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 황성의 일상

5화 : 황성의 일상

‘난 ‘존재’라고 표현할수 없어 다른 존재들은 시작을 하고 끝을향해 걸어가지만 나는 그 어느것도 하지못하며 그저 이어지기만 하는 ‘장치’이기 때문….’
‘그렇다면 관리자와 소멸자가 이어진것도 당신이 만든 상황인가요?’
‘…..그럴수도있고 아닐수도있어.’
‘그게 무슨말이에요?’

사서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의 이야기다. 리안은 누구의 곁에도 오래 머물지 않았다. 하지만 도서관의 사서와는 자주 만날수밖에 없었다. 자주 도서관에 와서 정보를 찾아갔기 때문이다. 차원도서관과 동화하는것은 어렵지 않았다. 리안도 꽤나 능숙하다고 칭찬을 해주었다.

‘이어가는것은 나 하지만 시작과 끝은 그들이 하는것이기 때문이지. 나의 역할은 언젠가 끝이오고 다시 시작할때 다시한번 이어가는것, 즉 끝이 영원한 끝이 아니게 만드는것이야.’
‘….그런….가요.’

그때는 무슨뜻인지 잘 몰랐었다. 리안의 책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


“리안님 말씀하신것을 준비해왔습니다.”

정원에서 책을 읽고있던 리안을 쳐다보던 시녀가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리안에게 전하였다. 리안의 눈동자는 감정을 담고있지 않았다. 그것때문일까? 인간은 자신들과 다르면 거부감을 느꼈지만 리안에게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그것조차 없어버렸고 다른사람들의 호감을 이끌어내었다. 그랬기에… 리안은 지금까지 살아있을수 있던거겠지….

“가봐도 됩니다…”

녹스의 반응으로 봐서는 한동한 이 차원에 억지로 라도 붙잡혀 있을듯 하였기에 이 세계의 역사, 문화, 신화책을 하나하나 읽어 내려갔고 지금은 녹스가 만들었다는 제국의 역사를 보고있었다. 그에 녹스는 드디어 자신에게 관심이 생겼냐면서 기뻐하면서 자신에게 입을 갖다대었다.

“리안~ 아직도 공부중?”

그리고 저… 황태자라는 인간도 상당히 특이한것 같다. 나는 잘 모르겠으나 분명히 다른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르게 범상하다. 녹스가 자식을 만들었을리는 없고….. 그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녹스에게는 의형제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 형제가 죽기전에 남긴 자식이 저 황태자라고한다.

“담소라면 다음에 나누는게 어떨까요 황태자전하….”

리안은 귀찮다는 의미로 축객령을 내렸으나 황태자는 웃으면서 리안의 반대편에 앉았다. 사실 책을 읽을때마다 앞에와서 책을 다 읽을때까지 구경하고 가는것이 일상이 되었다. 녹스와 만난지 어연 반년 생활은 안정되는 기미를 보였….

“여기서 뭐하는것이냐 리카도르 당장 처소로 돌아가거라.”

….는건 아니였다…. 황태자는 황제보다는 업무가 적을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리안과 있는 시간이 많아진 리카도르 황태자를 질투한 녹스는 그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고 그 둘을 막을수 있는 리안은 언제나 무표정으로 일관할 뿐이었다….. 그에 가신들과 시녀들은 언제나 떨면서 둘의 냉전이 끝나길 빌뿐이었다.

리안이 책을 다 읽고 다른책을 가지러 가자 둘은 마치 어미를 쫓아가는 병아리 처럼 리안을 따라가면서 싸웠고 그에 리안은…. 아주…. 희미한….. 누구도 눈치채지 못할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까 정무를 다시 보러가시는게 어떻겠습니까 황제폐하.”
“아아 물론 그 문제는 이미 처리하고왔다.”
“하지만 제가 기억하기론 에스타르 제국과의 교섭문제가 남아있던걸로 아는데요?”
“그건 너에게 내려놓았다. 앞으로를 위해서라도 너가 해결하는것이 가장 이상적일테지.”

