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그 다음날, 민이는 매우 초조해 보였다. 인하 역시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회상)
"그게 말이지...우리 형, 기억해?"
"아...민우 형? 당연히 기억하지!"

그랬다. 인하는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쾌감을 처음으로 느끼게 된 계기를 만들어 준 장본인,
민이와 이런 사이가 되기 까지에 관련이 있는 사람.

민이는 말을 계속 이어갔다. "...나, 유학 가게 되었어..."

"...!!뭐!!? 갑자기 웬 유학?" "..아마 우리 사이에 거리를 두게 만드려는 거겠지. 어쩌면."

그럴 만도 했다. 민이네 형, 민우는 엄청난 브라콤. 그냥 애정이 아니라 집착.
그런 사람이 민이와 가장 친한 인하를 가만히 놔둘리가 없었다.

"..난 괜찮아...오히려 네가 걱정인걸..." 인하는 괜찮다고 말했지만
표정은 전혀 감춰지지 않았다.

"....인하야, 내가 버텨볼게. 방법을 첮을게. 다사 돌아올게. 널 기억할게. 너만 생각할게.
그러니까, 울지 마. 네가 우는게 사랑스러워. 그런데 네가 울면 마음이 아프다? 정말 이상하지..."

결국 인하의 눈사울이 붉어졌다.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럼에도 민이의 심장은 쿵쿵거렸다. '너무 귀엽잖아...!! 이건 반칙이야!'

"...민아,.......그럼, 소원 하나만 들어줘. 아니, 내 말에 대답해 줘."

"인하야...? 무슨 대답?" "우린, 무슨 사이야..?"

민이는 크게 당황했다. 뭐라고 대답해야 허는 걸까, 무얼 원하는 걸까. 알 수 없었다,

"인하야...너..괜찮아...?" 대답보다 먼저 튀어나온 그 말. 그냥 걱정되었던 것 뿐인데.

인하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민이는 그런 식으로 말을 돌리는구나?"

"인하야...그게 아니라, 너 안색이 안 좋아서..." "됐어. 괜찮으니까 나 좀 내버려둬."

민이는 인하를 붙잡으려고 손을 뻗었다. 그 순간, 인하가 쓰러졌다.

"인하야!!!" 인하의 몸에서는 열이 펄펄 끓고 있었다. '전혀...괜찮지 않잖아.'

그때였을까. 두 사람의 사이에 갈등과 오해가 시작되었던 것은.

'인하는 날 못 믿는거겠지. 기대도 좋은데. 괜찮은데. 의지했으면 좋겠는데...'
민이는 그렇게 떠났다.

***


그리고, 인하가 의삭을 찾을 때 쯔음, 민이는 쪽지 하나 남긴 채 떠나있었다.

[조인하에게.
네가 이 글을 읽을 때 쯤이면 나는 비행기를 타고 있겠지.
아마 3년 후에야 돌아올 것 같다. 솔직히 더 이상 너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 때 쯔음이면 다사 너에게 자연스럽게 대할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건강해라. 몸 잘 챙기고.
유 민이.]

"...바보....그냥 네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본 것 뿐인데...너도 내가 싫은 거지...?
우리 가족들처럼. 나랑 있고 싶지 않은거지? 의지하고 싶었는데. 기대고 싶었는데,
너라면 도와줄줄 알았는데. 내 이기심이었던거지..? 내 착각이었던거지...? 잘가라, 유 민...."

인하는 펑펑 울었다. 서러웠다. 분했다. 이 와중에도 민이를 생각하면 설레는 자신이,
민이가 돌아와주길 기도하는 자신이 너무나도 싫었다.

'인하야, 미안...돌아가면 고백할게. 아직은 못하겠어. 그렇다고 참지도 못하겠어. 기다려줄래?
너무 이기적인걸지도 몰라. 그렇지만, 난 변함없을거니까. 다 정리하고 돌아올게.'

인하의 마음을 모르는 민이는 3년 후 만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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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3-11 23:24 | 조회 : 1,943 목록
작가의 말
파인트리

잠수타서 죄송합니다....ㅠㅠ 절 죽이세요...그래도 애일 아침쯤 까지 많이 올려놓을게요 용서해주세요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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