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 과거의 잔재

4화 : 과거의 잔재

황금빛 노을이 땅을 물들이던 날….. 난 그곳에서….. 소년을 보았다. 신비로운 눈동자를 가진 소년…… 한쪽눈은 붉은색으로 빛나고 있었고 다른쪽 눈은 여러가지 색깔이 섞은다음 별을 뿌려놓은듯한 눈동자였다. 가까이 다가가자 눈은 마치 처음부터 그랬다는 듯이 검은색으로 변하였고 나는 여전히 그 눈에서 시선을 뗄수가 없었다. 하고싶은 말들중 나온건 단 한마디…..

“이름이…..뭐야?”
“……리안이야……..”

그렇게 말하면서 살짝 미소를 지어보였다. 어찌보면 난 처음부터 그 눈동자에….. 그의 표정에 매로되었을지도 모른다.

“여긴 ‘숲의 입구’야 위험할텐데 여기서 뭐해….?”
“구경.”

소년은 넓은 황금빛 들판에서 ‘숲의 입구’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 세계는…… 여러 차원들속에 유일하게 축복받은 세계관….. 신이 정해놓은 아담한 정원이다. 하지만 딱 한곳 들어가면 않되는 곳이 정해져 있다. 그건 숲의 입구라 불리는 장소 이곳으로 들어가면 두번 다시 나오지 못한다고 한다.

“…..나랑 같이갈래?”

나는 그렇게 그를 잡았다. 이것이 무슨결과를 불러올지도 모른체 말이다……..


***


“녹스 지금 선물을 보낼테니 리안에게 전해주었으면 하군.”

남자는 자신의 머리를 쓸어넘기면서 말하였다. 녹스는 화가나는 듯한 표정임에도 제안을 받아드렸고 선물을 받자마자 리안과의 시간을 방해했다면서 통신을 꺼버렸다. 그의 뒤로 보이던 하얀 다리는 분명 리안이겠지…… 라는 생각과 함께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


리안이란 소년에게 사랑에 빠지는 것은 쉬운일이였다…… 다른이들보다 감정은 부족하고 세상에 대해 잘 모르는듯 하였지만 그도 충분히 날 사랑한다는 것을 알수있었다….. 그리고…… 그 금색 머리칼의 소년이 나타나….. 모든것을 망쳐버렸다……

“……죄송해요….. 저 때문에 두분이….”
“아니에요…..”

리안은 바보같이 착하였고 난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째서 그는 저렇게 생각이란걸 하고 살지 않는걸까?

“리안 미안한데 오늘은 에르 곁에 있어줄께.”
“…….응……”

리안은 조용히 방으로 돌아갔고….. 난 눈 앞에 있는 금색 머리의 소년을 돌봐주었다. 그렇게….. 천천히……. 에르는 리안과 내 사이를 갈라놓았고……. 최종적으로 에르는 내가 리안을 버리게 하는것에 성공했다. 아니…… 리안이 날 떠나게 하는것을 성공하였다……

“잘가라.”

리안을 지나쳤다. 여러 남자들에게 당하는 것을 보고도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저 그가 에르에게 저런짓을 하려고 했다는것에 화가났다. 그래서…..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아악!”

그 절규 소리를 마지막으로……. 난 리안을 보러가지 않았다. 그를 그 집에 버리고 에르와 같이 살아갔다. 어느날 에르가 신에게 가서 소원을 빌자고 하였다. 하지만 신과 조우를 하려면 특별한 꽃이 필요하였다.

“내가 가져올께 우리만의 세계를 만들자.”
“응.”

신을 찾는것은 매우 어려웠다. 게이트를 통과하여서 여러번 고비를 넘긴끝에 신과 조우 할수있었고. 신의 자리에 앉아있던건 의외에 인물이었다.

“…..리…….안…..?”
“…..거…….짓말…….. 너…….아니 당신이…… 신이였다고?”

에르는 나보다 더 당황한듯 하였다. 그리고….. 난 리안의 눈동자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였다. 처음 봤을때와 같은 눈동자 하지만 그 눈동자에는 더이상 감정이 담겨있지 않았다. 차가우리 만큼 던지는 시선에 리안….. 아니 그 신은 우리를 무표정하게 쳐다보았다. 그 표정에 나는 참을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재밌…….었나?”
“무엇이?”

대답해 오는것은 내가 들어본적 없는 차가운 목소리……리안은…… 항상 따뜻한 목소리로 날…… 날 사랑했을텐데……어째서…… 혼란스러움과 분노가 겹쳤다.

