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색의 성에서 (2)


남자는 유르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손으론 연신 부드러운 살들을 매만지더니 가슴을 간질이듯 문질렀다.

"부드럽게 해볼까?"

귀에 작게 속삭인 남자는 유르의 몸을 천천히 어루만졌다. 가슴을 쓸어내리던 손길이 허리까지 내려갔다. 남자는 유르의 목덜미를 쪽쪽거리며 빨기에 바빴다.

유르는 남자의 손길을 가만히 받아드렸다.

남자의 입술이 점차 밑으로 향하며 가슴팍에 다달았다. 유두를 곳게 세운 혀로 건드리자 유르의 몸이 움찔 떨렸다. 한쪽 손으론 유두를 살짝 꼬집었다. 그의 입이 유두를 머금었다.

상당히 익숙한지 입 안에 들어온 유두를 이로 살짝씩 깨물었다. 차가운 남자의 입 속에 연신 유르의 몸이 떨리며 신음을 참는 듯 입술을 꾹 깨물었다.

"흐읏...응...."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음이 튀어나왔다. 자신이 낸 신음소리 떄문인지 그의 얼굴이 붉은 빛을 띄웠다. 재차 입술을 물자 남자는 손으로 유르의 입가를 쓸었다.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찌푸린 얼굴이다.

"네 몸은 네 것이 아냐. 부드럽게 해줄건데, 그게 마음에 안들어? 거친게 취향인가?"

그 말에 몸을 움츠리는 유르를 한차례 쓸며, 남자는 말을 이었다.

"그게 아니라면 가만히 있어."

남자가 얼굴을 들며 유르의 턱을 붙잡았다. 강한 압력에 저절로 그의 입에 벌어졌다.

"훗-."

유르의 입속으로 남자의 혀가 들어왔다. 부드럽게 한다는 말이 거짓인냥 거칠게 들어오는 혀가 유르의 입천장을 쓸어내렸다. 보통의 사람들과는 달리 차가운 혀에 유르가 연신 몸을 움찔댔다.

"우웅-읍.츕,츄르..하아...응..."

유르의 입가로 차마 다 삼키지 못한 타액이 흘렀다.

"하아....하..."

남자가 입을 때어내자 얇은 실이 이어졌다 뚝 끊겼다. 인상을 찌푸리지 않았던것 마냥 희미하게 웃음을 머금은 남자는 옆에 놓여져 있던 술을 잡아, 유르의 입에 부어 넣었다.

"흐...읍!?"

갑작스레 들이닥친 술에 유르의 눈동자가 떠졌다.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술이 하얀 침대보를 붉게 물들였다. 숨을 쉬지 못해 붉어진 건지 술에 취한건지 유르의 얼굴은 목까지 붉어져 있었다.

"우으..읍...파하!!"

술병에 술이 전부 쏟아지고 나서야 남자는 그의 입에서 술병을 떄어냈다. 유르의 눈가에 눈물이 방울져 맺혔다.

"에이, 겨우 이정도에 우는거야?"

큭큭거리며 웃은 남자는 유르의 밑 주변읕 손가락으로 쓸었다. 남자는 옆에 있던 향유를 가지고와 유르의 밑에 부었다.

그러고는, 바로 손가락 2개를 집어넣었다.

"아악!!-"

유르가 허리를 뒤틀며 반항하자, 남자의 능글거리던 표정이 차가워졌다.

"가만히있어....소리치지마."

"악...아악..."

남자는 말을 하면서 손을 쉬지 않고 움직였다. 처음인걸 알고 있을텐데도 남자의 손길은 거칠었다. 부드럽게 해준다던 말이 무색하게 남자는 벌써 3개쨰의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값비싼 향유가 제 역할을 하긴 하는지 겨우 피가 나지 않고 있었다.

유르는 두손으로 입을 막으며 소리를 참아냈다.

"읏!!!"

님자가 어딘가를 찾는 듯 이곳저곳 꾹꾹 누르다 어느 한 지점을 누르자 유르의 것이 서면서 그의 눈동자가 살짝 커졌다.

