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1:그들의 이야기]no.1

"이게 마지막인가...."
에드워드는 집에 들어온 수 많은 박스들을 둘러보며 한숨을 크게 쉬었다
"내일은 학교도 가봐야한단 말야....."


그래도 혼자 살 집인것이 다행일까 오늘 하루 새면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박스를 뜯어 각종 물건들을 배치했다
물건들을 옮기는 그의 손은 갈등에 적셔져있었다


***



이사한 다음날
아직 짐을 완전히 풀진 않았지만 어느정도는 정리가 되었다
에드워드는 반쯤 감긴 눈으로 계단을 내려왔다

대충 가방을 들쳐매고 시리얼에 우유를 부었다
"새학기 첫날부터 학교가기 싫어..."
시리얼을 마시다시피 먹고 오렌지 주스를 병째 마시고
현관에 걸어둔 거울을 들여다보았다


금발 머리칼에 푸른 눈 선명한 이목구비
꽤나 예쁘장하게 생겼다고 할 수 있는 얼굴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잠을 깨우기 위해 손으로 마른 세수를 하고 현관을 나섰다



지루하고 끔찍한 입학식이 끝났다
안그래도 피곤한 하루에 첫날이니 일찍갈 수 있음에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강당을 나서려다가 그는 유리문에 자신의 몸을 비췄다
그는 큰 키 남자다운 몸매따위의 행운은 누리지 못했다
언제나 삐쩍마른 체구 한때 나에게 따돌림이라는 불행도 넘겨준 모습이다




작은 동네에 전교생 400명도 안되는 학교인지라
서로 아는 모양인지 몇명씩 짝을 지어 자신의 교실로 들어갔다
그 중 혼자 복도를 외롭게 걷던 중 그의 옆에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졌다


누군가는 놀란듯 축소된 동공으로 에드워드를 쳐다봤다
'혼자라서 비웃는 눈빛인가..?자기도 혼자면서.....'
'누군가'는 놀랍도록 조각같은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모델같은...아니 이런 비유론 부족할정도로 아름다운 얼굴
후드모자로 슬쩍 가리고있는 그의 얼굴은 호흡을 멈추게했다


칠흑처럼 어두운 머리칼에 렌즈를 낀 것 같진 않은 핏빛 눈동자
뚜렷한 눈코입에 날렵한 콧날
백합처럼 창백한 입술


순간 홀리는 기분이 들어 그에게서 시선을 떼어냈다

내가 그의 얼굴을 구경하는 순간 복도엔 그와 에드워드 뿐이였고
'아름다운 누군가'는 그에게서 시선을 떼고 교실로 들어갔다

"나랑 같은 반이야...?"
에드워드는 꿍얼거리며 그를 따라 마지막으로 교실로 배정된 교실로 들어갔다


오 세상에 하느님
남은 한 자리는 바로 방금 누군가의 옆자리였다
아까 그렇게 아이컨택을 나눴던 사람과 같이 앉다니.....
어쩔 수 없이 그는 누군가의 옆에 앉았고


그 누군가는 여기서도 계속 에드워드를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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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3-25 17:26 | 조회 : 1,486 목록
작가의 말
셀던

악마들 사이의 최악의 죄는 '인간을 사랑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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