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kiss? kill?

화려한 파티장 작은 테라스에서 잠깐 쉬고있을 때였다.

“안녕 레오 혼자 심심하지 않아?”

하얀 신관복 달달한 백합향

“이르가?”

“맞아 레오”

“이르가 이제 화가 풀리셨습니까?”

이르가는 들어와 난간을 부서져라 잡는듯했다. 뼈마디가 툭 튀어나온 손 웃고있지만 살짝 떨리는 입꼬리 고른 치열로 짓씹는 입술

나랑 눈을 맞추지않는 어두운 감정이 뚝뚝 떨어지는 눈동자

“...그게 중요해?”
난 어차피 너한테 화조차 내지 못하는데

말을 끝으로 이르가는 그대로 나를 지나쳐 테라스를 나가려고 했다.

“이르가”

“나는 말하지 않으면 모릅니다. 이르가”
왜 화가 나셨습니까?

어두운 감정이 뚝뚝 떨어지는 눈에서 내가 읽은 읽을 수 있는 감정은 분노뿐이였다.
이대로 이르가를 놓치면 그대로 멀리 멀리 떠나버릴까봐
한자락의 작은 새가 떠나지 않도록 최대한 상냥하게 길게 내려오는 신관의 상징인 푸른머리를 넘겨주며 말했다.

푹 수그리는 이르가에 그의 눈을 마주볼수가 없었다.
내가 보이는 거라곤 전보다 살짝 붉어진것같은 귓바퀴 이마져 밤 늦은 테라스에 어두워 진실인지 아닌지 헷갈렸다.

“...나는 너 생각처럼 다정한 사람이 아니야”

“나는 너가 싫어하는 부류의 사람일거야 잔인하고 자기 생각만하는 그런 사람”


나랑 이르가 사이의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이르가”

“레오 사람들은 나를 신의 목소리를 듣는 신을 모시는 신관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내 신은 너인거 아니”

신성모독이다.
신관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생각도 못할만큼

허나 그렇기에 더 자극적이었다.

이르가는 눈의 접어 이쁘게 웃어었다.
이제 그의 웃음에 속지 않는다 저 웃음은 자신의 속내를 감추기 위한 웃음이다.
많은 감정을 표했던 어느새 눈 밑은 붉어져있었다.

“...사람을 신으로 삼으면 위험해요 나는 그저 사람이니까”

“알아, 근데 나는 이미 위험하다고 물러설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여서”
내가 레오 너를 위해 쓴 편지가 있는데 받아줄거지?

이 다음에는 어떻게 지났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여러 기억이 섞였다.
그 와중에도 이르가의 기억만은 그대로 남아서...

내 기억들이 누군가 지우개로 지운 듯 흐리다.
중간에 비를 맞았는지 물을 머금은 이르가가 준 편지를 열었다.

[I want ki you]

비를 맞아 중간이 사라져있었다.
저기 ki 는 kiss일까 kill일까

2
이번 화 신고 2020-09-07 11:28 | 조회 : 2,015 목록
작가의 말
위스키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