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복도 끝 묵직한 금속 문을 천천히 열었다
녹이 슬대로 슨 문은 어울리지 않게 부드럽게 열렸고
공백의 방 한가운데엔 누군가 쓴 운명의 책이라는 제목의 책이 널려있었다
같은 제목에 다른 내용들....
많은 책 중 가장 더러운 책을 집어들었다
"운명의 책-악마와 인간의 이야기"
익숙한 제목에 구석의 뜯어진 안락의자에 걸터앉아 책을 펼쳤다
표지를 넘기자 헝클린 붉은 실이 끼여있다
풀어보니 두줄의 실인데...보아하니 원래 하나였던게 잘려나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