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똑같은 강의 같은 학식 매일 같은 그런 일상에서 다른 일이 하나 있다.

“재호야 얼른 타”

“오늘은 내가 살테니까 나랑 놀러가자 사진은 그 때 찍어”

“네 선배”

운전하는 선배모습이 너무 예뻐서 시선을 선배에게서 떼어 조수석 창밖으로 돌렸다.
지나가는 사람들 나무들 구름들 선배랑 놀러간다는 사실 하나만이 바뀐것뿐인데
너무 아름답게 보였다.

이른 초저녁 밥을 먹기도 어딜 가기도 애매한 그런 시간대

“재호야 하고 싶은거 있어?”지금 시간이 애매해서 밥먹기는 힘들것같은데

“어... 그럼 저기는 어때요?”
“영화? 좋아”

“요즘 볼만한 영화가 있나~”

영화 포스터를 보며 영화를 고르는 선배의 모습 그리고 나한테 점점 다가오는 선배

“팝콘 먹을거지? 영화는 내 취향대로 골라도 괜찮아? 가리는 장르있어?”

“가리는 장르없어요 팝콘.. 제가 사올게요 기다리고 있어요”





“역시 귀엽네 조금만 더 놀려먹어야지”
가능하면 오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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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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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건 반칙아니냐고...”

“손님 얼굴이 빨간데 괜찮으신가요?”

얼굴도 귀도 붉어져있었다.
짝사랑만 하면 나오는 그런 색 아직 본인은 자각은 무슨 사랑하는건지도 모르는 것같지만

“네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일단 주문도와드리겠습니다.”

.
.
.

“영화 아무 장르나 괜찮다고 해서 그냥 외국 로맨스코미디로 했어”

“시간 딱 맞네요 지금 들어가요”

들어가서 자리에 앉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시작한 영화
인기없는 영화인지 손님이라고는 나랑 영원선배 그리고 한 커플뿐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지루한 오프닝 로맨스코미디에 ㄹ자도 없는 영화 클라이막스도 흔한 클리셰범벅이라고 생각했지만

“영화 별로야..?”
귓속에 속삭이는 선배
거기에 선배한테 귓속말을 하는 나

“아니에요 재밌어요”

내 말에 살포시 웃는 선배
어두운 배경 사람없는 자리 옆에 선배 이런 생각만으로도 살짝 달아올라
잠시만 화장실을 다녀온다는 말을 급히 하고 상영관에서 나와 아무도 없는 영화관 구석 화장실로 들어갔다.

“미쳤나봐... 선배 본거겠지...? 이제 변태로 낙인찍힐지도 몰라....”

나는 약간 울먹이며 후회를 하고 빠르게 해결하려 했다



작은 몸으로 내 위에 올라타 상의를 야살스레 벗는 선배
날 아래에서 올려다 보며 “얼른 해줘 재호야..”라며 속삭이는 선배



아 상상이라도 선배랑 하는 상상은 기분이 좋았다.
나 때문에 내 밑에서 눈물을 흘리는 선배
그만해달라면서 뒤로는 가지말라는 듯이 물어오는...

상상은 그만 마무리하고 그저 화장실을 갔다가 온 듯 자연스레 상영관 선배 옆자리로 돌아왔다.

내 머릿속은 영화보다 아까하던 선배와의 섹스를 계속 리플레이 했다

“재호야 이제 진짜 하이라이트다”

말을하며 살짝 잡아오는 손
나도 모르게 뿌리쳐 버렸다.

“어?”

“아 아니 그게 아니라 그냥... 손에 땀이 많아서요...”

“아.. 그래?”

영화는 흐지부지 마무리되고 영화관을 나서고 차에 타고 식당까지 가는데 15분 그 때동안 한마디도 없던 선배

“.. 선배 화났어요...?”

“응? 화라니 그럴 리가”

‘아 저 얼굴’

저 얼굴은 많은 것을 참고 누르고 있는 듯한 그런 얼굴

“여기야 얼른 들어가자”

들어가자는 식당은 입구부터 으리으리하고 안에는 많은 웨이터들이 자리를 안내해주고 포크랑 나이프는 여러개를 써야하는 그런 곳으로 날 데려갔다.

2
이번 화 신고 2020-04-10 20:09 | 조회 : 839 목록
작가의 말
위스키

나도 저런 식당에서 밥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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