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만남 (2)

아씨, 망했다.




아까부터 계속 걷고는 있지만, 보건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하아...... 이제 어쩐다...."




한숨만 푹푹 쉬고 걷고 있었는데-



퍽-!



누군가와 부딫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어떤 패거리에게.




"아, 죄송."



부딫힌 학생이 불쾌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옷을 털고 있었다.


"야! 너 똑바로 안보고 다닐..."



그 남자는 갑자기 내 몸을 전체적으로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의 패거리도 마찬가지 였다.




윽... 기분나빠....

빨리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으로 발을 뗐지만, 패거리에 의해서 막히고야 말았다.



"어이, 보니까 남자 상대한적 많은 새끼 같은데?키킼킼. 나랑 하자."



우두머리로 보이는 남자가 내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



"아니, 일단 오핸데."


"오해긴 뭐가 오해! 지금까지 몇명의 남자들에게 엉덩이를 대주셨을까??? 생긴건 곱상하게 생겨가지고 빼기는. 큭. 웃기지 마."


그 말을 신호로 패거리들이 나를 벽으로 몰아세운 뒤 둥글게 둘러섰다.


6명이나 돼니 눈에 띄겠지. 빨리 누군가와 왔줬으면...


그런 내 생각도 오래가진 못했다.


남학생의 손이 내 와이셔츠의 단추로 간 것이다.



"이봐! 뭐하는 짓.....!"


어느새 와이셔츠는 다 풀어헤쳐저 내 상반신을 훤히 드러냈다.



"우와, 이 유두 좀 봐. 겁나 예뻐."


남자가 말하는 동시에 손가락으로 내 유두를 튕겼다.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엄청난 쾌감에 나는 힘없이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


"으윽...! 히읏...! 니 개...자식들...! 내가... 니들... 선..새ㅇ..하앙!"


패거리중 두명의 손이 내 바지속으로 들어왔다.

익숙하게 내 것을 자극하는 손놀림이 너무나 미웠다.


"으흑!!! 누가...! 누가 좀...!"





-"어이, 그 쯤 해."




패거리와 나는 순간적으로 소리가 난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사람 놔주고, 너네는 갈길 가라."



"이자식이!!!!"


우두머리가 주먹을 내지르려 했지만 옆 패거리중 한명이 그를 저지했다.


"참아...! 저 자식은 그 최재민이라고!!!!!"



"헉... 너...! 너!!! 담에 두고 보고봐!!!"



패거리는 삼류 악당이 내뱉을 듯한 대사와 함께 사라졌다.






순간적으로 다리에 힘이 풀렸다.




턱-



무릎이 꺾여 넘어지기 일보 직전이던 나를 그 최재민 이라는 학생이 팔로 단단히 받혀주었다.


"괜찮냐."


"으응. 고맙다. 자식아. 혹시 보건실로 데려다줄수 있냐?"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그에게 물었다.


"알았어. 따라와."




그러고는 그는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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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벅터벅-









이제보니깐, 저자식-. 키가 더럽게 크잖아??!!




180은 되는것 같네... 부럽다.




"다 왔어."



"고마워. 잘가."



"너, 이름은...?"


으음, 저 쉬키 저거 설마 나를 학생이라고 생각한건가.....?




뭐, 어차피 나중엔 알게 될거니까.



"어차피 알게 될거야."



이 말을 하고 나는 보건실로 쏙 들어가서 문을 잠궜다.




"......"



밖에선 최재민이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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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시계를 보니 벌써 수업 들어갈 때인가.



보통 다른 학교의 보건 선생은 담임을 맡지 않는다.


하지만 이 학교는 일손이 부족해서 보건선생인 나까지도 담임을 해야 한다.


하아, 정말 귀찮아.


내가 맡은 반이.... 1학년 5반?


설마 문제아 반이라고 소문나 있는 반은 아니겠지...



하아. 맙소사. 이번엔 완전 제대로 꼬였다. 히싸기간에 약을 먹지 않는 날엔, 난 끝이다.






나는 무거운 걸음을 옮겨 1학년 5반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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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6-25 00:59 | 조회 : 3,935 목록
작가의 말
엘루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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