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천둥치는 날에(상)

그날은 유난히 소나기가 굵게 내리는 날이었어.

시골학교는 언제나 낡아서 도배공사도 항상 예정됐던 것보다 길어지는 그런 학교였지.

그날도 나와 유미, 그리고 진수는 언제나같이 같은 반에서 야자를 했어.

서로 반도 다르고 각기 목표도 있는 친구들.

그건 나도 마찬가지 였어.

하지만 그날은 유난히 운이 나빴었는지 몰라.

"아... 하필 오늘 우산을 두고 오냐.."

내가 말했어.

항상 준비성이 좋은 유미가 말했지.

"이따 같이 쓰고 갈래? 어차피 너네집 우리집 가는길에 있잖아."

나는 두 손을 모으고는 이렇게 말했지.

"감사감사~!"

"그러게 내가 몇일전부터 우산 챙기고 다니랬지? 으이구.."

"미안~ 내일부터 주말이니까 시내가서 사올게~"

"에휴. 그래 니네집 사정도 모르는 내가 미안했다. "

우리집은 3남매가 찢어지게 가난했기 때문에 우산 하나를 가지고 엄마가 오셨어야 했어.

하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야자를 시작해서 공부에 집중해야 하기에 엄마는 일찍 주무시라고 하고 항상 친구랑 같이 갔었지.

천둥이 때맞춰 우르르르- 소리를 내며 심상치가 않은거야.

천둥이 심하게 치면 노후된 학교라 전기가 끊겼던거야.

부디 심하게 치지 않길 속으로 빌면서 각자 장난은 그만치고 공부에 집중하기로 했지.

그렇게 30분? 40분 정도가 흐르자, 천둥이 기다렸다는 듯 빗발치듯이 내리쳤지.

무슨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그 성을 배경이라도 하듯이 말이야.

우르르릉- 쾅! 쾅!

손이 미세하게 부들부들 떨렸어.

아무렇지 않은척 한숨을 쉬고 다시 공부 하려했지.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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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7-22 00:42 | 조회 : 1,904 목록
작가의 말
Realnight

그냥 여름이라 워낙 더워서 등골이 서늘해지게 만들어 보려구요. 다 학교 다닐때 이런 경험 한번쯤 있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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