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아아-. 사랑스러운 나의 동생, 아마벨라.





"푹-"



대체 왜...

.
.
.


"황녀님?"

익숙한 안나의 목소리.
잠깐 쉬고 싶은데...

두 눈을 천천히 꿈뻑였다.

왜 이렇게 피곤하지?

안나는 내가 몸을 일으키는 것을 보더니 다급히 밖으로 나갔다. 아마 정신을 깨울 가벼운 차를 내오겠지. 몰려오는 피로함을 떨쳐내고 커튼 사이로 창 밖을 보니 해는 이미 중천에 떠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고 있었다. 내가 얼마나 늦게 일어난 걸까. 숨을 다시 고르고 정신을 붙잡았다. 그러고보니...

너무 피로한 몸에 신경쓰다보니 정작 중요한 사실은 놓치고 있었다.


아마벨라...!




마침 복잡했던 생각이 자리를 잡아갈 즈음, 문이 벌컥 열렸다.

"언니!"

보드라운 크림색의 머리칼을 날리며 어린 티가 나는 아마벨라는 내게 안겼다.

나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는 동생을 안아주며 생각을 정리했다.


그래,

나는 죽었다.
하나뿐인 내 동생, 아마벨라에게.

즉위식 당일 살해당했으니 역시 왕위 때문인가.

내 품에 꼬옥 안겨있는 것을 보면 그럴 아이는 아니였는데...

"언니, 괜찮아?"
마지막 기억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걱정스레 말을 건네오는 동생을 보니 쉽게 깨어날 꿈 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내가 정식 후계자가 되기 전 사용하던 사파이어 궁, 앳되어보이는 시녀 안나, 몸집도 작아 내게 포옥 안기는 아마벨라.

아무래도 난 돌아온 것 같다.



과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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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3-28 01:44 | 조회 : 710 목록
작가의 말
Lily09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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