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에 아무런 말 없이 꽃을 내밀었다.
흔하지 않는 흰색 꽃
일주일에 한번 매주마다 사오는 꽃
“또 꽃 사온거야?”
“..싫어?”
내가 뭐라고 한것같았는지 귀랑 꼬리가 있었으면 바닥으로 축 늘어져있는 것같은 환상이 같이 보이는 듯했다.
“아니 그래서 꽃 이름은 뭔데?”
“어? 어... 나도 나도 몰라!”
“그래? 알았어”
누가 봐도 저거는 거짓말을 하는거지만
물론 나도 저 꽃이름은 알고 있고
‘꽃집하는 애인한테 자기 생각이 뻔히 보이는걸 주면 어떻게’
흰색 꽃잎을 가로지는 중심선 꽃은 아스포델이었다.
꽃말은
나는 당신의 것
.
.
.
.
.
.
“어어어???”
“오늘은 나한테 꽃 주는 거야?”
“저번에는 너가 매일 줬으니까”
“흑장미?”
“꽃말 뭔지 알아?”
“......”
내 말이 끝나자마자 얼굴이 타는듯이 붉어져있었다.
“영원아 일로와”
내가 앉아 있던 소파로 불렀다.
같은 손 같은 발이 나가고 얼굴을 가리고 있지만 귀는 이미 뭔 생각을 하는지
“무슨 생각해?”
“...아마 너랑 같은 생각...?”
“진짜?”
조용히 고개가 위 아래로 흔들리고
“내 무릎으로 올라와”
눈 앞에 보이는 셔츠가 터질 듯한 가슴근육
셔츠를 하나하나씩 풀어버리고
“아가 이제 뭘 해야하는지 알지?”
“네 주인님...”
흑장미의 꽃말은 당신은 나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