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만남

연하형을 처음만난 장소는 내 단골가게. 은은한 조명에 은은한 커피향이 감도는 커피카페에서 만났습니다만 그 날은 연하형의 최악의 날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제가 들어가자마자 카운터에서 어떤 여자분과 트러블이 생겼더라고요.



연하 : 죄송합니다. 손님.


여자손님 : 아니, 죄송하고 자시고 어쩔거에요!!
하.. 짜증나...


연하 : 죄송합니다.. 변상해드리겠습니다..


여자손님 : 이봐요! 변상한다고 될 일이 아니야!!
점장어딨어?! 점장 나오라 그래!!


연하 : ......



저는 무슨 상황인지 궁금했지만 그냥 무시한 채 다른 알바생한테 커피 주문을 하고 자리로 돌아가서 커피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죠.



여자손님 : 야! 점장부르라고! 내 말 안들려?!


여자알바생 : 저기요. 손님. 적당히 하시죠. 아까부터 지켜보고 있었는데 우리애가 잘못한 점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언성을 높이고 방금전에 반말을 놓으신 건 좀 아니라고 보는데요.


여자손님 : 이게 어디서 말대꾸야!! 씨발!! 제 3자는 빠져!! 왜 나와서 지랄이야!!


연하 : 누나... 저 괜찮아요..


여자알바생 : 뭐가 괜찮아!! 너 아까 저 싸가지한테 싸대기 맞았잖아!!


민재 : !!!!



저는 연하형이 싸대기 맞았다는 거에 진심으로 놀랐습니다.



여자손님 : 뭐?! 싸, 싸가지? 하, 씨발... 야! 너 몇 살이야?!! 애 교육을 어떻게 시켰길래 말버릇이 저따위야?!! 네 부모가 가르치든?! 하, 부모도 개싸가지가 없네.


여자알바생 : 뭐, 뭐요?!! 그쪽이 뭔데 우리 부모님을 욕해!! 당신이 나에 대해서 다 압니까?!!


여자손님 : 뭐야?! 이게 진짜!!



-찰싹



와... 진짜 너무 말이 안나왔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요..



여자알바생 : ......


연하 : 누, 누나.. 괜찮아요?


여자알바생 : 으응. 괜찮아...


여자손님 : 야! 너 알바 몇년 차냐?!


여자알바생 : 1년 6개월됬습니다...


여자손님 : 하, 야! 난 이런 카페 너보다 오래했었어.
1년 6개월 가지고 뭘 배웠냐?! 어?! 손님은 왕이다 란 말 안배웠니?! 나 때는 아무리 지랄맞은 손님이 있었어도 꾹꾹 참으며 배워왔었어!! 인내심은 어따 팔아먹었냐?! 내가 만만해?! 손님이 만만하니?!!
어디서 따박따박 손님한테 말대꾸야!! 사과하지 못할망정.


여자알바생 : ......죄송합니다.


여자손님 : 죄송해? 그럼 무릎도 꿇자. 거기, 남자도 같이.


여자알바생 : .....


연하 : ......


여자손님 : 뭐해? 안꿇고?



꿇으라고 진짜 꿇기야 하겠냐고 생각했었는데.. 진짜로 꿇었더라고요.. 둘다... 그리고는 더 가관이었던 게.. 그 진상년이 탁자에 있는 물을 물컵에 따라서 손에 들고 그대로 머리에 붓더라고요. 두 사람한테..
와.. 진짜 저 그 때 엄청 화났었습니다. 근데 사이다였던 게 ㅋㅋㅋㅋ 제 앞 테이블에 앉아 있었던 덩치가 크고 듬직한 남자분이 일어나셔서 그 진상녀한테 다가가 한 대 후려치고 짧고 굵게 한 마디하시고는 상황이 종료됐더라고요. ㅋㅋㅋㅋ



남자손님 : 꺼져. 못생긴게.



그 잔상녀는 맞았던 뺨을 오른손바닥으로 가져다 댄 채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하며 문 열고 나가셨어요. ㅋㅋㅋㅋ



저도 상황이 종료되서 바로 그 두 사람근처로 후다닥 달려갔죠.



