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그리고

"…그래서 어릴때 이곳에서 지냈다고?"

니게르는 시안을 바라보았다.

"응. 이름도 주인님께서 지어주셨어."

"그렇구나…"

니게르는 고개를 끄덕이곤 시선을 밑으로 돌렸다. 더 이상은 할 얘기가 없는듯, 시안은 자리를 떳다. 그렇게, 몇일이 지났다.

"이제 갈꺼야?"

시안은 니게르를 보며 웃었다.

"여기."

니게르는 시안에게서 은으로 도금된 단검 몇 자루를 건네받았다.

"탈출, 잘 해봐."

시안은 손을 흔들었다. 시안이 나가고, 니게르는 족쇄 사이로 손가락을 들이밀었다. 안쪽에서 흐르는 마력의 흐름을 완전히 뒤집어 엎은 니게르는 인상을 찌푸렸다.

마력이 흔들리며 발목이 지져졌다. 파직거리는 전기에 살가죽이 타올랐다. 풀어지 족쇄를 놔눈 니게르는 방문을 열었다. 텅 빈 하얀색의 복도가 보였다. 다리를 질질 끌던 니게르는 사람들을 피해 밖으로 걸어갔다.

***

황폐한 땅 위에, 사람들이 서 있었다. 병장기가 부딫히는 철컥거리는 소리가 갈색의 숲을 울렸다.

***

"하아…하아…"

발이 계속 욱신거린다. 손은 이리저리 나무에 긁혀 상처가 났다.많이 아프다기 보단 신경쓰였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목이 따가웠다. 입술이 말랐다.

"…젠장."

뒤에서 쫓아오는 발걸음 소리에 걸음을 빨리했다. 그 소리의 반대편에선 병장기가 철컥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병장기는 어느쪽이지? 뱀파이어들은 병장기를 쓰지 않는다. 사람? 올 필요가 없잖아.

…나를 구하러? …설마. 별로 친하지도 않았을 텐데.

뒤쫓아오는 발소리를 피해 달렸다. 이리저리 방향을 꺽자, 빈 공터가 보였다. 공터의 중앙에는 제단으로 보이는 것이 있었다. 흰 색의, 신성해 보이는 제단의 주변에는 신전이 있었던 듯한 흔적이 보였다.

"…?"

이 주변에 신전이 있을리가 없는데. 가까이 다가온 발소리에 제단의 뒤에 몸을 숨겼다. 병장기 부딫히는 소리가 가까이 들려왔다. 말소리도 들려왔다.

"…!…니게…!"
"어디…!…저..!!"
"….르….!..여기,…!!"

내 이름? 진짜 날 찾는다고? 누가? 왜? 혼란스런 머리를 살짝 흔들었다. 사람 무리와 추적자들이 비슷한 시간에 공터로 뛰어들었다. 마주친 그들은 잠시 놀란듯 하더니, 이내 서로 싸우기 시작했다.

뒤늦게 들어오는 세 명이 보였다. 제단에서 슬며시 빠져나왔다. 그들과 눈이 마주쳤다.

"니게르!"

카니리아가 달려와 나를 끌어안았다. 당황해서 넘어지려는걸 아카가 잡아줬다. 대체 다들 왜 나를…

"찾아서 다행이다! 걱정했어!"

왜? 내가 뭔데?

"다음부턴 그렇게 가지마, 형."

아카가 조금 툴툴대며 말했다.

"여기저기 많이 다치셨네요."

시로가 내 상처를 어루만지며 치료했다. 상처가 빠르게 아물어갔다. 이들인 대체 왜 나를 걱정하는거지? 내가 뭐라고? 이해할수 없었다.

"그런데 이곳은 신전일까요?"

모두 전투를 치르는 가운에, 시로는 태평하게 말을 붙였다.

"그런것 같은데. 어, 어라…?"

카니리아의 손에 껴 있던 투명한 보석 반지가 빠져나갔다. 카나리아는 당황한 모습으로 반지를 바라보았다. 반지는 제단 속으로 들어갔다.

"응…?뭐야, 뭔데."

카나리아가 당황한 모습으로 제단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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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2-09 16:42 | 조회 : 1,453 목록
작가의 말
11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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