지금 상황은 이렇다. -제 남친이니까 저리 가시죠 삼촌, -미안하지만 내가 먼저 데려왔다, -삼촌 그러다 회사에서 짤려요, -후계자는 너다 나는 이미 늙었으니 너가 하는것이 마땅하다. 언듯보면 유치한…..싸움이다. 어느새 도착한 도서관에서 리안은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책을 꺼내왔다. 둘이 싸우는걸 구경하다가 도서관에 준비되어 있는 테이블로 다가가 책을 펼치자 양 옆에 자연스럽게 황제와 황태자가 앉았다.

“그렇다면 도서관에서 참고자료를 찾아보는게 좋을듯 하군요.”
“아아 마음대로하거라 대신 나도 함께있겠다.”

고집불통 같으니……. 황제앞이라서 대놓고 말하진 못했지만 황태자는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 중에서 황제가 제일 재수없이 느껴졌다. 언제나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상황을 살피고 자기가 원하는 상황대로 조절해 나가는 황제 그리고 황태자신 자신조차 가끔은 그 상황에 끼어있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더 무서웠던 것은 그 상황에 들어가서 무언가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자신도 그곳에 끼어있다는것을 모른다는것이다.

한참을 둘이서 싸우고 있자 리안이 고개를 들어서 둘을 쳐다보았다. 시종들은 리안에게 제발 둘을 멈춰달란 눈빛을 보내주었고 리안은 잠시 생각하다가 두 사람의 얼굴을 손으로 잡은다음 옆으로 돌려버렸다.

“민폐야 둘다.”

잠시 눈을 껌뻑이던 녹스가 자지러지듯이 웃더니 리안을 품에 넣었다. 조금….. 조금이지만 저 눈동자에 보인것은 외면할수 없는…… 감정……..

“인간에 몸에 들어가서 감정이 동화된거구나 안그래?”
“…….”
“침묵은 긍정이야 리안 이것도 너가 알려준거잖아?”

물론 앞에서 벌어지는 애정행각에 놀란 황태자가 소리를 지르긴 하였으나 리안이 감정과 동화됬다는 것을 알게됬다는 사실만으로도 녹스는 황태자를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오랜시간 리안과의 교재가 불가능했던것은 리안이 감정을 갖지 못했기 때문…. 하지만 아주 조금이라도 동화되었다면 가능성은 있다.

“리안 오늘은 그만 들어가서 잘까?”
“안됩니다 폐하 아직 서류가 남아있습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치고 들어오는 재상 아까부터 안절부절 못하던 시종들과는 다르게 재상은 살짝 미소를 짓는 얼굴을 유지하였다. 황태자는 재상이 빡돌면 어떤일이 일어나는지 봤기에 조용하였지만 황제가 누구인가? 리안을 제외한 나머지 인간은 될되로 되라 라는 생각을 가지고있는 개념이 아니던가?

“너가 해.”
“폐하 죄송하지만 오늘까지 처리 안하면 저희 제국과 성국의 교류관계는 끝납니다.”
“그러면 통일을 하자.”
“폐하새…..흠 그게 가능할꺼라 보십니까?”
“응 리안이 있으니까.”
“네…..?”

녹스가 웃으면서 리안의 뺨을 잡아당겼다. 리안은 그의 손을 떼어버린다음 조용히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저분은 폐하 취향으로 데려다 놓은거 아닙니까?”
“너 은근 기어오른다?”
“제가 아니면 그 서류의 산이 세배가 되십니다.”
“……”
“음…… 그렇다면 리안님에게는 어떤 능력이 부여되여있는거죠?”
“미래안.”
“아 그렇……네…..?!”

재상은 역시나 하는 표정으로 말하다가 당황한듯 소리쳤다. 재상이 당황한것을 처음본 황태자는 신기한듯 재상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가 주변에 있는 시종들의 표정을 보았으나 아무도 듣지 못한것을 보고는 시종을 물렸다. 예전부터 생각한 것이지만 자신의 주군이자 이 나라의 황제는 자각이 부족한듯하다. 이곳에 귀가 얼마나 많은줄 알고 저런 발언을 한단말인가! 게다가 게다가…… 능력자라니!

“대체 저런사람을 어떻게 구해오신겁니까?!?!”
“길에 쓰러져 있었어.”
‘엄밀히 말하면 차원의 경계지만.’