“날……속인것 말이야!! 당신이 아무리 신이라…..!”
“그것이 소원인가?”

리안은……. 소년은 내 말을 끊어버리고 질문을 하였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이 그는 리안이 아닌 것을 알려오고 있었다. 믿을수 없다….. 그치만 리안은……

“뭐…..?”
“소원을 이루려고 온줄 알고있었다만.”
“……”
“그래…..! 내가 소원을 원해서 왔……어요….”

에르가 소리를 치다가 리안의 눈빛을 보다가 기가 밀린듯 조용히 말을 이어갔다…. 그래 여기에 온 목적은 하나 뿐…..

“세계를….. 만들어줘요 나랑 이 사람이 영원이 죽지도 늙지도 않는 곳에서 지낼수있도록.”
“안돼.”
“……”

어째서….. 넌 날 가지고 놀아놓고서…… 왜 이런것도 들어주지 못하는건데….. 넌…… 나의 반려조차 빼앗아갈 생각인가…..!!

“어째서…. 내가 널 거부해서인가?”
“흑…..어째서…..?”

소년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에르가 우는소리가 신전에 울렸고….. 이윽고 공간사이에서 누군가가 나왔다….

“웃기는군…….”

들어온 남자의 눈에 깃들어 있는것은 명백한 혐오감…. 내가…. 내가 대체 무엇을 했다고 그런눈으로 나를 보는거지…!! 정말로 화가났다. 소년은 날 가지고 논것도 모잘라….. 다른이들도 나를 쓰레기 취급하였다.

“너희들따위는 리안님에게 중요치 않다 그리고 그 1년이 유희였던건 사실이지만 너희따위에게 리안님이 감정을 가지실것같은가?”

그게……무슨…… 누구에게 하는말……?

“그럼 왜…..!”

에르가 절망스러운 듯이 소리쳤다.

“네 영혼이 순수하지 않기때문이다.”
“무…무슨..!”
“검게 물든 영혼….. 설마 못볼거라 생각했나? 남자를 이용하여서 신의 반열에 오르려고 한듯 하지만 유감이군 리안님은 신을 뽑지않는다 만드실뿐이지.”

에르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리고 새하얗게 질려갔다…… 사실…….이야……? 그럼 난……나는……. 너에게 속은것 조차 모잘라서….. 날 이용하려던 놈이랑 붙어있던거야……? 내가 도데체 무엇을 잘못했기에 나에게 이런 운명을 정해준거지 넌…….!!

“넌 없는건가?”
“…..”
“그럼 돌아가 그리고 되도록 찾아오지마 바쁘거든.”
“넌…..정말 역겨워……”

마음에 없던말을 내밷었다. 하지만 그를 상처입히지 않으면 내가…… 무너져 내릴것만 같은 느낌에 가슴이 괴로워 하는것을 애써 무시한체 괴로워 할만한 말들만……골라서………

“…..”
“뻔뻔하게 나를 속여먹고…. 저런놈이 붙어있어도…… 도와주지 않은거야……?’
“…..”

소년은 여전히 감흥이 없다는 눈빛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너 하나로 차원 안정화 작업을 다시하기에는 할일이 너무 많아 그러니 소원이 없다면 네 차원으로 돌아가.”
“더러운자식……. 혐오스러워……”
“돌아가라.”

그 한마디와 같이 난….. 내가 살던곳으로 돌아왔다….. 머리가 아프다…… 내가 알던것들이 진실이 아닌듯 하였다….. 날 속이다니….. 난 그런생각에 사로잡혔다….. 리안이…… 적어놓은 일기장을 보기 전까지는…….


***


곧게뻗은 다리가 보이자 녹스는 슬슬 하반신이 무거워 지는것을 느꼇다. 어떠한 인간에게도 이렇게 발정하진 않았다. 리안 단 하나만 보고온 삶이기에 다른이들을 쳐다본다는것 자체를 상상할수 없었다.

“….”

규칙적인 숨소리가 들리자 녹스는 그제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리안과 조금이라도 더 같이있고싶은 마음을 감춰둔체…..


***


‘감정을 갖는게 이렇게 즐거운 일이였구나…..처음으로 사랑이란 걸 느껴보았다…. 정말로 내가 어떻게 된것일까? 그가 이렇게 사랑스워 보이다니…..’

