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9화

"으윽..."

"어? 형? 갑자기 왜 그래? 괜찮아?!"


수민이가 내가 비틀거리는 것을 보고 부축해주자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이 점점 사라져갔다.


"이제는.. 좀 괜찮은 거 같아."

"뭐야, 사람 놀래키기나 하고..."

"하하.. 미안해.."

"딱히 미안해할 필욘 없고.. 그럼 가자."

"으음..그런데 나 뭔가 중요한 것을 잊어먹은 것 같은데...."

"응? 잊어먹은 거라니? 뭔데?"

".. 어.. 아니. 생각해보니 별 중요한 것은 아니였던 거 같아. 이제는 괜찮은 거 같아. 얼른 내려가자."

"으응.. 알았어, 형."


나는 수민이와 함께 내려가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두달 남짓한 내 학교생활을 위해 스스로에게 기합을 넣으면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교복은 전에 미리 맞춰둬서 학교에 가기 전까지 옷장에 넣어두었다.

중학교 과정을 예습, 복습하고 다 끝나면 먼저 끝나는 과목대로 예습을 시작하였다. 그동안 과외수업을 받으며 공부를 했었고, 중학교 3학년의 교과과정은 열심히 하니 그렇게 어렵지 않았지만 고등학교부터는 너무 어려웠다. 과외를 받아도 왠지 한계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최근에는 인강도 수학 하나를 수강해서 듣고 있었다. 아직 중3 2학기도 지나지 않았으니 일단은 열심히 하면서 내년을 위해서 학교에서 좀 더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매일매일을 보내다 보니 2달이라는 시간이 너무 빠르게 나에게 있어서는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그렇게 2달이 지난 후 나는 2학기를 위해 학교에 갈 준비를 했다. 나는 학교라는 곳을 처음 가는 것이라서 긴장이 엄청 되기도 했지만 그 반대로 두근거리기도 했다.

왠지 내 삶에서 드디어 첫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다. 왠지 모든 순간이 하나하나 고통스러웠고 힘들었던 내 삶에 축복이 내려온 날이 찾아온 듯 싶었다. 그래서 한 층 더 두근거렸던 거 같다.

..하지만 그렇게 부정적인 측면으로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고, 그저 하염없이 기대만 하고 예상을 하다 보니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좀 많이 달랐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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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1-01-08 23:48 | 조회 : 692 목록
작가의 말
Pa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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