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너는 절벽에 박힌 나뭇가지야.
내가 떨어질 때 붙잡을 수 있는 나뭇가지.
즈려밟아 다시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발 아래 그것이 부러지든, 상처입어 덜렁이든...
혹시나 내가 올라갈 힘이 없어도 내가 떨어진다는 건
날 감당하지 못한 나뭇가지가 부러졌다는 것이니..
아, 손에 힘이 빠진다 해도 너는 부러트릴 거니까,
너와 나는 함께 나락으로 가겠어.
난 너에게 부러질 일 없어. 헛소리하지 마.
나는 널 겨눌 창일지는 몰라도 네 등받이가 될 리는 없다.
n. 내가 말했잖아. 내가 절벽으로 떨어진다면 말이야.
그때만 해당되는 이야기일 뿐이야.
너는 영원히- 저 아래에 박혀서
영원히- 올라가지 못한 채 고고하게 있으면 돼.
나는 무슨 짓을 하던 올라가서 내려다 볼테니.
흐....
차피 떨어진다 해도 손잡고 떨어질 텐데
서로 배아플 일은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