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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 상혁군 오셨군요"

저 멀리서 숨을 헥헥대며 뛰어오는 한 남자. 출렁 거리는 뱃살이 요동치며 그의 보폭에 따라 춤을 추고 있다. 이마에 뿌리를 내리는 땀줄기들이 기름으로 번들거리는 남자의 코를 따라 흘러내렸다. kara의 worm hole 관리부 팀원인 그. 상혁은 그의 이름 조차 알지 못했다. 분명 멋도 모르는 귀한집 자식이 이번에 새로 들어와 배치 된 것이겠지.

"... 진정하고 땀부터 좀 닦아주실래요?"

상혁은 자신도 모르게 그에게서 뒷 걸음질 하고 있었다. 상혁이 항상 주머니에 가지고 다니는 하얀 붕대를 건내자, 그는 그것을 허겁지겁 들고간 다음, 흥건한 목을 문질렀다. 그리고는 침으로 끈적이는 입을 열심히 움직였다.

"그..그게 13년 만에 ㅊ...치..침입..헉헉..자가 괴려..ㄱ..으로 헥... 배리어를...뚫고..헉.."

뛰는 것 조차 익숙치 않은 그에게는 본부의 중앙에서 입구까지 뛰어오는 10분의 거리도 버거웠을 것이다. 그는 마치 5시간을 내내 달린 마라톤 선수같이 보였다. 상혁은 자신이 준 하얀 붕대가 땀에 젖어 누런 색으로 변색 되어 가는 것을 보고는 망연자실했다. 저 붕대를 받자마자 쓰레기 통으로 넣어버리고 말리라...


"...침입자 얼굴은?"

상혁은 그에게서 두발자국 떨어진 뒤 말을 걸었다. 남자는 그제서야 헐떡이던 호흡을 고르고는 그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었다.

"아직 아무도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엄청난 ㅅ..소..속도 였거든요...! 제 옆을 이렇게 막..! "

그는 흥분한듯 살이 출렁이는 팔뚝살을 움직이며 열심히 설명했다. 그러다 상혁의 굳은 표정에 팀원은 정신을 차리고는 마저 대답했다.

"아무것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달려있던 cctv, 총, 레이저 건들을 다 부수고. 중앙 hole을 두르고 있는 사람들을 따돌려 이 입구쪽으로 도망갔습니다... 이 길로 달려오는 동안 수많은 kara군인들이 쓰러져 있었어요..."

"...침입자의 얼굴을 아직 아무도 보지 못했단 말이지..."

상혁은 굳어있던 입가를 풀고는 작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곤, 도서관에서 사랑하는 자신을 손 꼽아 기다리고 있을 이현을 생각했다. 상혁은 침입자가 누군지 알았다. 아주 옛날, kara의 특수훈련반에 그가 있었을 시절, worm hole이 열리고 난 처음으로 침입자가 발생한 적이 있었다.




kara, 그것은 돈 많은 상류층들만이 들어올 수 있는 군가기관이다. 사실상, 국민의 의무중 하나인 국방을 마음대로 빼먹을 수 있던 상류층 사람들에게는 군대란 의미가 없는 시설이였다. 그러나, kara는 상류층 자제들도 빼먹을 수 없는 의무형 군대였다. kara라는 기관이 만들어진 진실된 의미는 하류층과 대부분의 중상층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있다. kara의 궁극적 목표는 바로 다른 세계와 연결된 구멍인 worm hole을 지키고, 관리하는 것이다.

몇십년전, 한 고고학자가 모래들로 가득한 거대한 평원에서 우연히 worm hole을 발견하였다. 당시에는 바닥에 커다란 호수와 같은 면적으로 싱크홀 같이 뚫려져 있는 구멍이였다. 아주 깊고 어두워 보이는 그 구멍. 깊이를 알아보기 위해 넣은 길다란 끈을 아무리 집어넣어도 닿지 않았다. 계속해서 줄을 연결하여 넣기를 십 여년이 지나고 나서야, 끈 반대편을 잡아당기는 미세한 힘이 느껴졌다.

그 줄을 이용해 모스 부호로 암호를 여러차례 보내고, 그 구멍속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알아낸 사실들, 이 구멍 속에는 또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 이 곳의 체제와는 다른 체제들. 다른 이름의 나라. 등등 이 세계와는 많이 다른듯 하면서 같은 세계였다.

정보를 유일하게 얻어낼 수 있는 존재인 상류층들 사이에서는 빠르게 worm hole의 정보가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그 사람들은 그 구멍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들을 생각해 내고는 상대편 사람에게 그 세계의 무기들, 사람들을 보내줄 수 없냐는 등의 질문들을 했고, 놀랍게도 반대편에서는 그 후로 주기적으로 그 세계 사람들과 기술, 기계들을 보내주기 시작했다.

구멍에서 나온 사람들은 스스로 그 곳을 기어오르는게 아닌, 그 구멍 주위에 쓰러져 있거나, 멍하니 앉아있었고. 하나같이 손 발이 묶여 성한 곳 하나 없는 포로들 처럼 보였다. 이쪽의 상류층들은 그 사람들을 이용해 생체 실험, 필요한 장기 척출 등을 불법으로 하며 그들간의 이익을 도모했다. 장기와 피, 그리고 저 세계의 기계들을 복사해 만든 발명품등을 중류층, 하류층 사람들에게 비싼 값으로 팔기 시작한 것이다.

이 hole이 있다는 사실 조차 모르는 다수의 하류층과 중류층. 그들에게 이 사실을 들키면 일어날 폭동과 대부분이 공평한 삶을 살고 있다는 저쪽 세계로 넘어갈 사람들이 생겨 자신들이 다스릴 사람들의 수가 대폭으로 줄어들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 hole을 은폐하고,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 바로 kara였다. hole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이 상류층에 제한되어 있는 것에 맞게, kara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들도 상류층으로 제한되어 있었다.


그러나,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상류층과는 상관 없이 어릴 적부터 교육받아 kara의 고위급 지위를 가질 수 있었는데, 들어오는 경로는 이러했다. 아이들이 즐비한 산부인과나, 병원에 있는 태어난지 1개월도 채 안된 아이들을 상대로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검사해 능력이 있다 판단되는 아이들이 kara의 특수교육반으로 오게 되었다. 물론, 능력이 있다 판단 되는 아이들은 실제 부모에겐 사망되었다는 거짓 정보를 주고, 아이의 신분, 출생 신고를 위조하여 고아로 만들었다.

그리고는, 그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다른 kara군인들이 받는 교육과는 차원이 다른 전투교육, 지능, 능력 개발등의 교육을 통해 비상시 대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였다. 물론, 상류층들의 자제들은 신분을 위조한 고아 상태가 아닌 체 이 곳으로 와 교육을 받았다.


상혁은, 고아의 신분으로 특수교육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아이 중 한 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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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6-06 16:20 | 조회 : 1,710 목록
작가의 말
방학식

이번 편은 세계관을 정립해 둔 편이에용 ㅠㅠ 읽기 지루하실 테지만 앞으로의 원할한 이해를 위해..! (학교에서 써서 문장이 다소 이상합니다^^... 이해부탁드려요) 빨리 다음편으로 돌아오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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