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내 인생 최고로 미친 애인


“그럼 내일 데리러 가도 돼요? 내일 진짜 첫 데이트해요.”
아 도착했다. 내일 기대할게요.


자기가 어떻게 집으로 돌아온 지도 모른 채 침대에 누워있었다.


“결국 헤어지자고도 못했네 다시 보니까 나한테 별로 안 위험할 거 같기도 하고... 그냥 계속 사귈까? 얼굴이 진짜 내 스타일이야.. 몰라 일단은 내일까지는 봐야지”


평소에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날인데 오늘은 뭔가 엄청 빨리 지나갔다. 나를 포함한 모든 것들이 2배속으로 빨리감기가 된 느낌이랄까?







석호는 아침을 입으로 먹는지 코로 먹는지 대충 먹고 방금 온 카톡에 답장을 뭐라고 보내야 할지만을 고민하고 있었다.


-일어났어요?

-학교까지 데려다주고 싶은데 어제부터 일이 안 끝나네요

-오늘 끝나면 데리러 갈게요


“뭐라고 보내지.. -네는 너무 어색하고 –기대할게요 이것도 이상한데...”


-왜 답장 안해줘요?ㅎㅎ


“안 한 게 아니라 못한 건데!!”


-나 혼자 말하는 거 같잖아요

-뭔 말할 건지 고민한 거예요!!

-이제야 답장해줬네요.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른 채 카톡을 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은 8시가 다 되어 선생님도 등교를 하는 시간이 되었다.
수업에 들어가서도 걔가 아니 지후가 학교로 찾아온다는 얘기에 결국 수업도 잘못하고 책상에 앉아 폰을 하면 한숨만 쉬었다.


"선생님 연애해요? 계속 폰만 하시네”


“어? 야 너는 얼굴은 진짜 네 취향인데 약간 위험한 느낌 나면 어쩔 거냐”


"선생님 진짜 연애해요? 하긴 샘 나이에 비해 엄청 동안이고 잘생겼으니까..”


“아니 연애가 아니라 너는 어쩔거야”


“일단 얼굴이 제 취향이니까 사귀고 진짜 위험했으면 발 빼지 않을까요?"


한 학생이 애매모호한 답을 하자 옆에 있는 애들도 끼어들어 말하고 한 순간에 교실이 시장통이 되었다.


“아니지!! 위험한 거 진짜 느끼고 발 빼면 더 위험하지 그냥 신경 안 건드리게 아름다운 이별해야지”


“이별에 아름다운 게 어디 있냐 다 더럽지"


“야!! 이별이 아름다울 수 있지”


“이 새끼들 자기들끼리 싸우네”


‘그냥 다른 애한테 말해야지’


"선생님 저한테 물어봐요!!”


“너 전문분야냐?”


“네!!”


“그럼 아름답게 이별 어떻게 하냐 아니다. 일단 얼굴은 취향인데 위험한 느낌나고 이미 사귀
고 있어 그럼 어떡하냐"


"선생님이 진짜 사귀기는 하는구나 일단 사귀고 진짜 위험하면 빠져야죠"
무슨 이런 걸로 고민하고 있었어요?


(대충 종이 치는 소리)


“그러냐 그런 열정으로 국어를 좀 더 해라 그러면 1등급 찍겠네”

쉬어라


다른 반에 가도 같은 걸 물어도 계속 비슷한 대답이 나와서 이미 포기한듯한 듯이 점심을 먹고 있을 때 내가 연애한다는 소문이 어디서 퍼진건지 다른 선생님들도 내 연애에 대해 물어왔다.


"국어선생님 연애하신다면서요?”


"석호 선생님이 연애하신다는 거 처음이잖아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소개해드릴게요”


점심시간이 금방 지나고 몇 번 수업을 더하고 나니 어느새 끝나는 시간이 다 되어있었다.
이 시간이후 종례까지 핸드폰을 손에 놓지않았고 다른 학생이나 선생님이 보기전에
얼른 학교밖을 나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종이 치자마자 아니 치는 것과 동시에 앞문을 열고 소리쳤다.


“오늘 종례없다. 청소알아서 하고 가라 끝!!”


빛의 속도로 종례를 끝내고 1층인 1학년층에서 4층인 교무실까지 순간이동하듯 올라와 얼른 가방을 챙기고 교문으로 나갔다.
교문에는 아직 종례가 아직 끝나지 않아 사람이 있어봐야 5~10명 남짓이 있었다.
그렇게 자신을 데리러 온다는 이지후를 기다리고 있는지 몇분도 채 지나지 않았을 때
저 멀리서 부드럽게 차가 들어왔다.


평범했다.
그 차가 페라리였다는 것만 빼면


“어때? 간지 좀 나?”


‘미친...’


누가 이 작은 학교에 무슨 페라리를 끌고 오냐고
아마 이번 애인이 뭐든 면에서 최고로 미치지않았을까싶다.

7
이번 화 신고 2020-04-20 22:11 | 조회 : 2,794 목록
작가의 말
위스키

진짜 예전거 고친거라 지금보다 못쓴거같아요... 그냥 다 갈아엎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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