수줍은 글씨체로 쓰여있는 일기에 남자는 자신의 머리를 부여잡았다. 자신이…….. 자신이 무슨짓을 한것인가……? 그는 자신을 유희라 치부하지 않고 진정한 사랑으로 봐주었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난…….

“……리안…….”

따뜻한 눈동자가…… 달콤한 말들이…… 가끔 어색한듯한 행동들도…… 모든것이 머리속에 스쳐지나갔다……너의…… 감정을 죽게 만든것은 나였구나…… 정처없이 거리를 떠돌다가 보인곳은….. 황금….빛 들판….. 처음 널 만났던 장소…. 그곳에서 난…..칼을 빼어들었다.

“다음…..생에 태어나면……. 아니….. 몇번의 환생을 거듭하더라도….. 너에게 속죄하고….. 너가 받아줄때까진 아무것도 보지 않겠어…..미안해…… 사랑했어……”

그렇게 나의 첫번째 삶은 끝났다……. 그 이후는 환생을 거듭하여 기억을 잃고 찾고의 반복을 하면서 리안을 찾아헤메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도착한곳은…….


***


“당신은…..”
“이곳이 차원 도서관인가…”
“…..”
“표정을 보아하니 날 알고있는듯 하군.”

차원 도서관의 사서인가….. 그래….. 이 도서관에는 모든 정보를 얻을수 있다고 하지…. 물론 그 사람의 역량에 따라서… 하지만 이 도서관의 사서는 예외인것 같지만… 지금와서 오만하게 리안에게 고백할 생각은 없다. 그가 애정을 표현하고 자신만을 바라보았을때 잡아야될 보석을 던진것은 자신 그렇기에 그 질긴 인연이 자신을 이곳으로 이끌었다.

“무슨일이시죠 ‘빛’의 개념님…..”
“리안의 관련된 서적을 보고싶다.”
“죄송하지만 리안이라는 존재의 서적은 그 존재를 정확히 알고있을때만 열람이 가능합니다.”

사서는 당황한듯 했지만 이내 얼굴에서 표정을 지워버렸다. 도서관을 맡을 자질은 충분하다 생각되는 동시에 그는 고민에 빠졌다.

“정확히라……. 어느 범위를 말하는거지?”
“글쎄요…. 제가 확실히 판단할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기준은 있나…?”
“아니요 그 기준또한 저는 알수 없습니다.”
“대체 알고있는데 뭐……”

그가 화를 내려다 갑자기 느껴지는 위화감에 사서를 쳐다보았다. 아까부터 자신에게 권리가 없다고 주장하는것….. 그리고 차원도서관을 마치….

“도서관에…. 의지가 있다는듯이 말하는군……”
“정답입니다.”
“허….”
“도서관은 리안님이 만든 장소 그의 의지가 깃들어있습니다.”
“내가 열람할수 없다는뜻도 되는건가…….”
“예리해지셨군요.”
“의지가있다면….. 이곳에는….. 최초의 순간의 대한것도 있겠군……..”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눈에 보일지는 미지수 입니다……..”

사서는 매우 유감스럽다는 듯이 말하였다. 살짝 적의 비슷한것이 보였으나 루스는 개의치 않았다. 리안의 유일한 단서를 품고있는 차원 도서관, 이곳에는 분명 리안이 감정을 되찾을 방법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리안이 만들고 의지를 넣은순간부터 리안과는 다른 개체가 된것이겠지?”
“그렇습니다.”

루스가 차원 도서관을 보면서 살짝 신음을 흘렸다. 아무리 자신이라고 해도 이 곳에 있는 책을 다 읽는것은 시간이 좀 걸릴것 같이 때문이다……. 이 정도라면 녹스가 리안을 오래 맡아야 겠는데? 사실 데리고가서 납치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다른이들과 약속했었지…….. 집착과 광기는 허용하지만 독점욕은 용서하지 못한다고……….

“일일이 찾아봐야 되는건가……..”
“한동안 여기에 계시겠군요…… 전 프론트 테이블에 있는 종을 울리시면 보실수 있을겁니다……”

사서는 다른 책을 정리하기 위해 가버렸고 루스는 그 근처에서 책을 한권 꺼내 들었다. 많은 시간을 기다렸다. 이제와서 더 기다린다고 해서 초조하진 않다. 다만 잡으면…… 더 이상 놓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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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0-07 22:23 | 조회 : 1,210 목록
작가의 말
아케2000

댓글을 달아주신 월하님과 RINHYE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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