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도베르만 둘

아무것도 없는 깜깜한 밤에 넓고 핸드폰에서만 보던 큰 저택
그 저택에 있는 침실


“괜찮아요?”

“응”

“씻을래요?”

“응”


엄청 닮은 두명의 남자
머리도 몸도 목소리도 비슷한 두명의 남자와 머리는 약간 길어 어깨까지 내려오고 몸은 얇아 여리여리해보이는 남자 한명


“안아줄까요? 제가 욕실까지 안아줄래요”

“싫어 저리가”

“넘어지니까 잡기라도 해요”

“응”


계속 단답만 하는 여리여리한 남자 그러고 쌍둥이들은 그 남자 지후가 엄청 소중하다는 듯이 모든 것을 해주려는 듯 했다.

지후가 일어나면 쌍둥이 들도 일어나 지후의 눈길 손길이라도 한번더 받으려고 가까이가지만 지후가 거절하면 비맞는 개같이 물러나고 부르면 다시 오는 그런 사람들이 지후를 욕실까지 데려갔다.




욕조에 미리 물을 받고 좋아하는 러쉬를 넣어 좋은향이 나도록 하고 한명은 머리를 감겨주고
나머지 한명은 밤에 있던 일 때문에 몸이 피로할까 마사지를 해주고


“괜찮아요? 더 세게 할까요?”

“응”

“물로 씻으니까 눈 감아줘요”


지후는 손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자신의 시중을 드는 두 남자들 때문에 편하고 바르게 씻고 다시 침실로 들어와 챔대에 걸터앉았다.

근처 협탁을 뒤져 담배 하나를 물더니 쌍둥이들이 불을 붙혀주고 추울까봐 몸에 가운을 둘러주었다.



“추워요? 머리말려 줄까요?”

“아니”


한명은 자신을 뒤에서 안아 목에 얼굴을 파묻고 한명은 자신의 젖은 머리를 뒤적거렸다.

담배를 든 손을 까딱거렸다.


“피곤하지는 않아요?”

“글세”

“자 여기 재떨이”


이러며 내미는 커다랗고 하얀 손 위에 지후는 망설임도 없이 담뱃제를 털었다.


“너무하네”

“성의있게 대답해주면 어디 다쳐요?”

말은 툴툴거리지만 입은 좋다는 듯이 지후의 목에 입술에 쪽쪽거리고 지후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그것을 받아주고 있었다.





“있잖아요 저 버리고 갈거에요?”

“글세”

“나는 당신밖에 없는데”

“필요한거는 다 줄게요. 이 저택도 줄게요.”

“그러니까 당신은 당신을 저희에게 주세요”

“생각해보고”



지후가 어떻게 해도 떠나지도 않을 두 마리의 강아지같았다.
주인만을 아는 도베르만처럼


주인의 말만 듣고 행동하는 도베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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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4-25 17:54 | 조회 : 2,784 목록
작가의 말
위스키

내 취향을 때ㅔ려널은 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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