"여긴가? 어때, 기분좋지?"

유르의 귀를 핥으며 남자가 속삭이듯 묻는다. 여전히 손가락이 움지직이고 있어 차마 대답하진 못하고 신음만 흘렸다. 어느새 손가락은 4개가 되어 있었다.

"하으!!아!으응!!앙!!"

"몸이 예민한가봐? 엄청 느끼네."

남자는 유두를 살짝 깨물었다. 그러고는 손가락을 한번에 뺴낸 후 자신의 것을 잡아 유르의 밑에 대었다.

"그럼, 이제 넣는다?"

"하아...으....학...."

유르는 한팔로 눈을 가린체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 말을 듣지 못한 것인지 힘이 풀어져 있었다. 남자는 유르의 목덜미를 뾰족한 송곳니로 살짝 깨물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밀어넣었다.

"허억....!!!"

유르의 허리가 들리며 눈이 크게 떠졌다. 강하게 쳐올리는 행태에 유르의 눈에서 눈물이 차올랐다.

"훅...허억..."

"아으!!흐!!아앙....악!!"

남자는 눈을 가리고 있는 유르의 팔을 내리고 입을 맞췄다.

"앙...우읍...."

남자가 각도를 바꿔 찌르자, 유르의 신음이 한층 격렬해 졌다.

"여기가 좋아....?응....?"

"흐으, 싫..응...!"

남자는 유르가 갈것같자 그의 것을 잡고 요도를 막았다.

"힉...!아, 잠...!!"

"가고 싶으면 부탁해봐, 응?."

남자는 유르의 목덜미를 살짝씩 깨물며 말했다.

"부, 부탁드립니...!"

남자는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자신의 것을 깊이 박아넣고는 손을 놓았다.

"하아....흐, 읏..."

남자는 유르의 안에 자신의 것을 빼내었다. 남자는 유르의 목에 자신의 송곳니를 박어넣었다. 여린 피부에서 피가 흘러나와 그의 어깨를 타고 침대까지 흘러내렸다. 술에 물든 침대가 더욱 붉어졌다.

"으윽..."

유르의 손이 남자의 단단한 어깨를 잡았다. 그는 살짝 자신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더니 손을 내려 등을 잡았다. 그러고는 손톱을 단단한 등에 박아넣고는 일부러 아픈 듯 몸을 뒤틀며 등을 온통 긁어놨다.

"파하...!!!"

남자는 유르의 어깨에서 입을 때었다. 붉은 피가 남자의 입술을 적시고 뚝뚝 떨어졌다.

입술을 몇번 핥은 남자는 유르의 목덜미도 핥았다. 물린 상처가 서서히 치료되며 핏자국만 남았다.

"꽤나 관리 잘했나 보네. 맛있어."

등에 퍼진 독이 점차 이리저리 말하는 남자의 몸 속으로 퍼져 들어가, 남자는 털썩 쓰러졌다.

"으챠.....무겁네, 무거워..."

방금전까지 소리치며 울었던 모습과는 반대되는 무표정으로 남자의 몸뚱아리를 침대 위에 놓아두었다.

"휴우....그래도 너를 잡는데 내가 처음을 바쳤다고...으, 허리아파."

유르는 남자의 몸을 똑바로 눕히며 침대 밑에서 병 하나를 꺼내어 남자의 입에 흘러넣었다.

"아, 넌 불타죽은걸로 처리될꺼야. 이유는....음...너한테 강간당해서 죽은 사람의 가족이 저지른 방화. 어때? 괜찮지?"

병에 든 약을 끝까지 먹인 유르는 병을 창 밖으로 던져버렸다.

"그나저나 술을 먹일줄은 몰랐네. 뭐, 어차피 죽였으니 됬나..."

유르는 방 문을 열고 나갔다. 이미 죽어있는 병사들의 시체를 지나 미리 뿌려진 기름 위에 불씨를 붙힌 그는 조용히 저택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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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8-01-23 15:42 | 조회 : 9,63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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