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 나 알아?”
“어? 응”
“그래? 그럼 나랑 사귈래?”
그냥 얼굴이 너무 내 취향이라 충동적이게 한 말이었다.
그냥 한번쯤 만나면 좋겠다라는 정도?
1일
[이제 나랑 사귀는거다?]
[응]
7일
[키스하자]
[응]
15일
[오늘 섹스?]
[응]
16
17
18
19
.
.
.
30일
오늘로 사귄지 30일이 되는날
키스도 섹스도 다 했다.
‘이제 질린다’
평범한 데이트처럼 공원에서 더운 여름 손에 아이스크림을 쥐고 천천히 바람을 맞으며 걸어가고 있는 중에 말했다.
“우리 헤어지자”
툭-
아이스크림이 떨어지는 소리 물론 내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저 남자 지호의 아이스크림이
투툭-
이번에는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닭똥같은 눈물이 떨어졌다.
지호의 눈에서
우는 모습이 청초하고 이뻐서 잠깐은 다시 시귈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주 많이
“..ㅇ,.왜?”
1초가 1분 10분처럼 느껴졌다.
내 손에 아이스크림이 녹아서 끈적거리고 더운 여름날 매미는 울고 내 앞에 내 취향 남자는 뒤가 따일때도 안울던 사람이 울고 있고 심지어 눈물 닦을 생각도 안해
내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는 지호가 내 앞에 조심스레 무릎을 살짝 꿇고
그 키가 크던 남자가 나보다 작아져 내가 그를 한참 내려다 보았다.
아이스크림이 잔뜩 녹아 끈적하고 기분나쁘던 손을 잡아 아이스크림이 묻은 부위를 할짝이며 더 이상 손에 아이스크림이 없어졌을 때
내 손에 자신의 얼굴을 묻었다.
“더 생각해주면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