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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의 의 옷을 훔쳐 걸어놓은듯 살랑거리는 바람결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였다. 슬피우는 접동새가 차차 영역을 넓혀오는 어둠을 알리는지 구슬프게도 울어대었다. 절망감이 머리부터 뿌리끝까지 잠식되어 손가락 한 마디 움직이기 힘든 지금 나는 정...'


슥- 탁-

종이에 아무렇게나 휘갈겨 글을 쓰던 현은 종이를 손으로 꽉 구겨서 아무렇게나 던졌다. 던져진 종이뭉치는 현의 뒤로 가볍게 떨어졌다. 버려진 종이 뭉치 주변에는 이미 수많은 종이들이 구겨져 방치되고 있었다.

"아..진짜 왜이렇게 맘에 다 안드냐"

글을 쓴다고 모든것을 다 제치고 집을 나왔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였다. 자신이 특출나게 글을 잘써서 작가로 성공이 되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설마 여태까지 아무런 발전 없이 무명으로 전전긍긍하고 있을줄은 몰랐다. 적어도 이쪽에 관련된 일은 할 줄 알았는데...

-삐비비빅 삐비비빅-

아르바이트 갈 시간에 맞춰 알람을 걸어놓았던 시계가 요란하게 울렸다. 좁은 단칸방 전체를 사로잡는 소리에 현은 흠칫 놀라고 무릎으로 빠르게 침대옆으로 기어가 알람을 껐다. 방음이 안되는 집이기에 소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짫은 시간 들린 소리에 신경이 예민한 옆집 여자가 신경질적으로 벽을 치는 소리가 들렸다.

"이크.. 알람 소리를 더 작은걸로 장만해야하나"

자기손에 들려진 산지 7년 정도가 된 시계. 고치고 때려가며 사용했던 시계를 현은 제자리에 고이 놓았다. 기스가 가득한 시계의 겉면에 살짝 자신의 모습이 비쳐졌다. 언뜻 자신의 얼굴에 그인 상처를 본 현은 짜증이 확 밀려왔다. 그 상변태가. 이제는 얼굴까지?


소름이 돋은 현은 얼른 건조대에서 마른 옷들을 건져 팔 다리에 대충 끼워넣었다. 화장실에 들어가 본 자신의 얼굴은 수염도 오새 잘 깎지 않아 엉망이였다. 볼에 살짝 긁힌 상처가 보였다. 현은 상처를 피해 얼굴에 있는 수염을 깎았다. 한층 매끄러워진 자신의 볼을 만지며 서있었다.

쌍커풀 없이 길게 째진 눈은 자신이 보기에도 사나워 보였다. 끼니를 잘 챙겨먹지 못해 말라가는 자신의 몸이 볼품없어 보였다. 먹을 것을 좋아하는 현임에도 불구하고 배부르게 밥을 먹을수 있는 횟 수는 손에 꼽혔다. 상혁이 가끔씩 먹으라고 싸오는 것들(물론 먹을 것을 인질로 이상한 플레이들을 했다)을 먹는 것을 제외하고는 근검 절약 모드로 돌입되는 것이였다.

"돈..돈 그놈의 돈이 문제야.."

하층민인 자신은 죽을때까지 일해도 고위층이 한달동안 버는 돈을 벌지 못할 것이다.

독재 정치가 이루어 지고 고층, 하층 사람들이 딱 구분되어 있는 이 나라. 소수의 고층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교류하고 즐기며 대를 이어 살아간다. 이 나라의 지도자는 대를 이어 한 가문의 사람만이 될 수 있으며 신처럼 대우 받는다. 자기들만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그들과는 달리 그 밑에있는 사람들은 평생 가난하게 살아가며 입신양명은 꿈도 꾸지 못했다.
당장 끼니 때울 걱정하며 살아가기도 바쁜데 다른것에 신경을 쓸수나 있겠는가? 나라의 법은 윗층 사람들이 살아가기 편하도록 다 지어져 있었고 혹시라도 국민들이 반란을 일으킬까 시카가 생성되었다.


이 나라의 국민이라면 의무로 참여해야하는 군대. 그 중에서 시카는 고위층의 자제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였다. 중요한 높은 자리에 앉아야하는 사람들이 의무 경력을 쌓고, 먹고 놀고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다가 편하게 제대할수 있는 시카는 위태롭게 목숨을 걸고 다른나라로 팔려 나갔다 오는 국민들이 가는 군대와는 달랐다.

국내에서만 활동하는 시카는 사람들을 장난감 다루듯 가지고 놀았다. 어짜피 자기보다 아래이고, 가난하여 뒤에 대 줄 사람들, 밥도 잘 못 챙겨먹어 힘도 없는 사람들은 어렷을때부터 귀하게 자라나 자신이 최고인줄 하는 시카의 그들에게는 자기보다 한참 못 미치는 동물이하의 존제에 불과했으니까.



-끼익 탕

자기 스스로 닫히는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앞으로 부는 센 바람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낡은 아파트 복도로 여러 집들이 돌처럼 박혀있었다. 나는 이 동네에 있는 도서관으로 갔다. 사람들이 집에서 잘 나오지 않아 밖은 썰렁했다. 아파트 단지앞에 있는 편의점만을 들락거리는 사람들로 주변에 지어진 음식점들은 장사가 잘 되어지지 않아 문을 닫기 일수 였다.


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이 도시엔 몇 안됬기에 도로는 시카 군인들이 운전하는 차 말고는 썰렁했다. 여러 곳곳에 뭉쳐서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그들의 눈길을 피해 최대한 땅을 보고 걸었다.

그때, 누군가가 내 어깨에 손을 확 하고 올렸다. 확 하고 소름돋는 그 느낌에 나는 팔을 세게 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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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2-25 14:08 | 조회 : 3,161 목록
작가의 말
방학식

ㅎ..죄송합니다아 그냥 씬만 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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