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

다시 우울해지고 싶어.

예전과 비교하면 요즘은 확실히 우울하지 않아. 순탄하다고도 할 수 있겠지. 근데 나 말이야, 행복하다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아.

사실은 말이야, 나 우울한게 맞는 것 같아. 내가 너무 힘들었으니까, 다시 우울해지는게 겁이 나서 점점 내가 우울하다는 사실을 외면하게 된 거 같아. 그리고 내가 나를 속여버려서 난 우울하지 않은 사람이 되버린거 같아.

무감각해. 아무런 느낌이 없어. 우울하지는 않은데, 그 외의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가 않아. 감정 뿐 아니라 온 몸의 감각들 조차도 점점 둔해져 가.

자극이 필요해. 숨만 쉬면서 죽을 때 까지의 시간을 대충 떼우고 있는 기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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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5-24 20:06 | 조회 : 661 목록
작가의 말
소이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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