연하 : 누나.. 괜찮아요?


여자알바생 : .....


남자손님 : 저기, 두 분 괜찮으세요?


민재 : 괜찮아요??


여자알바생 : 네! 괜찮아요! 그나저나 아까 저희 때문에 놀라셨겠다.. 죄송합니다.. 오늘은 이런 일이 있어서 제가 대신 사드리는 걸로 하겠습니다..


연하 : ....누나....


남자손님 : 공짜로 얻어 먹어서 좋기는 한데... 정말 괜찮으세요?


민재 : 안 괜찮으신 것 같은데.. 늘 웃던 재림누나가 이렇게 억지로 웃으면서 괜찮다고 할 정도면...


연하 : ?! 재림누나 이름을 어떻게 아세요?!


민재 : 네? 그야.. 저 여기 단골이기도 하고 누나랑 친한 친구같은 사이거든요. 그쵸 누나?!


소재림 : 으응... 넌 거의 매일 오니까.. 친근하기도 하고.. 자주 수다도 떨었었지..


민재 : 근데 재림이누나 옆에는 저 처음보는 분 같은데 누구에요?


재림 : 으응.. 연하라고 대리 알바생.. 오늘 오기로 한 애가 있었는데.. 몸이 아파서 당분간만 알바하기로 한 친구야.


민재 : 헤- 근데 목소리가 특이하시다. 꼭 여자목소리 같아. 여자는.. 아니죠?

연하 : 여자목소리같아도 남자입니다!!


민재 : 헤- 이상형이 어떻게 되요? 난 특이한 목소리가 이상형인데. 아! 그러고 보니 내 이상형이네요?!!


연하 : ....


남자손님 : 저기 일단은...


재림 : ....


민재 : 아! 아.. 아하하... 이 놈의 눈치..큼.  죄송해요. 근데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요?


연하 : 29살입니다만...


민재 : 저랑 3살 차이네요?! 형이라고 불러도 되죠?!


연하 : 네.. 그렇게 하세요..


재림 : ......


민재 : 연하형! 여친없죠?


연하 : 네.. 없습니다..


남자손님 : 저기.. 이제 적당히 하시고...


민재 : 저랑 사귑시다!!


연하 : 네... 네?!! 뭐요?!


남자손님 : ......


재림 : ......



뜬금없지만 그 때 그렇게 연하형에게 갑분고백하게 된 최악이었다가 최고였었던 날이었습니다.



연하 : 뭐해요. 민재?


민재 : 우리들의 첫만남 이야기를 소설로 쓰는 중이에요!


연하 : 그.. 최악이었었는데.. 뜬금없이 고백한 그 날을요?!


민재 : 응응! 맞아, 그날요!


연하 : 부, 부끄러운 나의 흑역사를.. 민재 미워요....!!


민재 : ㅋㅋㅋㅋㅋㅋㅋ 형의 그런면도 귀엽닼ㅋㅋㅋ





* 여담
민재 : 아! 그 때 당시 재림이 누나는 그 덩치큰 남자손님이랑 어찌저찌 둘이 눈이 맞아가지고 사귀고 있다고 합니다. 좋은 사랑하세요. 재림이 누나~



연하 : 근데 그 때 민재가 나한테 사귀자고 했었을 때 반응들은 왜 안써요?

민재 : 음.. 그러네. 그 당시 반응들은 동성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고 익숙하셨던지 납득들 가셨던 반응이었어.. 나 그 때 둘 다 아무말 없어서 조금 당황했잖앜ㅋㅋㅋㅋ 원래라면 “헐! 남잔데.. 좋아한다고?! 미친..” 이런식의 반응들이었어야 하는데.. 진짜 좀 놀람 ㅋㅋㅋㅋ

연하 : 하긴 그 때 나두 놀랐어요.. 어이도 없었고 남자를 좋아한다니...

민재 : 근데 그 후로 우리 사귄지 몇 일됐어요?

연하 : 음.... 50일 정도?

민재 : 그래? 짧다.. 더 오래 가길~

연하 : 오래오래 가요. 우리~♥

민재 : 그래 오래가자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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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10-05 22:10 | 조회 : 2,00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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アキラ-じゆ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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