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심장이 뛸 때에는

"니게르."

니게르는 뒤를 돌아보았다. 보랏빛의 눈동자와 검은색의 눈동자가 마주쳤다.

"아르드와즈?"

"응, 안녕."

아르드와즈는 니게르를 껴안았다. 품에 들어오는 온기에 아르드와즈는 설핏 웃음를 흘렸다. 니게르는 목에서 느껴지는 숨결에 살짝 소름이 돋는것을 느꼈다.

"있지, 들려?"

아르드와즈는 살짝 속삭였다. 니게르는 아르드와즈의 심장이 뛰는 것을 들었다. 일정힌 박자로 느리게 뛰는 심장박동 소리에, 니게르는 귀를 까닥였다.

"….응. 근데 왜?"

니게르는 아르드와즈를 살짝 올려다보았다. 아르드와즈는 니게르가 자신을 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은듯 살짝 입꼬리를 올렸다.

"나같은 순혈 뱀파이어의 심장은."

아르드와즈의 팔이 니게르의 허리를 감쌌다.

"사랑에 빠졌을 때만 뛰거든."

니게르는 잠시 눈을 내리깔았다.

그러니까, 저 말은,…자신한테 아르드와즈가 반했다는, 소리인가?

"무슨…"

"내가 널 좋아한단 소리야."

아르드와즈는 니게르의 목에 얼굴을 부볐다. 니게르의 부드러운 살결에 약간 창백한 입술이 짓누르듯 문질러졌다. 니게르는 돌아가지 않는 머리로 살짝 고개를 저었다.

"....."

니게르는 목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느낌에 몸을 떨었다. 아르드와즈는 뾰족한 이빨을 살짝 목에 묻었다. 자국이 남을 정도로만, 살짝.

"….굳이 지금 대답을 바라진 않겠지만, 내가 가주가 되었을 때."

아르드와즈의 이빨이 한차례 더 박혀들었다.

"내 것이 되는거야. 알았지?"

아르드와즈의 이빨이 콱, 하고 박혀들었다. 피가 흘러나왔다. 니게르의 등을 타고 내려온 핏방울이 푸른 옷의 천을 천천히 적셔나갔다. 무언가 삼키는 소리만이 나즈막히 울렸다.

니게르는 조금의 신음도, 반응도 내보이지 않은 채로 입술을 꽉 깨물고만 있었다. 입술이 터져서 방울방울 핏방울이 맺힐만큼 꾹. 아르드와즈의 얼굴이 떨어졌다.

"…좋네."

아르드와즈의 혀가 니게르의 상처에 닿았다가 떨어졌다. 그의 눈동자는 니게르의 상처자국에 닿아있었다.

***

"아,윽….흑…"

니게르는 상처를 헤집는 느낌에 신음을 흘렸다. 아카의 붉은 눈동자가 형형히 빛나고 있었다. 그런 아카의 밑에 깔린 니게르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으,악!"

아카의 이빨이 상처에 깊히 박혀들었다. 피와 살점을 뜯어먹을듯이 파고드는 그 모습은 먹이를 물어뜯는 짐승과도 닮아있는 움직임이었다. 입을 땐 아카는 니게르를 잠시 바라보았다.

붉은 눈동자 안에서 서로가 비춰보였다. 니게르의 상처는 빠른 속도로 치료되었다. 아카는 반쯤 벗겨진 니게르의 옷을 완전히 벗겼다. 아니, 찢어 발겼다는 표현이 더 정확한듯 했다.

"…윽,아카!"

작게 소리치는 니게르의 말을 무시한 채로, 아카는 그의 몸 곳곳에 흔적을 남겼다. 니게르의 다리를 억지로 벌리고, 그의 뒤에 손가락을 집어 넣고 벌린다. 가득 발라진 젤이 제 역할을 다하지 않았다면 분명히 찢어졌을 만한 손짓이었다.

"허억...헉..."

거칠게 숨을 들이쉬는 아카의 모습에 니게르는 그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어깨까지 닿는 붉은 머리카락이 니게르이 손가락 사이를 삭삭 빠져나갔다. 니게르는 뒤쪽에 닿은 아카의 그것을 느꼈다.

딱딱하고 뜨거운 그것이 니게르의 안쪽을 파고들었다. 전립선에 그것을 비빌때마다 니게르의 허리가 살짝식 들리고 입술이 열렸다. 아카의 입이 니게르의 벌려진 입을 막았다.

들어온 아카의 혀가 니게르의 혀를 빨아당겼다. 그러곤 입 안을 온통 헤집었다. 니게르의 고른 치열을 훝고, 민감한 입천장을 건드렸다. 그럴때마다 니게르의 몸이 움찔거렸다.

"아,흑…아아!응,아!"

살짝식 떨어지는 그 틈을 못참고 신음이 터져나왔다. 니게르는 조금 풀린 눈동자로 아카를 쳐다보았다. 아카는 광기에 물든 붉은 눈동자로 그런 그의 눈동자를 마주보았다.

아카의 허릿짓이 더욱 심해졌다. 그에 따라 니게르의 신음소리 또한 점점 커져갔다. 니게르는 아카를 향해 두 팔을 뻗었다. 아카의 목에 팔을 두르지, 그에 맞춰 아카의 것이 깊이 박혀들었다.

"아아.…!"

니게르의 안쪽에 한가득 정액이 들어찼다. 니게르의 것에서 흘러나온 정액이 그의 배를 적셨다. 다리를 떨며 사정 후의 여운을 느끼던 니게르의 안에서 다시끔 아카의 페니스가 커졌다.

아카의 허리가 조금씩 움직이자, 그에 맞춰 니게르의 허리도 움직였다. 둘의 입술이 다시 맞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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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1-07 21:49 | 조회 : 1,507 목록
작가의 말
11月

오늘은 안늦었어요! ^~^ 오랜만의 수위랄까요...매일연재 힘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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