녹스게 마지막 말을 삼켰다. 차원의 경계라고해도 이곳의 문명으로는 어딘지 설명해도 모를것이고 자신은 이번대 황제까지만 하다가 리안과 같이 다른곳으로 갈 생각이였다.

“우와 리안 그런것도 할줄알아?”
“아니 난……”
“물론 내가 데리고 왔으니까.”


***


“불가능합니다.”
“너가 사서가 된 이유는 도서관과 동화해서가 아니였나?”
“물론 동화는 하였습니다, 다만 도서관은 리안 그 자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아까부터 이어지는 이 대화는 계속 제자리 걸음중이다. 슬슬 답답함을 느낄쯤에 갑자기 도서관이 흔들렸다. 한참을 흔들리더니 도서관은 묘한 느낌을 내는 장소에서 편안한 공기가 감도는 장소가 되었다.

“뭐……..야?”
“글쎄요…..”

사서는 도서관이 왜 이러는지 알고있었지만 굳이 말하진 않았다. 조금이지만 그가 불편하기도 하였다. 리안의 책에 적혀있던 인물….. 그는 후회하고 자결한다음 다시 환생하였다. 몇번의 환생을 반복하더니 자신의 영혼깊이 리안의 존재를 각인시킨다음 의지만으로 카오스의 세계에서 오르도의 세계로 날아왔다. 물론 존재 구성은 카오스에서 오르도로 바뀌었다. 그 이후 환생할때마다 힘을 기르더니 개념의 단서를 찾아냈다.

후회하고 미쳐버리고 광인처럼 모든세계를 뒤지더니 개념의 단서를 찾고 얼마 지나지않아 개념의 자리를 인물 아마 그 남자들 중에서는 리안과 제데로 연애…… 아니 모든 생명체, 존재들 중에서 유일하게 리안의 감정을 본 인간. 그럼에도 리안을 버린인간……. 그리고 다시 뻔뻔하게 리안에게 사랑을 갈구하는인간…… 그럼에도 사서는 그를 내칠수 없었다. 자신과….. 비슷하였으니까…..

“그래서 넌 알고있는거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요.”
“알고있음에도 모른척하는건가?”
“하…….”

사서는 슬슬 어이가 없어졌다. 알고있던 사실이지만 설마 개념이되면 감정이 더 순수해진다는것이 설마 사실일줄이야….. 아니…. 어쩌면 리안때문일지도…..

“정말 말해드리긴 싫지만….. 도서관을….. 도서관이라고 보지 마십시오 그게…… 지금 당신이 찾아야할 단서입니다.”
“…..”
“알고있으신 모양이죠.”

그가 입을 다문건 다름아닌 단서….. 그는 이 단서를 분명 들은적이 있다. 그것도 아주 오래전에….. 어딘지 생각이 난 루스는 도서관 사서에게 감사의 표시로 고개를 살짝 숙인다음 급하게 도서관을 나갔다.

“….리안….. 나도…. 당신을…….”


***


녹스는 기분이 아주 좋았다. 일단 리안이 조금….. 아주 조금이지만 감정을 갖게되었다. 인간의 몸에 들어간 부작용인지는 모르겠으나 그것만으로도 너무나도 좋았다. 정무를 내팽겨치고 가신들을 무시한다음 리안을 끌어안고 하루 왠종일 침대에 있을정도로 말이다. 리안은 책을 가져와야된다면서 처음에는 반항했으나 포기한듯 가만히 안겨있었다.

물론 침대에서 가만히 있지 못하고 여러번 덮치려고 했으나…… 그때마다 황태자가 귀신같이 쳐들어와서 실패, 그에 기분이 조금 나빠지긴 했으나 리안이 더 중요하니 넘어가기로 했다. 달빛이 비추는 방안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내었고 리안은 불안감을 느낀건지 살짝 몸을 떨었다.

“리안…..”

귀에 대고 나지막히 속삭이자 리안의 몸이 흠칫 거린다. 그 반응이 재밌어서 귀를 핥아올리고 입술을 목에 갖다 대었다. 감정이 없다고…. 감각이 사라진것은 아니지…… 하물며 감정과 동화된 상태라니…… 이성이 날아갈 향기를 뿌리치고 빨개질 정도로 목을 문다음 자신의 것이라는 영역표시를 해놓았다. 온몸에 반점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흔적을 남긴 녹스는 리안의 옷을 천천히…. 풀어나갔다.

