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내 20살 인생 제일 드라마틱한 경험을 말하라고 한다면 무조건 지금을 말할 것이다.


‘방학 1주일이 겨우 지났는데 납치 1일차라니...’

“침대? 근데 보통 납치되면 창고에 가두지 않나? 엉덩이는 안아서 좋네”

“맞아. 우리 도수 엉덩이아프면 안되니까 침대에 둔건데.. 싫어...?”

‘어? 나 진짜 말한건가? 별말은 안했지만 나 저 새끼한테 잘보여서 목숨 연장시켜야겠지...?’
씨발비굴해..

“이제 목소리를 들었으니 죽어라라는 클리셰...?”


그렇게 도수가 온갖 생각을 다 할 때 명쾌한 웃음소리가 들였다


“내가 우리 도수를 죽일 리가 없잖아. 만약 누군가 너를 죽인다면 걔는 살아도 죽은게 더 나은 것처럼 만들어줄게.”


이 말을 들은 도수는 한동안 말이 없어졌다. 아마 도수가 아닌 다른 누군가도 이 말을 들었다면 안색이 파리하게 질렸을 것이다. 그만큼 소름끼치고 자신을 향한 것이 아님에도 두렵게 만들었으니까.


“우리 도수 무서워? 아까 눈앞이 안보여서 무섭다고 했었지... 그럼 눈 풀어줄까? 대신 왜이런짓을 했냐고 물어보면 안돼는거야”


도수는 대답대신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좋아 그럼 풀어줄게 근데 다음번에는 대답해줘야해 알겠지?”


‘무슨 말을 저리 무섭게 해...’

“...네”


도수에 대답을 들은 그는 만족했다는 듯 웃고 도수의 눈을 가리고 있는 천을 풀어주었다.


“형? 형이 왜...?”

“왜라는 말은 안하기로 했잖아”


그 말 한 마디에 도수가 있던 공간은 한 순간에 차가워진 것처럼 도수의 손이 약간씩 떨리고 있었다.


도수가 아무말도 없자 다시 무해한 웃음을 지으면서 농담이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이 도수에게는 어떤 모습으로 보여졌을까..?



“농담이야. 이번에는 기분이 좋으니까 말해줄게 대신 다음은 없어.내가 우리 도수를 데려온 이유는 1주일동안 도수를 안보니까 몸이 근질거려서 말이야 나는 계속 도수를 보고싶어서 데려왔어 너도 좋지?”

기분 좋은 생각을 하는 듯이 그의 얼굴이 붉어졌다.


‘싫어도 좋다고 해야지 한주빈... 아니 저 새끼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어’


“네...”


그는 아니 주빈은 도수를 보며 계속 웃고 도수는 눈을 어디다 둬야할지 몰라 바닥만 바라보는 시간이 40분을 조금 넘어갔을 때 밖에서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쯧 누가 방해하는 거야”

‘무서워 표정 아까까지만 해도 저정도는 아니었... 는데’

“어... 그... 선배... 그, 그... 나가보셔야 하는거 아니에요...?”

‘씨발 조금밖에 못살았는데 말하나 더듬었다고 끝나는건가 게임도 이렇게 안좆같겠네’


“신경쓸거는 아니겠지만 잠깐 다녀올게 참고로 나갈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아”

기다리고 있어-


그렇게 주빈이 나가고 밖은 온갖 소리가 났다. 아픈 신음소리, 유리병깨지는 소리 뭔가가 툭 떨어지는 소리, 비명 그런 소리가 점점 많아질수록 도수의 손은 더 떨리고 손발이 차가워져 갔다.



“하나님 부처님 알라신 천지신명님 제가 저런 또라이에게서 살아남아 돌아가게 해주세요”


속으로 별의 별욕을 다하면서 침대에 누웠다.


이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도수는 자신에게 말하지 않을까?
“하나님 부처님 알라신 천지신령님은 없어 있어도 내편이 아니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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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3-05 19:54 | 조회 : 3,573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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