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아무리 바란다 해도 이루어 질 수 없는 것.
그런 것들이 있다.

남들에게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 당연하게 생각되는 것들.
그것들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바라는 것들이었다.


-나쁜놈들이 지키는 세계- PROLOGUE


내가 기억하는 한, 아주 어릴때는 행복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철없이, 그저 그들의 품에서 행복하게 웃었다.

‘프시아 테스트’
그날, 그것이 내 인생을 뒤집어 버렸다.

그 이후 그들의 눈에 나는 그냥 쓰레기였다.
테스트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에.

나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인정받으려고 무슨 짓이든지 다 했다.
비록 내가 망가지더라도 그들의 시선을 끌 수 있다면 괜찮았다.

하지만 소용 없었다.

쓸모 없는 물건은 필요 없다는 걸 나는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
그걸 알았더라면 중간에 포기했을 지도 모를텐데.
그냥 포기하고, 현실을 받아들였을 지도 모른다.

아니, 아닐 것이다.
나는 그걸 알았어도, 계속해서 노력했을 것이다.

한 가닥의 희망을 잡기 위해서.
하지만 나에게 희망이라는 것은 너무 멀리 있었다.

깨달았을 때, 나는 이미 혼자였다.
그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곳.

무엇이든 눈에 띄는대로, 닥치는 대로 먹으며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그들이 원한 건 그게 아니었을 텐데.
그들이 내게 마지막으로 원한 건 그냥 죽어버리는 것이였을 텐데.

더 이상은 살아갈 길이 보이지 않아 그들의 바램대로 죽어버리려던 그때, 나에게 희망이라는 것이 처음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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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3-01 12:57 | 조회 : 1,558 목록
작가의 말
도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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