“해도……되지….?”

아까부터 방해받아서 인지 안절부절 못하는 녹스를 보고있자니 리안은 묘한 느낌을 받았다. 마치…… 녹스를 처음 만났던 그 시절로 돌아간것 같아서….. 이들은 모르겠지만 리안은 이 남자들을 전부 기억하고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해가 되는것은 아니다. 인간이었다면 윤회에 고리에서 행복하게 살아갔을텐데 고작 자신을 따라오겠다고 이렇게 실성을 하니 말이다.

잠시 한눈을 판사이 이미 상체는 완전히 벗겨졌고 그가 허리를 들어올렸다. 몸이 무거워서 움직이지 않으니 살짝 눈웃음을 지으면서 볼에 키스를 했다. 이럴때는 그가 인간의 몸에 들어간게 좋아서 녹스가 리안의 허리를 꼭 끌어안았다.

“….”
“리안…… 한다……?”

리안은 몸에서 느껴지는 기묘한 감각에 살짝 당황하였다. 애초에 감정이 없이 지내왔었는데 감정이 생기자마자 이런 자극적인 행위는 자신이 받아들이기에는 벅찬것이다. 그런 생각을 알아주지 않는듯 그가 기름을 가져오더니 엉덩이 골 사이로 흘려보냈다. 미끈거리는것이 닿자 드디어 정신을 차린 리안이 그를 밀었다.

눈이 반쯤 풀려버린듯한 녹스를 리안은 자신이 낼수있는 힘을 최대한 내서 밀어보았지만 무의식 상태일때가 육체적힘을 발휘할수있는 최고의 순간이라던가? 밀리기는 커녕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하얗고 긴 손가락이 파고들더니 계속해서 속을 부드럽게 쓸어주었다. 힘이 다 빠졌다고 생각되는 순간…….

“이제…… 못 멈춰…….”
“윽….”

갑자기 뒤에서 밀고들어 오는 이물질에 리안은 당황하였다. 미래를 보지 못하는 지금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간간히 시도해 보았지만 녹스가 자신의 개념으로 자신의 힘의 한계를 덮어씌어놓아서 볼수없었다.

“하아….. 리안……”

리안을 으스러뜨릴듯이 끌어안은 녹스가 리안의 귀를 살짝 물었다. 리안이 몸을 흠칫하자 녹스는 내심 즐거워졌다. 완벽하던 존재가 자신앞에 무너져 내린것 만으로 희열감이 몸을 감쌌고 오랜시간 갈구해온 이의 체온은 무엇보다 뜨거웠고 제취가 이성을 날려버렸다. 살짝 허리를 쓰다듬어주자 리안은 몸을 이리저리 비틀었다.

“흐윽…..”
“리안…. 몸에 힘 윽…. 풀어..”

인간의 몸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저 물건의 크기가 말도 안되게 컷고 그렇다고 안 받아들이자니 힘들어지는건 자신이었다. 리안이 계속 몸에 힘을 주고있는체로 있자 녹스가 한숨을 쉬면서 리안의 몸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부드럽게 키스하면서 손으로 가슴을 쓸어주자 힘이 풀렸고 천천히 삽입한 결과 다 들어갈수 있게 되었다.

“하아…..”

다 들어갔다는 만족감인지 녹스가 길게 숨을 뱉자 리안은 힘이 들었는지 녹스에게 안긴상태로 가만히 있었다. 잠시 쉬는시간을 주는듯하더니 녹스가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리안….. 따뜻해…..”
“흑…..흐으”

원래라면 절때로 내지 않았을 소리가 감정과 동화됨으로서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리안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엿보였다. 그리고 분명한 쾌락도 보였다. 이내 리안이 참지못할 정도로 밀어붙였고 녹스는 어느새 리안의 몸속에 자신을 배출해버리고 말았다. 숨을 고르는듯한 리안은 녹스가 한말에 다시 도망가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리안….. 밤은 이제 시작이야…..”

0
이번 화 신고 2017-10-12 03:20 | 조회 : 1,339 목록
작가의 말
아케2000

음..... 사실 수위가 어디서 짤리는지 몰라서...... 그냥 올렸습니다.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