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인연과의 만남


니게르의 발목을 감싼 줄기들이 그를 어디론가 끌고갔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검은색의 물로 가득 찬 호수였다. 호수 중앙에는 아르드와즈가 한 쌍의 날개를 펼친 채로 서 있었다.

"음, 줄기들은 느리니까 다신 사용하지 말아야지."

가볍게 중얼거린 니게르는 살짝 홍조를 띈 얼굴로 니게르를 바라보았다. 보랏빛 눈동자에 광기가 들어 차 번들거렸다. 아르드와즈는 손가락을 튕겼다.

줄기들이 니게르의 손목과 발목을 감싸고, 뒤이어 목도 감쌌다. 니게르에게 다가온 아르드와즈는 얼굴을 그에게 들이밀었다. 무심한 붉은 눈동자 속에 아르드와즈가 비춰 보였다.

"니게르, 여전히 예뻐."

흰 장갑을 낀 두 손으로 니게르의 볼을 감싼 아르드와즈는 싱긋이 웃어보였다. 니게르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뭐하는 짓이야?"

"네가 너무 보고싶었어. 그때 이후로 이렇게 직접 만진적은 없잖아."

"얼마 전에도 시안을 데려오면서 만났잖아."

니게르는 인상을 지푸리며 아르드와즈를 째려보았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걱정마. 내가 있으니까 악몽은 안올꺼야, 다행이지?"

아르드와즈는 니게르의 손등에 입을 맞추며 그를 바라보았다. 니게르의 눈동자에 자신이 비춰지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아르드와즈는 장갑을 벗고는 니게르의 옷 속에 손을 집어 넣었다. 차가운 온도에 니게르의 몸이 움찔거렸다. 아르드와즈의 손이 멈추지 않고 밑으로 내려갔다. 줄기들이 움직이며 니게르의 다리를 벌려보였다.

옷 틈으로 들어난 새하얀 피부에 아르드와즈는 입을 맞췄다. 목에서부터 천천히 자국을 세긴 아르드와즈는 얼굴을 때고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만족한듯한 그는 니게르의 성기를 잡아챘다.

"젤은 못들고 왔으니까, 다른걸로 대체해야겠지?"

아르드와즈의 손이 성기를 붙잡았다. 엄지로 살살 귀두를 쓰다듬자, 니게르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살살 쓰다듬는 손길에 니게르의 성기가 서서히 커져갔다.

"으…윽…"

"기분좋아보이네. 다행이다."

귓가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숨결에 니게르는 입술을 짓씹었다. 니게르의 허리가 살짝 떨리고 성기에서 정액이 튀어나왔다. 손에 닿은 정액을 그대로 니게르의 뒤로 가져간 아르드와즈는 손가락을 천천히 집어넣었다.

"잘풀리네…많이 했어?"

손가락이 세 개 정도 들어가자 아르드와즈는 손을 빼내었다.

"조금 헐렁한거 같으니까 바로 넣을께?"

아르드와즈의 성기가 니게르의 아래에 닿았다. 뻑뻑한 뒤를 천천히 뚫으며 그의 성기가 들어왔다. 니게르는 뒤로 들어오는 그의 것에 압박감을 느끼며 고개를 살짝 틀었다.

"피하지 마. 내가 싫어?"

살짝 울적한 목소리를 내며 아르드와즈가 말했다. 니게르는 그 목소리에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그를 마주보았다. 아르드와즌는 기쁜듯한 표정을 지으며 니게르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허락한다는 듯 살짝 벌려진 입술에 아르드와즈의 혀가 들어찼다. 그의 허리가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니게르의 스팟을 찔러올렸다. 그때마다 니게르의 입술 사이로 신음이 흘렀다.

"으…읍, 하아…후웁…응,…"

그가 입술을 때었을 때 둘 사이에 은색 실이 이어지다가 뚝 끊겼다. 니게르의 입 가로 흐른 체액을 손으로 슬적 닦은 아르드와즈는 다시 허리를 흔들었다.

"기분좋아?"

"…하아, 아으..읏, 아…흐으…"

아르와즈의 손이 니게르의 성기를 감싸쥐었다.

"곧 갈꺼같아."

아르와즈의 인상이 조금 찌푸려졌다. 그와 동시에 니게르는 조금 더 커진 그의 성기에 허리를 뒤틀었다. 뱃 속에 정액이 흐르는 것를 느낀 니게르는 허리에 힘을 풀었다.

"니게르, 좋아해…나한테 돌아와주면 안돼?"

아르드와즈가 니게르의 손목에 입맞췄다.

***

손등에 키스 → 구애
손목에 키스 →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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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2-19 02:10 | 조회 : 1,401 목록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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