

“그리고 강준이 보고싶어서 못 참겠는걸....(수줍)” - 미유

얼굴이 조금 붉어진 미유가 수줍게 고백을 했다.

주변에서는 오~ 하는 탄성이 나오고 뽀뽀하라는 소리도 나온다.

애들끼리 우리를 떠 미면서 우리 둘은 갑갑게 붙었고,

나는 미유가 다른데를 볼 때 얼른 볼에 뽀뽀를 했다.

“오!!!” - 주변 사람들

장소가 학교니만큼 우리 둘은 주목을 받았다.

나는 창피하기 보단 부끄러웠고 얼른 돌아가려고 했었지만,

돌아서니 누군가 내 어깨를 눌렀고 나의 상체는 밑으로 당겨졌다.

쪽!

내 입술에 부드러운 무언가가 다였다.

얼떨떨한 느낌에 두 눈을 껌뻑 거렸다.

미유는 얼굴이 정말 붉어졌고 주변은 아까보다 더 큰 소리가 나왔다.

주변에서 미유에게 대단하다는 소리를 하고 미유의 얼굴은 더 붉어진다.

그 모습에 난 역시 사랑스럽다는 눈으로 바라볼 뿐이다.

나는 주변을 위하기보단 미유를 당장 안고 싶어서

미유를 안아 올렸다.

미유의 발은 땅에서 떨어졌다.

무척이나 가벼워서 솜도 아니고, 기털도 아닌 먼지 같았다.

후 하고 불면 날아갈 버릴 그런 가벼움에 마음이 안 좋았다.

왠지 모르겠다 그냥 너무 가볍다는 이유만으로도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그럼에도 웃었고 미유를 조심스럽게 안았다.

미유도 그에 답해주듯이 날 안았다.

미유를 내려주자 수업 종 소리가 들려왔다.

날이 갑자기 추워졌기에 얇은 반팔을 입은 미유에게

내 겨울 채육복 상의를 빌려 주었다.

“... 날이 추워... 괜찮겠어? 이걸 빌려주면 넌 나보다 더 추워져” - 미유

“그러니까 빌려주는 거야 날이 추우니 빌려주는 거고 너보다 추워도 오늘 축구 하는 날이라서 뛰면 더워져 그러니 남친 더워지게 하지말고 입어” - 강준

어짜피 더워지지 않아도 널 줄거야.

“난 아직 안 추워”하며, 너에게 들키더라도 억지로라도 입히겠지.

미유가 웃으며 내가 준 채육복을 주섬주섬 입는다.

하지만 내 채육복이 큰지 미유의 손은 보이지 않았고,

지퍼를 올리니 지퍼 달린 원피스 같았다.

제기랄! 너무 귀엽잖아!

나는 순간적으로 키스 할려던 것을 참으며 뒤돌아서 코를 잡았다.

지금 당장 코를 잡지 않는다면 분명 나는 코피가 나올 것이기에 잡았다.

이렇게 되면 아무도 미유가 남자라는 것을 모르겠지.

나도 처음 만났을 때는 여자 인 줄 알았고...

만약 남자라는 것을 주변에서 알게 된다면 어떤 반응일까...

내가 명우에게 보였던 반응을 보일까...

아니면 그보다 더 심하게 반응할까..

난 상관없어 주변에서 욕을 하던 돌을 던지던,

남몰래 내 물건을 가져가서 놀리던 뭘 하던 상관없어 단지..

단지 너만 상처 받지 않았으면...

내가 걱정을 하는 동안 내 한쪽 팔에 무게가 실렸다.

그리고, 무게가 실린 팔을 보니 미유가 걱정하는 눈빛으로 나를 잡고 있었다.

“괜찮아? 안색이 안 좋아...” - 미유

역시 나는 널 좋아하나봐 그럴 수밖에 없나봐.

없어도 보고 싶고 눈앞에 있어도 더 보고싶어.

널 괴롭히는 존재는 내버릴 수 없고 너가 상처 받는 건 싫어.

너가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가 없고,

만약 해어진다고 해도 난 잘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더 무서워.

목숨을 연장하며 잘 살수 있다는 분명한 생각에 괴로워.

분명 너랑 나는 이 나라에서 결혼 할 수가 없을 거고,

부모님도 반대하겠지.

내가 너무 앞서가는 생각을 한 건 분명하지만,

만약 가능하다면 너랑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 내마음을 넌 알고 있을까...?



-



체육 시간이 끝이 나고 점심시간이 되었다.

“..? 미유야 뭘 그렇게 보는 거야?” - 강준

“......어?... 아 아니야!” - 미유

점심시간이기에 급식을 먹어야 했고 미유도 밥을 먹어야 하기에

지안이 미유의 점심을 가져왔다.

