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의 평화...?


"니게르, 가자!"

카나리아가 창문의 커튼을 걷으며 말했다. 밝은 햇살이 창문을 통해 들어왔다. 눈가를 간질이는 햇살에 니게르는 눈을 비볐다.

"…화장실."

"옷 앞에 갔다 놓을께!"

니게르가 화장실로 천천히 걸어가자 카나리아가 외쳤다. 부산스런 아침이 지나가고 다들 마차에 올랐다. 달그락 거리는 소리와 함께 마차가 침묵에 잠겼다.

***

"도착! 키이로, 짐은 여기다가 풀어 놔. 우린 놀러갔다 온다?"

카니라아는 키이로 외 3명의 팔을 이끌었다. 키이로는 살짝 곤란하단 표정을 지으며 허리를 숙였다.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카니라아가 쥐여준 약도를 들고 키이로는 몸을 돌렸다.

"니게르, 어디로 갈까?"

니게르에게 팔짱을 끼고 카니라아가 물었다. 그것이 마음에 안든듯, 아카의 입술이 살짝 튀어나왔다. 그 모습에 카나리아가 살짝 웃으며 니게르를 놓아줬다.

"나, 갑자기 해야 할 일이 생긴것 같아! 셋이서 놀다와! 어딘지는 알지?"

카니라아가 키이로가 걸어갔던 방향으로 뛰어나갔다. 니게르는 살짝 잡으려는 듯 뻗었던 팔을 다시 거둬들였다.

"니게르, 하고 싶은것이 있나요?"

"…너네는…?"

니게르는 위를 살짝 올려다 보며 물었다.

"그럼 저쪽으로 가볼까요?"

길게 늘어선 노점상들쪽으로 그들은 발걸음을 옮겼다. 니게르는 시로의 옷자락을 살짝 움켜쥐었다. 그 모습에, 아카는 니게르의 반대쪽 손을 꼭 쥐었다.

긴장을 한것인지, 살짝 차가운 손이 한 손에 잡혔다. 아카는 슬쩍 얼굴을 붉히며 니게르의 걸음에 맞춰 자신의 걸음을 늦췄다.

"저거 먹어볼래, 형?"

니게르의 시선이 몰리는 곳을 가르키며 아카가 물었다. 니게르가 화들짝 놀라며 얼굴을 붉혔다. 그러곤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카는 달콤한 소스가 뿌려진 닭꼬치를 사왔다.

아카는 웃으며 닭꼬치를 니게르에게 쥐어줬다. 니게르는 닭꼬치와 아카를 번갈아 보다가 아카에게 돈을 건넸다.

"닭꼬치 값."

"안줘도 되는데…? 난 형이 먹기만 하면 좋아."

"…그냥 받아."

니게르는 굳이 아카에게 돈을 건네곤 닭꼬치를 입에 물었다. 부드럽게 씹히는 닭고기와 달콤한 소스가 마음에 들었는지, 니게르의 볼이 상기되었다.

니게르는 한참을 그렇게 먹더니, 슬며시 시로와 아카를 바라보았다. 그 모습에 시로는 니게를 마주보았다.

"…너네는 괜찮아?"

미안한듯 니게르의 귀가 축 쳐졌다.

"난 형이 먹는것만 봐도 좋다니까."
"이번만큼은 아카의 말이 옳다고 할수 있겠네요."

니게르는 붉은 눈을 깜빡거리더니 둘의 시선을 피했다. 니게르의 귀가 붉어져 있었다.

"니게르, 여기 봐봐요."

시로가 니게르늬 턱을 살짝 잡고 위로 위로 올렸다.

"왜 자꾸 시선을 피해요. 네?"

"…아니…그게…"

니게르의 얼굴이 확 붉어졌다.

"시로, 그 허여멀건한 손 치워!"

아카가 니게르를 품에 꼭 안았다. 니게르가 살짝 휘청이면서 아카의 품에 폭 안겼다. 놀란듯 니게르의 두 눈이 커졌다. 손을 뗀 시로는 그것이 귀엽다는 듯이 웃었다.

"하여간 미친새끼. 니게르 형, 괜찮아?"

아카아 니게르의 뒷통수에 작게 입을 맞췄다.

"아카야 말로 지금 뭐하는 겁니까?"

살짝 스산한 느낌의 말에 아카가 시로를 비웃었다.

"뭐, 어쩌라고."

"아카, 놔 줘…"

아카의 품이 답답한듯 니게르가 바르작거렸다. 시로와 아카의 눈에서 번개가 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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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3-10 18:34 | 조회 : 1,551 목록
작가의 말
11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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