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늘 지루하고 어려운 얘기뿐인 정공수업시간 적어도 지금은 지루하지 않다.

“다음 이영원 발표준비하세요”

“네”

‘언제나 좋은 목소리...’

내 카메라는 옆자리 의자위에 올려두었다. 지금 찍어도 된다면 찍었을텐데 어제가 처음 선배를 찍고 몇시간 전만해도 괴로워하고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지금은 아무렇지 않았다. 그저 계속 찍고 싶다는 생각뿐
.
. .
.
.
.
.
.
.
.
“어? 어라?”
어디갔지 내 카메라

누가 가져갈새라 빠르게 방금까지 있던 강의실로 들어갔다.

어??

“이 카메라 네꺼야? 재호야-”

“선배...? 아, 네...”

“취미? 지독한 취미네 나여서 다행이지”

“아.. 아뇨 그게-”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선배가 말했다.

“나 찍고싶어?”

“.......”

“너가 싫으면 어쩔 수 없지만 나는 찍어주면 좋겠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나는 당황스러운듯한 표정과 행동을 하며 선배손에 있는 카메라는
빼앗듯이 가져오고 괴물이 쫒아오는것처럼 뒤도 안돌아보고 뛰어 학교를 벗어났다.



“재호야 가버렸네 괜찮아 어쩔 수 없을테니까”
.
.
.
.
.
하아 하아 하아 하아
뛰느라 거친 숨소리를 갈무리하며 침대위에 누웠다.

“선배 봤으려나? 지독한 취미라고 했으니까 본거겠지?”

나는 나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져보며 얼굴에 당황스러운 물음표를 가득 띄우고 있었다.

“만약 소문이 퍼진다면 나한테 쏟아지는 손가락질과 경멸의 눈빛..... 휴학? 휴학만이
답인가...”

생각은 꼬리를 물고 물고 밤새 잠도 몇시간 못자고 다음 날이 찾아왔다.



“오늘 과제 다 했어?”
“옆에 자리있어? 나 앉을게”
“좋은 아침”
“카톡 카톡”

언제나 들려오는 강의실소리 어제 내가 싱숭생숭했던 범인 선배가 들어와서도 분위는
변하지 않았다. 그래도 찔리는 마음은 있어서 구석에 몸을 웅크리고 있지만

이런 일이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나고 선배를 만나는 일이 있어도 선배를 내가 피하던가
선배가 나를 못본척하고 지나가는 일이 일어났다.

그래서 안심하던 어느날 그 날도 선배를 보고 숨은 그런 날이었다.

“이제 나가도 되려나?”

“누구 찾는데? 재호야”

“영원선배 피하는 중인데 누ㄱ-”

“나 피하는구나 왜? 나한테 카메라 들켜서? 나 그거땜에 얘기하러 왔는데”
지금은 힘들고 일단 번호줄래?


이 날 하루는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만큼 정신없이 지냈다.
선배에게 정신나간것같이 번호를 주고 하루 종일 핸드폰만 바라보며 멍때리고 있었다.
자기 전까지 선배에게 카톡이 오기 전까지

카톡
[내일 시간있어?]
카톡
[있으면 강의끝나고 내 집가서 얘기하자]

고작 카톡2개로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
선배 집에 가서 얘기한다는 거에 1차
선배가 나한테 카톡했다는 설렘에 2차

[네]
고민고민하다가 보낸 한글자의 대답 너무 성의없었나 생각하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

2
이번 화 신고 2020-04-09 21:08 | 조회 : 815 목록
작가의 말
위스키

다들 그거 알아요? 댓글이 없으면 글 쓸맛이 안나는거... 물론 그만큼 잘쓰지도 못하고 오타는 드럽게 많지만...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