평범한 도시락 이였다.

우리는 둘이서 마주 앉아서 밥을 먹었다.

내 친구들은 둘이서 시간을 보내라며 자기들 끼리 먹겠다고 자리를 비켜줬다.

눈치있는 자식들.

급식을 먹는데 미유가 깨작깨작 먹는 모습을 보았다.

“왜 그래?” - 강준

“아.. 그냥 별로 맛 없어서...” - 미유

겉보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내가 보기에 윤기가 나며 급식보다 맛있어 보이는 도시락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부모님과 따로 자취하는 내가, 도시락을 자주 사먹는 내가 장담하는 건데,

냄새도 어느 도시락 보다 좋다.

냄새가 멀쩡한데 맛이 이상한 것은 별로 흔하지 않는다.

혹시나 싶어 반찬 한 개를 집어 먹어봤지만 예상 외로........

더 맛있다.

순간적으로 미유의 미각이 의심되었다.

혹시나 싶어서 급식을 먹여줘봤다.

행복하던 얼굴이 한순간에 쓰레기 씹은 표정이 되었다.

순간이였다 미유가 그렇게 쓰레기 씹는 표정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

미유는 내 앞에서 웃고있지만, 그 누구도 그가 억지로 웃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었다.

뭣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참 입맛이 고급스러운 미유이다



-



오늘따라 유난스러운 학교생활을 마쳤다

수업시간에는 미유가 할 일이 있다해서 어딘가로 갔고

쉬는시간이 되면 문을 열자마자 미유가 있었다

수업이 다 끝나니 미유가 있었고 나를 향해 오던 미유는 조그마한 입 모양으로 말했다

“잠시만(싱긋)” - 미유

한번만 더 오면 나에게 오는 미유는 방향을 꺽어서 교실 앞으로 갔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상현의 자리였다


“안녕? 우리 동갑이니까 말, 놓아도 되지?” - 미유

미유는 온화한 얼굴을 하며 상현에게 말을 걸었다

상현은 미유를 힐끔 쳐다보고는 “아니”라고 답했다

그럼에도 미유는 온화한 얼굴을 계속하며 웃었다

“그래요! 그럼 당신도 말은 놓지 않아야 겠죠?” - 미유

“....” - 상현

“당신이 말을 놓는다면 나도 놓겠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당신과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저희 집으로 초대하겠습니다” - 미유

“......... 그래 좋아 나도 너한테 할말이 아주 많거든?” - 상현

“응! 알았어!” - 미유

“.......” - 상현

“왜? 너도 방금 말 놓았잖아” - 미유

미유는 상현을 살짝 살짝 건들였다

미유가 나에게로 와서 내 손을 잡았다

“자! 너도 와야지 강준아” - 미유

우리 셋은 교문을 나왔고 상현과 나는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교문을 나오니 어느 한 남자가 서있었다

“지안 오늘은 손님이 두 분 있어요” - 미유

“네 오늘은 간식을 어떻게 해드릴까요” - 지안

“음..... 재대로” - 미유



-



[미유의 저택]

상현과 나는 미유의 집으로 초대를 받았다

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좋고 커다란 저택에 들어서니 분수가 있는 정원이 있었다

그 정원에 나있는 길을 따라 저택 안으로 들어왔고

저택의 문을 열어보니 만화나 영화 같은 데서나 나올법한 장면이 나왔다

장면, 풍경이라고 할 만큼, 미유 만큼은 아니지만 아름답고 예쁜 곳이 내 눈 앞에 있다

상현과 나는 집안에 들어서자 간신히 잡고있던 정신줄을 놓아버렸고

입을 벌리고 흐리멍텅한 눈으로 서있었다

“자 이쪽으로” - 미유

나는 미유의 말에 안드로메다로 가버린 정신 줄은 순간이동 한 듯이 돌아왔지만

상현은 아직 아닌가보다 그러고 보니 교문을 나오고 나서

어딘가를 눈 빠질 듯이 빤히 쳐다보기도 하고

저택에 들어서고 나니 멍한 눈으로 돌아왔다

남자 셋이서 다과를 하듯 과자와 차를 먹었다

미유는 여성스럽기도 하지만 생물학적으로는 남자니까....

너무나 조용한 침묵속에서 차를 마시는 소리와 과자가 부서지면서

입속에서 오물거리는 소리만이 공간을 가득채웠다

“그래서..... 너희 이쯤 싸우는게 좋지 않겠어?” - 미유

“......” - 상현

“답은?” - 미유

“-- --” - 상현

“?!” - 상현, 미유

0
이번 화 신고 2017-01-08 15:24 | 조회 : 2,173 목록
작가의 말
스칸

작가의 말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